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두사람 다 한목소리로 "살다보니 이런 호사를 다 누리는구나" 하며 결혼 후 30년 이상 가보지 못한 연극을(The miracle worker는 이 연극의 제목이었고) 어젯밤 갔었다. 워낙 잘 아는 내용이다보니 배우들의 연기에 녹아 들어갈 수 있었고 같이 울고 웃으며 시간 가는 줄 모르고 봤다. 헬렌켈러의 마음의 눈을 뜨게 해준 설리번 선생의 이야기.
아, 몰상식하게 공연중 찍은 사진은 아니고 이 극장의 디렉터겸 배우인 Tom이 손님들에게 환영인사를 하는 모습. 나중에 무대뒤에서 만났을때 자신이 한국주둔중 있었던 재미있던 일화들을 이야기 해 주며 우리를 왕창 웃겨줬다. |
이런데가 있었나 싶을 정도로 오래된 소극장이었는데 300년전 방앗간으로 지어져 지금은 극장으로 쓰이는 단단해 보이는 벽돌 건물. 큰아이의 친구와 그 청년의 부모, 그리고 우리가 나란히 앉아서 봤고, 그 청년의 3살 위 누나가 바로 이 연극의 주인공인 설리번선생역을 맡은 배우여서 연극이 끝난 다음에는 무대뒤로 우리를 데리고 가 출연진들과 인사도 시켜주고 무대장치, 소품 등을 둘러보기도 하는 특별대우도 받았다.
작은 돈이 아닌데 우리를 위해 표를 예매해 준 딸아이도 고마왔고, 우리가 불편하지 않도록 마음을 써준 딸아이의 친구, 그리고 불과 2-3주전 아버님 상을 당해 깊은 상심중에 있지만 우리 앞에서 내색을 안하려 애쓴 그 친구의 아버지... 모두에게 감사한 밤이었고 두 아이들이 아무쪼록 신앙안에서 좋은 관계를 계속 유지해 나가길 바라는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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