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 6시에 일어나 둘째를 깨워주고, 7:30에는 막내를 깨우고, 아침 먹을 걸 챙기고, 남편 샌드위치싸고, 어머니 인슐린 놔 드리고, 저녁 반찬을 미리 만들고, 가게로 가면서 막내 학교에 내려주고, 가게 문열기 전에 물건 채우고, 하루 종일 카운터에 서서 손님 받고, 저녁에 내가 퇴근해서 가게로 가면 저녁 챙겨주고, 저녁 8시에 가게 문 닫고 집으로 와서 저녁 차리고, 상 치우고, 청소하고, 빨래하고, 아이들 숙제 봐주고(난 아이들 중학교때 이미 가르치는 것을 포기 했는데 아내는 고등학교 둘째를 아직도 가르친다. 저번에 보니까 우리 고등학교때 디따 외우던 수학의 정석. 거기에 나오던 미적분 공식을 술술 외어서 가르치더라는... o.O), 요즘은 조금 뜸 하지만 어머니 1시간 정도 주물러 드리고 방에 들어 오면 밤 11시 혹은 11:30이 된다. 하루 도합 17시간을 쉬지 않고 일하는(그것도 주일만 뺀 매일) 아내를 생각하니 미안한 마음이 든다. 난 차려주는 밥상 받아 먹고 그 후에는 길게 누워 텔레비젼을 보다 잠자리에 드는 우아한 생활을 하고 있는데... 다른 세상의 엄마들도 모두 이 정도의 일을 하고 계시겠지만...
우리 어머니는 어떠신가? 아버지가 가정을 잘 돌보지 않으실 때 한겨울 연탄불도 없는 얼음장같은 구둘장을 등에 지고 체온으로 아이 다섯을 덥혀가며 죽지않게 지키시고 모두 건강하게 잘 키우셔서 학교 다 마치게 하고, 시집장가 다 보내고, 손주손녀들까지 그 손을 거쳐가지 않은 녀석이 없으니 국가훈장이라도 수여해야 마땅하지 않은가?
여기에 이 두 여성을 치하하며 한 마디, "감사합니다! 사랑합니다!"
오늘 오후 둘째와 함께 아내 몰래 The Desserterie라는 가게에 가서 Raspberry 치즈케잌을 하나 사는데 "아빠 미쳤어?" 한다. 워낙 엄마한테 절약하는 걸 훈련받아 그런 거 겠지만 수퍼에서 사면 보통 치즈케잌 다섯개 살 수 있는 돈으로 그걸 사는 걸 보고 낭비라고 생각하는 거다. 그래서 원래 엄마한테만 하는 거면 이렇게 하지 않노라고, 오늘은 엄마뿐만 아니라 할머니 그리고 고모도 오길래 엄마가 셋이나 되니까 괜찮다고 그래야 마땅하다고 설명을 했다. 얼만지 엄마한테는 절대로 말하지 않기로 다짐도 받고. 세상의 엄마들이여, 바깥분들이 표현은 잘 안해도 가슴으론 들 알고 있을겁니다. 여기 제가 드리는 치즈케잌 한 조각 드소. 정말 수고들 하십니다!
i wish i were home already to enjoy spending time with you and the family. hope you all take care, see you in less than a week!
ReplyDeletethe cheesecake looks sooo good!
Hey, I've saved a piece in the fridge for you! Will be there to pick you up around 2PM on Saturday.
ReplyDelete우리네 남자들은 자기를 중심에 두고 주변을 생각하지만, 우리네 어머니들은(여자가 아니네?)남편과 자식을 중심에 두고 자기를 생각하는듯.. 존경받아 마땅합니다.
ReplyDelete전적으로 동의합니다! 그렇게 생각 안해봤는데...생각하는 중심이 다를 수 도 있다는 생각이 드는군요. 말씀을 듣고 나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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