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26/2013

사랑방이야기1 - 최인혁전도사

중고등학교 시절, 가을만 되면 동네의 크고 작은 교회에서는 '문학의밤'이라는 행사를 열어 동네 학생들을 불러모아 해당교회 학생들이 멋진 자작시를 낭송하기도 하고, 정성스럽게 준비한 연극을 베풀거나 성가/가곡을 부르며 가을밤을 보내곤 했다.

그럴때면 큼지막한 통기타를 등에 메고 무게 팍팍 잡으면서 나타나는 게스트싱어가 하나쯤은 있게 마련. 여학생들의 마음을 두근거리게 만드는 선망의 대상이자 남학생들에게는 부럽고, 주눅들고, 무력함 내지는 패배감을(?) 느끼게 만들던 그런 남학생. ㅎ ㅎ

고등학교 동창이던 그 친구가 이젠 뜨거운 가스펄싱어가 되어 내 앞, 이 지역 리치몬드에 나타났다. 바로 최인혁전도사. 그리고 그 친구의 반주자이자 듀엣싱어인 동역자아내, 또 나에겐 제수씨인 김지애사모.

박종호, 송정미 등과 한국CCM의 시작을 주도했던 친구로 나가수를 통해 잘 알려진 소향의 첫 음반 제작자로, 멘토로, CBS방송의 진행자로, 교수로, 작은 교회를 세워주는 콘서트로 바쁜 삶을 살았다는 건 이번에 알게됐고.

미동부 투어로 뉴욕에서 시작, 워싱턴디씨, 리치몬드, 뉴폿뉴스, 그리고 캐나다에서의 일정을 소화하고 내일 토요일이면 귀국하는 친구가 우리 집에 3일간 머무르던 시간은 꿈과 같이 지나갔다. 워낙 이 지역의 목사님들과 지인들이 서로 식사대접을 하겠다는 바람에 정작 우리집에서는 따뜻한 밥 한끼 못먹여 보냈지만 그 친구내외와 짧지만 속깊은 이야기들을 나눈 시간은 참으로 귀하다.  덕분에 고등학교때 같이 친하게 지내던 친구들(승현, 명욱)과도 연락이 가능해지는 경사도 생겼다.

콘서트는 참석한 모든 사람들에게 많은 감동을 준 감격 그 자체였고, 끝난후 준비한 음반이 모자라 미처 구입하지 못한 사람들이 아쉬워하며 돌아가는 일도.

친구야, 이번에 꼭꼭 숨겨놓고 공개하지 않은 제수씨의 노래 다음에 올 때 꼭 들려주기 바라네! 자네의 Love Songs 음반을 들으니 제수씨의 실력이 자네보다 출중한 듯 허이. ㅋ ㅋ ㅋ

2 comments:

반갑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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