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15/2011

Mom

엄마에게서 링거를 제거한 지 3일째가 되어간다.

집에서 병간을 받으시던 중 내리 3일 동안 죽도 물도 못 넘기시는 상태가 계속돼 응급실로 모시고 왔었고, 그 이후 입원상태에서 더욱 악화되셨다. 급기야 지난 주중에 Hospice팀 의사들과 간호사들이 정밀진찰을 이틀 정도 하더니 조심스럽게 설명을 해줬다. 이제는 신장, 간 등의 여러 장기들이 기능을 정지했고, 낫게 해드리는 진료를 포기해야 하는 시점조차 이미 오래 전 지났기에 얼마가 될 지는 모르지만 편하게 해 드리는 일이 중요하다고 Hospital care에서 Hospice  care로 전환하자는 권면을 했다.

그런 결정을 내 손으로 내려야 할 줄은...

정신이 계실때 몸을 운신조차 못하는 당신 자신의 모습이 싫으셔서 "도대체 이게 뭐니, 이렇게 살면 뭐하니. 날 제발 식물인간처럼 살게 하지마."라고 늘 우리 내외에게 당부하시던 엄마... 이번 마지막으로 병원에 모시고 올때 아버지가 당부 하셨던 말씀도 "이번엔 제발 좀 테스트를 한다 피를 뽑는다 그러면서 엄마 아프고 힘들게 하지들 말고 편히 있다 갈 수 있게 네가 좀 애써 주렴" 이셨다.

그런데 막상 양식에 서명을 하려니 자신이 없고 망설여졌다. 의사에게 재차 물었다. "정말 그정도 상황입니까?" "환자의 가족들께선 안타까운 마음에 링거를 계속 꽂고 계시게 놔두어 생명을 조금이라도 연장해 드리길 원하시겠지만, 환자 본인에게는 고통의 연장일 뿐  편하게 가시게 해 드리는 것이 지금으로선 환자께 최상의 선택이라고 경험많은 저희의 모든 스태프들은 믿습니다."

결정을 하고 필요한 조치가 취해진 후 진통제를 통해 편히 주무시고 계시는 엄마의 아기같은 얼굴을 보면서 다시 드는 생각은 "과연 내가 맞는 결단을 내린 건가?" "여지껏 모시고 돌본 것이 조금 힘들었다고 필요 이상으로 서두른 건 아니었나?" 하는 죄책감...미안해 엄마...

(이 포스팅엔 댓글을 막았습니다. 죄송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