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11/2009

Pallbearer

권사님이 돌아 가셨다는 연락이 오늘 오후에 온 후론 하루 종일 우울하다. 내 얼굴이 어두워 보이는지 아내도 걱정스런 눈치다. 지난 주일 교회친교시간에 어머니가 날 정색을 하고 부르시더니 권사님이 위독하시다니까 같이 좀 가 뵙지 않겠냐고 하셨을 때 따라 나서는 건데...그 날 따라 아들녀석하고 며칠 전 부터 약속한 것이 있어 그러지 못한 것이 참으로 아쉽고 죄송하다.

교회가 한참 힘들 때, 나와 마주치기라도 하시면 언제나 내 손을 꼭 잡으시고 "우리 장로님, 그래 힘들어 어카노? 마 힘내입시더!" 하시며 어깨가 축 처진 풋내기장로를 격려해 주시던 모습이 아직도 눈에 선하다. 그렇게 위로하고 격려해 주셨던 것이 몇년이 지난 지금까지 고맙다. 그런데 구원받은 성도가 하나님품으로 가는 것이 복되고 감사한 일 일진대, 전혀 그렇지 못함은 내가 받은 사랑이 커서 일까? 아니면 오랜 세월을 같이 한 아내를 갑자기 먼저 보내시게 된 장로님의 건강이 더 나빠지지 않을까 하는 걱정 때문일까? 토요일 운구위원으로 꼭 참여해 가시는 길을 지켜 드려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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