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학교를 방문하던지 그 학교 학생들이 그린 그림이나 공작품들을 전시하고 있는 걸 볼 수 있다.
며칠 전 한 국민학교의 서버들을 점검하고 다음 학교로 이동하던 중 복도에서 무심코 벽에 붙은 그림들을 슥 스쳐 지나가다가 "응, 저게 뭐지"하면서 대여섯 발자욱 다시 돌아가 보게 된 그림. 어느 학생이 그린 그림인지는 몰라도 태극기가 조그맣게 그려져 있다. 국민학교 학생으로선 제법 잘 그린 수채화안에 자랑스럽게 자리한 태극기...참 오랜만에 보는 태극기다.
태극기를 자세히 들여다 보니 태극의 색깔위치와 모양, 사괘의 모양이 정확한 걸 봐서 한국어린이가 아닌가 싶다. 한국에서 온 지 얼마 안된 아이가 고국과 친구들을 그리며 그렸을까? 아니면 이곳에서 태어난 아이가 집에서 잘 배워 자기 부모의 나라국기를 이렇게 멋지게 그려낸걸까?
시민권인터뷰 할 때 "미국과 한국이 전쟁을 하게 된다면 미국쪽에서 총을 잡고 참전하겠냐?"는 가혹하고 너무나 당연한 질문에 머뭇머뭇 "예..."라고 대답한 놈이 무슨 낯짝으로 태극기 타령인가 싶지만 가끔 광복절 행사 등에서 태극기를 보게 되거나 애국가를 부르게 될 때 코끝이 찡해 지는 건 어쩔수 없다.
태극기를 보셔서 뿌듯하셨던 모양입니다. 비록 사괘의 배치와 방향이 다르지만, 명확히 태극기의 형태인 것은 확실한 것 같습니다.
ReplyDelete이곳 일본에서 공부하면서 연일 한국의 뉴스를 보지만, 저도 한국에 전쟁이 발발한다면 누구보다도 먼저 귀국할 한 사람임에는 틀림없습니다. 그것이 무언가를 의미한다기보다는 국민이자 사람으로서의 도리라 생각하고 있는 것 뿐이지요. 무엇보다도 전쟁이 일어나지 않게 하는 것이 중요하겠지만요.
많이 뿌듯했지요. 글쎄 제가 잘못 알고 있나요? 사괘가 정확하다고 생각했는데...
Delete전쟁이 날 리는 없지만 혹 일본과 또는 중국과 싸운다면 모를까 북한하고 무슨일이 생기면 그냥 거기 계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