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 전 운전하다가 좀 황당한 운전자를 봤다. 2차선의 오른쪽 차선으로 달리는 중이었는데 앞차가 60마일 지역인데 50마일 정도로 가는거다. 그래서 왼쪽차선으로 옮기고 추월을 하려 하는데 갑자기 속력을 내기 시작하더니 금새 60마일을 휙 넘어서 달린다. 내가 속도를 조금 높여 65마일정도로 추월을 해 보려고 했으나 그 차가 바로 70마일 정도로 속도를 올리는 바람에 난 속도를 떨어뜨리고 다시 오른쪽차선으로 바꿔서 그 차 뒤를 따라가기 시작했다. 그런데 놀라운 건 그 차가 다시 50마일로 속도를 떨어뜨리고 가는 거였다. 다음 출구로 나와야 하기에 다시 추월하려는 시도는 하지 않았지만 아직도 이해가 안 된다. 어린 아이들이나 연세가 많으신 분들이 감정을 이입해 운전하는 것을 많이 봐 왔지만 이번은 참 특이 했다. "아무도 날 추월할 수 없어!"인 것 같았다.
85년도 였던가... 콜로라도 덴버에서 이삿짐을 큰 트럭에 싣고 2-3일을 운전해 메릴랜드 볼티모어로 왔던 기억이 난다. 그날 밤은 온천지가 폭설로 뒤덮이고 영하의 날씨로 인해 눈으로 덮인 도로가 반질 반질하게 언 상태여서 내내 초 긴장을 하고 운전을 해오는 중이었다. 앞뒤로 몇 십 마일을 가도 민가하나 없고 칠흑같이 깜깜한 가운데 앞에 바퀴 18개짜리 트레일러가 가고 나는 그 뒤를 따라 가는 중 이었는데, 휘날리는 눈으로 인해 앞이 안 보였다. 그래서 전조등을 잠깐 하이빔으로 바꿔서 앞을 보려고 하는데, 앞의 트레일러 운전사가 빵빵 경적을 울리면서 트럭을 좌우로 흔들며 운전을 한다. 그러더니 잠시후 트레일러 운전석쪽에서 주먹만한 새까만 것들이 눈덮인 하얀 도로위로 땡그렁 떨어지면서 사방으로 튀는데 자세히 보니 중세 검투사들이 싸울 때 사용하는 철퇴같이 생긴 못이 삐죽삐죽 나온 쇳덩어리들이다. 놀라서 차를 세운 후 한참을 무서움에 떨다가 간 적이 있다. 나중에 들어 보니 앞차가 있을 때 하이빔을 키면 그 차에게 욕하는 거란다. 그리고 트레일러 운전자들은 늘 몇만불에서 몇백만불어치의 물건들을 운반하기에 자기방어용으로 엽총이니 이런 흉기들을 늘 소지하고 다닌다고 한다. 그 날 밤 총 안 맞고 살아 남은 게 참으로 다행이지 싶다.
별난사람, 별난일 많군요
ReplyDelete저도 언젠가는 그런 일을 겪을수 있겠죠
그때 제가 침착할 수 있길 바랍니다
그 쇳덩어리 위로 지나가면 타이어가 펑크 정도가 아니가 순식간에 찢어지겠더라구요. 정말 식겁한 순간이었죠. ㅡ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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