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4/2012

Sponsors stepping forward

막내가 속해 있는 복싱팀은 불우한 동네아이들을 모아 무상으로 가르치는 곳 이기에 늘 가난하다.

그나마 시청에서 쥐꼬리만한 월급을 코치에게 주기에 명맥이 유지되고 있고, 그것 마저 예산에서 짤리지 않을까, 그래서 팀이 없어지지 않을까 늘 마음을 조리는 중. 복싱글러브등 장비가 필요할 때는 코치가 시청을 찾아가 사정을 해 푼돈을 쥐어 주면 겨우 몇 개 사오는 형편.

이 프로그램이 계속 유지되기 위해서는 그 외의 후원자들을 확보해야 하기에 그런 쪽으론 쑥맥인 코치를 위해 계속 시도해 온 것은 지역 매스컴의 도움을 얻는 것. 두어달 전 4군데의 지역 티비채널과 3군데 신문사에 연락해 열악한 중에도 열심히 훈련해 좋은 성적을 내고 있고 아이들이 나쁜쪽으로 빠지지 않도록 애쓰는 도장이 있으니 함 나와서 취재를 하면 어떻겠냐고 했었지만 반응은 냉랭했다.

그러다 얼마전 일주일마다 발간해 리치몬드 전 지역에 무료배부되는 Style Weekly라는 잡지사 편집장에게 같은 내용으로 이메일을 보냈더니 연락이 왔고, 기자와 사진사가 성실하게 취재를 해간 다음 드디어 잡지가 나왔다. 그것도 표지기사로.

http://www.styleweekly.com/richmond/fighting-chance/Content?oid=1747531

결과: 코치의 전화통에 불이 난다고 했다. 잡지의 기사내용을 본 티비채널(그 쌀쌀맞던)에서도 취재를 하겠다고 연락이 왔고, 시청에서도 필요한 게 뭔지 이야기만 하라고 했단다. 지역의 한 중소기업에서도 스폰서를 하겠다고 연락이 왔다고 하고. 코치가 행복해 하는 모습을 보니 마음이 좋다. 쉬지말고 계속 외부에 알려 훈련생들도 더 많아지고 스폰서도 더 확보해 나가야 겠다는 생각.

이번 주말 조지아주 아틀란타에서 있을 시합에 막내는 아직 준비부족으로 참가하지 못해 아쉽지만 나머지 아이들이 좋은 성적을 냈으면 하는 바램.

10 comments:

  1. 제가 항상 님에게 댓글을 올릴 땐 두 번째나 그 후가 되도록 해요. 왠가하면 더 좋은 댓글이 위에 있기를 바라는 마음~ㅎㅎ
    그렇지만 오늘은 너무 뿌듯한 글을 올리셔서 곧장!!!
    수고 하셨어요.
    참 잘하셨어요.
    박수 소리 안 들리십니까?
    더 크게 치고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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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아직도 귀청이 울릴 지경입니다. ^^

      감사합니다. '참 잘했어요' 도장도 찍어 주시고.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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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미국이나 아르헨티나나, 빈곤층 학생들에게도 동등한 교육 기회를 부여해 스스로 일어설 수 있도록 교육 환경을 만들어줘야 합니다. 그래야 빈곤의 세습을 끊을 수 있습니다.
    그래도 의지와 끈기만 있으면 길은 열린다는 것을 몸소 보여주셨네요. 수고하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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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말씀하신 대로 본인의 의지가 저들의 삶을 결정짓는 것이겠지요. 응원 고맙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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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좋은 일 하시네요...
    감사하고 저도 반성 많이 합니다..
    수고하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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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제 아들 좋으라고 하는 일 인데요 뭘. 그렇게라도 하지 않으면 당장 연습할데가 없어질 지도 모르는 상황이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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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 참 감사한 일입니다. 앞으로도 기쁜 일 많이 일어나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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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정말 감사한 일이지요?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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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 "새로운 도전"도 아름답고,

    이번 글도 참으로 감동적입니다.

    자주 들르지 못해 생일 축하드리지 못하고 놓쳤습니다.
    또다른 1년 늘 건강하시고 평강이 함께 하시길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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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들러 주셔서 감사합니다. 계시는 뉴욕의 부동산 경기는 요즘 어떤지 궁금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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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갑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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