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9/2010

동무 몰래 양식 낸다

동무 몰래 양식 낸다: 여러 동무가 양식 쌀을 모아 가지고 밥을 같이 해 먹을 때 다른 동무들 모르게 양식을 조금 더 내었다는 말.

전도하는 장소로 사용하는 식품점/식당이 있다. 주인장은 20년 넘게 알아온 지인. 내가 가면 꼭 나와서 반갑게 맞아주면서 일하는 사람들 시켜 여름에는 시원한 음료수를 겨울에는 따끈한 커피를 내다준다. 그리고는 담배 한대 피우면서(아마 날 나와서 맞는다기 보다는 담배피러 나온 건데 나와 마주치게 되는 걸꺼다. ㅜㅜ) 나와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눈다. 요즘 경기얘기, 아이들 커가는 이야기, 교포사회근황 등등. 새로 가게를 차린 후 매상이 좀 올랐냐고 물으니 많이 좋아졌다 한다. 그러면서 친한 친구 2명의 도움이 아니었다면 자기가 이런 자리에 없었을 거라고 정색을 한다. 이야기인 즉슨 이전에 하던 장소에서 거의 쫒겨나오다시피 나온 후 모든 걸 포기해야겠다는 소리를 했는데 이를 듣고 이 두 친구가 바로 찾아 왔단다. 설득에 설득을 거듭하고 떠난 이 친구 두 사람이 일주일 후 다시 찾아왔단다. 한 친구에 5만불씩 해서 10만불이라는 거금을 싸들고. 보태라고 하면서 “그 돈은 갚으면 좋지만 네 놈이 갚을꺼라곤 꿈에도 생각하지 않는다!”라고 했단다. 물론 그럴만한 경제적위치에 있는 친구들이겠지만, 요즘세상이 어디 그런가. 있는 사람들이 더 옹색한 것을. 한 번은 자기 아내의 허리가 많이 아프다는 이야기를 밤에 전화하다가 했는데, 그 중 한 친구내외가 그날 밤으로 3시간이 넘는 거리를 달려와서 침을 놓아 주고는 새벽녘에야 다시 돌아간 적도 있다고 한다. 그런 이야기를 나에게 하면서 “아놔 참, 무슨 얘길 못해요. 가만히 놔두질 않고 너~무 귀찮게 하는 친구들때문에.” 한다. 짜증나는 투로 이야긴 했지만 그 흐뭇하고 든든해 하는 표정을 나에게 숨길 수는 없었다.

많은 생각을 하게 한다. 부럽고 짜증났다. 바로 어젯밤 바로 이 식당에서 나와 내 친구들이 모였었는데…”난, 요즘 잘 나가고 있는데… 넌 먹고 사는 게 어떻게 되긴 되는거냐?”하는 식의 도토리 키재기를 하던, 몸집만 늙고 나이만 먹었지 아직도 다른 사람 배려할 줄 모르고 철도 들지 않은 우리들의 모습과 비교돼 한참 부끄러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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