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성탄절은 아이들과 많은 시간을 보낼 수 있었다. 일부러 그런 것은 아닌데 아마 그럴 꺼리가 생겨서 일 것이리라. 둘째의 학교 선생이 겨울방학숙제로 내어준 1000조각 짜리 퍼즐은 상상을 초월할 정도였다. 보통 200-500개 정도의 퍼즐을 몇 시간 걸려서 맞추는데 이건 온 가족이 달라 붙어도 일주일은 꼬박 걸리지 않을까 싶다. 정작 숙제를 받아온 아이는 왜 방학인데 이런 어린아이숙제같은 것을 내줬는지 모르겠다고 투덜거리는데 난 그 선생의 배려가 너무 고맙다. 이렇게 해서라도 가족이 함께하는 시간을 가져 보라는... 이제 한 30% 완성했는데 모두 같이 둘러 앉아 퍼즐을 짜 맞추면서 아이들과 두런 두런 이야기 하는 것이 정말 좋았다.
어제 밤에는 큰 아이가 사 온 찰흙과 물감등을 가지고 새벽 2시까지 아이들과 여러가지를 만들었는데 찰흙을 빚어 모양을 만들고 그것을 오븐에 구운 다음 색을 칠하는 아주 흥미로운 놀이(작업?)였다.
작품에서도 아이들의 특성이 담겨있는 것 같아 혼자 속으로 웃었다. 투박하게 그렁저렁 만들어 놓은 것은 막내아들녀석(별/십자가), 아주 세세한 것까지 표현한 것은 큰 딸(햄버거, 김밥,핫도그, 새우, muffin, 스타벅스커피컵 등), 간단하면서도 실용적인 것은 둘째 딸(핸드폰 악세사리로 만든 팩맨과 팩맨 쫓아 다니는 몬스터), 나머지는 아빠(수류탄-왜 그런 아이디어가 떠오른건지는 아직도..., 피아노, 레인지/오븐). 살기가 힘들고 직장, 가게, 일상생활속에서 많은 어려운 일들이 쌓여 있어도 아이들과 이런 시간들을 보낼 때는 행복하다.
안녕하세요.
ReplyDelete무척 단란한 가족이시네요.
즐겁고 행복한 새해 되시길..
들려 주셔서 감사합니다. 건강한 년말년시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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