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 먹어 치워야 할 오렌지가 지천이므로 오렌지로 만들 수 있는 건 다 만들어 볼 계획이다. 휴가기간인 앞으로 2주는 어짜피 내 몸뚱아리는 잉여 인력이고 세 아이가 집에 모이는 시간이 많으니 아이들 먹는거라도 부지런히 만들어 줘야겠다는 생각.
싱싱한 오렌지를 넣어 만드는 케잌 레시피가 있을까 검색해 보니 그런 케잌은 있지도 않다. 주로 파인애플, 사과, 딸기등이 들어가는 파이 레시피등만 있어 그냥 평범한 케잌 만드는 레시피에 물의 양을 거의 반으로 줄이고(오렌지 자체가 거의 수분으로 이루어져 있으니) 만들면 되겠다는 계산에 무작정 덤벼봤다.
<재료>
2개 Orange
1통 Yellow Cake Mix
1/2 Cup Water
3 Eggs
1/2 Cup Oil
1개 9" Round Cake Pan
1. 오렌지 양쪽의 꼭지를 먼저 자르고 나서
2. 남은 옆의 껍질을 곡면을 따라 내려가며 벗겨준다.
3. 껍질을 다 벗긴 후 과육을 나누고 있는 사이사이의 껍질을 피해 과육을 도려낸다.
4. 질긴 부분이 모두 제거 된 과육을 그릇에 모으고
5. Zester를 사용해 깨끗해 보이는 오렌지표면의 껍질(Zest)을 벗겨낸다. 준비한 오렌지 두개의 zest면 케잌 하나 만드는데 적당한 양인 듯 보인다. (이 순서가 제일 앞에 나왔어야 하는데)
6. 케잌믹스에 물, 계란, 기름을 넣고 섞는데 설명서에는 믹스하는 기계로 천천히 30번 섞고 다음엔 중간스피드로 2분 섞으라 했으니...기계가 없는 나로서는 천천히 30번 젓고, 다음엔 '무지 빨리' 2분동안 땀 뻘뻘.
7. 케잌 팬에다 기름을 발라주고(완성된 후 30여분 식힌 후 뒤집어서 케잌이 잘 분리되어 떨어져 나올 수 있도록. 그렇지 않으면 생고생과 더불어 걸레처럼 너덜 너덜한 케잌이...)
8. 오븐의 온도를 화씨350로 맞추고 예열 시작.
9. 케잌반죽에 오렌지과육 전부와 오렌지껍질의 반을 섞는다. 그냥 반죽과 섞일 정도로 10-15회 저어 준다.
기름을 두른 케잌팬에 재료를 전부 부어주고 맨 위 표면에 오렌지 껍질 나머지를 고루 뿌려준다.
10. 화씨 325도에서 약 45분정도 맞추어 놓고 마지막 10분여를 남겨 놓고는 타지 않게 자주 들여다본다. 속이 익었는지를 알아보는 방법은 장갑을 끼고 팬 한귀퉁이를 잡고 옆으로 힘차게 흔들어 보아 가운데가 출렁이면 아직 반죽이 안익은 것이고 출렁임이 전혀 없으면 익은 것.
11. 완성된 케잌을 오븐에서 꺼내어 30분 정도 식힌 다음 칼로 케잌과 팬사이를 빙 돌아가며 분리 시킨후 접시위에서 뒤집으면 깨끗하게 떨어진다. 그걸 서빙 접시에 바로 올려 놓고
12. 한조각 먼저 먹어 볼 특권정도는 나에게 있는 거겠지. ^^
비교적 폭신한 케잌이 나왔고 촉촉한 정도나 표면의 바삭거림, 그리고 표면에 뿌린 오렌지껍질의 향긋함이 나쁘지 않았다. 설탕이 거의 들어가지 않았지만 오렌지과육의 신선한 맛과 오렌지 자체의 당분이 적절하게 미각을 돋우는 듯 하고.
맛을 본 아이들과 아내가 'Thumbs up'을 줬으니 오늘 왕초보의 오렌지케잌 만들기는 성공!
와...잼도 만드시고 케익까지... 대박이네요 진짜! 오렌지 케이크는 처음 들어봐요. 오렌지를 손질하는 모습이 프로셰프같으세요 '-' 이젠 왕초보 딱지 필요없을것 같은데....ㅎㅎㅎㅎㅎ
ReplyDeleteㅎ ㅎ 오렌지가 넘쳐나서 감당이 안될 정돕니다. 아니 무슨 그런 칭찬을... ^^
Delete처음 만들어 보는 건 무조건 왕초보 레이블을 다는 중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