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내의 가게가 이제 개업 1주년이 막 지났다. 일하는 사람이 아파서 안 나왔다는 이야기를 듣고 별 도움은 안 된다는 걸 알면서도 가게로 나갔다. 추수감사절 휴가라고 집에서 빈둥대는 잉여몸뚱이 그렇게라도 좀 써야겠다는 생각에.
가게정문을 들어서니 뭘 수북하게 쌓아놓은 게 보인다. 자세히 사인을 읽어보니 1주년 기념 사은경품들. 대형티비, 부엌용품세트, 200불 상품권 x명, 100불 x명, 헤어드라이어기...등등 장난이 아니다. 동업하시는 젊은 집사님의 아이디어인 듯. 참 잘한다. 손님들 입장에선 말로만 감사하단 것 보다는 크진 않지만 이익을 되돌려주려는 업주의 노력을 더 가상하게 여기리라. 그것이 고객의 마음을 다시 돌아오고 싶게 만드는 요인도 되겠고.
일평생 소규모사업만을 하던 팍팍한우리 기성세대로서는 엄두도 못낼 것들을 시도하는 과감하고 모험적인 젊은이 때문에 가게가 안정적으로 자리를 잡아가며 동시에 발전하는 것을 보는 즐거움이 내겐 있다.
티비에 눈이 멀어 아내에게 물었다. "이 가게에서 일하는 사람도 경품투표에 참가할 수 있을까?" (나도 오늘 몇시간 이곳에서 일을 하기에)
말이 끝나기도 전에 날라오는 아줌마의 외마디... 여기에 꼭 문자화 시킬 필요는 없겠지 싶다.
저에게는 없는 경영 마인드와 용기랄까요, 참 부럽습니다.
ReplyDelete한편으로는 평일 열심히 일하시고 추수감사절 휴일이실 텐데 아내를 위해 나가시는 Oldman님 역시... 멋지십니다.
하긴 저도 일요일에 연구실에서 이렇게 있군요^^
ChopperY님 블로그를 읽다 보면 굉장히 박력있고 저만치 앞서가는 마인드를 가지셨던데 그렇게 겸손하신 말씀을...^^
Delete나가서 기존 일하시는 분 들께 걸리적거림만 되고 말았습니다. 흑. 그렇게 휴일도 연구에 시간을 보내시면 그 시간만큼 학위가 앞당겨지지 않을까요?
저도 한번 해보고 싶은 이벤트인데.. 후에 결과 좀 알려 주세요..ㅎㅎ
ReplyDelete그 결과는 년초 지나서나 알려 드릴 수 있겠네요. ㅎ ㅎ ㅎ
Delete함께 잘 살자는 마인드가 느껴지고, 참 좋네요. 저는 원래 일하던 곳을 그만두고 파트타이머가 된지 이제 3달째, 서빙을 하고 있어요. 이곳 사장님의 마인드도 너무 좋아서 일개 파트타이머지만 서비스를 제공함에 있어서 당당하고, 즐겁게 일하고 있습니다. 오너측에서 좋은 것을 제공하며 함께 잘 살자는 마음가짐이 있다면 같이 일하는 사람도 일할 맛나는 것 같아요. 보기 좋습니다! 1주년 축하드려요
ReplyDelete예, 젊으신 분이 움켜쥐지 않고 '놓음으로서 더 채워지는' 비밀을 이미 알고 계신 것 같아요. ^^
Delete맞습니다. 당당하고 즐겁게 일하는 사람은 아름답고 보기 좋아요. 좋은 분과 같이 일하시는 것 같아 저도 덩달아 기분이 좋습니다. 감사드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