7/17/2010

푸른 바다의 기억 3 - My diving memoirs

오로지 내 경험에 의한 판단이니 혹 아니라 그럴 사람도 있겠지만 그래도 한국에선 제주도가 물속의 동식물 색깔이 제일 화려하고 밝다. 그 종의 다양함도 동해안이나 남해안 보다 앞선 것 같고. 아마 위도상 아열대에 가까운 위치라서 그럴 것 이다. 미안하지만 서해는 전라도쪽으로 많이 내려간 남단이 아니면 ‘황해’란 이름대로 물이 누런, 탁한 색깔이고 시계가 짧아 이런 비교에선 늘 빠진다. 그런데 제주도 보다 더 좋았다고 기억되는 곳은 역시 바하마.

<최고의 경험: 바하마 잠수>

우리 큰 아이가 서너 살 쯤 됐을 무렵 아는 한 가정과 같이 바하마크루즈를 3박4일 인가 4박5일로 갔었다. 배가 어느 개인소유의 섬 앞에 정박을 하고 작은 보트를 이용해서 사람들을 그 섬으로 실어 날랐고, 해변에 바베큐를 차려놓고 점심을 먹으며 모두들 백사장에서 해수욕을 하며 해가 질 때 까지 노는 시간이었다.

거의 이정도 수준의 환경
백사장 바로 앞에 위치한 창고같은데서 스킨장비(참고: http://oldman-james.blogspot.com/2010/06/blog-post_07.html) 를 빌려 주고 있었는데 그냥 무심결에 한 셋트를 빌렸다. 그리곤 그것들을 착용하고 물로 곧바로 들어감. 머리를 물에 담그고 바닥이 모래인 얕은 지역을 천천히 지나 한 5미터 정도 깊이의 지역으로 들어선 순간 ‘헉’하고 숨이 막혔다. 난생 처음보는 광경이었다. ‘충격’이었다는 게 맞는 표현일꺼다. 열대어 수족관에서나 볼 만한 형형색색, 각기 다른 크기와 모양의 물고기가 수천마리씩 떼를 지어 다니는데 사람을 전혀 두려워 하지 않고 오히려 몸을 툭툭 스치며 다닌다. 크기가 큰 물고기는 스친다기 보다 마치 날 밀치고 지나가는 느낌이었다는…사람길이 보다 길어 보이는 사진으로만 보던 톱니 같은 이를 드러낸 바라쿠다도 내 옆을 쓱 지나쳐 가고… 바닥을 보니 물 위에 뜬 사람의 그림자가 선명하게 비쳐 보일 정도로 물이 투명하고 맑았다. 이런 투명함은 20미터 30미터 깊이로 들어가도 그대로 유지되더라는…집채만 한 가오리 한 마리가 바닥에 모래를 뒤집어 쓴 채 바닥에 엎으려 있다가 내가 물갈퀴로 툭 건드렸을 때 모습을 드러내고 비상하던 모습이란…. 울긋 불긋한 산호초와 불가사리, 백과사전에서 보던 어린 아이만한 고동이 여기 저기 깔려있고…조금 더 가니 2차대전중 피격되어 수장된 가미카제전투기 한 대가 상반신을 모래위로 내어 놓고 나 같은 스킨다이버들을 맞는다. 10미터 정도 깊이의 바닥에 있는 비행기로 지체않고 잠수. 유리창 너머로 좌석이니 조정간이니 녹슬은 채 그대로 다 있다. 혹시나 해서 바닥쪽을 애써 들여다 보니 해골은 없는 것 같았다. ㅋ ㅋ ㅋ 이 좋은 광경들을 수중카메라가 없어 남겨놓지 못한 것이 지금도 못내 아쉽다.

이런 좋은 기억에 죽기전에 다시 한 번 바하마를 비롯한 캐리비안 쪽으로 가서 스쿠버를 해 봤으면 하는 게 바램이다. 물질은 짝(pair)으로 하는 것이 철칙이기에 여때 짝을 만들려고 애를 써 보긴 했는데 여의치 않았다. 잠수전문가인 처남이 한 번 같이 가 줄 수 있을까 생각 해 봤었지만 일년에 한 번 전화 한 통화 하는 것도 여의치 않은 사람이기에 실현 가능성도 없고… 아들녀석을 꼬셔봤다. 잠수레슨을 시켜줄테니 한 번 받아보지 않겠느냐고. 아빠가 뭣 좀 해보라고 하는 건 무조건 싫단다. ㅡ.ㅡ 수영장이 있던 지난 번 집에선 스킨다이빙맛을 우리아이들 모두에게 보여주긴 했는데 오픈water 잠수는 모두 무서운 모양이다. 과연 죽기전에 가능한 일 일까? 흑

8 comments:

  1. 멋지군요. 언젠가 꼭 가족들과 함께 수중 경치 좋은 곳으로 다이빙 하러 가고 싶습니다. ^^

    ReplyDelete
  2. again. don't know what you're writing about but... i remember you used to be an instructor. i wish we lived somewhere nearby an ocean so you could teach the kids to scuba dive. i want to learn!

    ReplyDelete
  3. 최기영님,
    젊은 분들에겐 그런 기회가 더 쉽게 자주 오겠지요. 기회가 오면 놓치지 마시길...

    ReplyDelete
  4. eykphotography님,
    Hey! Yes, I am writing about my diving memoirs and was a PADI certified diving instructor alright. My kids liked doing Skin diving in the pool but didn't like the idea of going out to the open waters such as the river or the ocean. :(

    ReplyDelete
  5. 생각만해도 황홀한데요.. ^^ 바로 눈앞에 펼쳐지는 영화같은 장면들..
    근데, 아드님은 왜 무조건 싫어할까요..?? (이상하네~~)

    ReplyDelete
  6. 걔는 아빠가 권하는 건 무조건 안 하겠다고 하네요. 얘기도 다 들어보지 않고. - -;;

    ReplyDelete
  7. 실제로는 더 멋지답니다. 가슴이 쿵쾅거릴 정도로. ^^

    ReplyDelete

반갑습니다!

댓글을 남기시려면 작성자 선택 시 Google계정등으로 로그인 하신 후 남기시면 됩니다. 좋은하루 되세요!!!


Hi!
If you would like to leave a comment, please log in with your Google, WordPress, or AIM accounts. If you don't have one, please choose the option '이름/URL', then put your name or nickname in '회사명' leaving 'URL' blan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