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5/2011

불가사리

어느 날 한 남자가 해변을 걷다가 어떤 소년이 무언가를 집어들고는 바닷속으로 조심스럽게 던져 넣는 것을 보고 소년에게 다가가 물었습니다.

"뭘 하고 있니?"

"불가사리를 바닷속으로 던져넣고 있는 중 인데, 내가 이렇게 던져 넣지 않으면 모두 죽고 말아요."

"얘야, 이 해변은 끝이 없이 길고 파도가 칠 때 마다 매번 이렇게 밀려나오는 불가사리는 셀 수 없이 많은데 그렇게 하는 것이 무슨 의미가 있겠니?."

남자의 이야기를 이야기를 예의바르게 듣고 있던 소년은 몸을 굽혀 다시 불가사리 한 마리를 집어선 파도속으로 던져 넣었습니다. 그리곤 웃으면서,

"적어도 바로 저녀석 한테는 분명 의미가 있는 일을 한 거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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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주일 전 부터는 주일에도 간병인이 와서 엄마를 보살펴 주는 바람에 교회를 갈 수 있고 더불어 주일학교반 아이들도 다시 가르칠 수 있는 상황이 되었다. 오늘 주일학교 교재중 이런 내용이 있었는데 좋은 이야기라는 생각이 들어 위에 적어봤다.

수도 없이 많은 상황이 있겠지만 주로 '정직, 희생, 배려, 이타적인' 삶과 주로 관련이 있는 이야기 같다. 예를 들면 매일의 직장생활중 개인적으로는 손해가 나지만 그게 옳다고 생각되는 일을 하면서 "뭐 나 하나 이런다고 무슨 차이가 난다고, 그리고 누가 알아준다고?" 라는 회의가 드는 직장인, 어디 가서 어려운 분들께 국밥을 퍼주는 자원봉사를 하면서 "이런다고 뭐가 달라진다고...계속해야 할까?"하는 갈등이 이는 자원봉사자, "내가 이렇게 매일 죽도록 힘겹게 일하는 걸 우리 식구들은 과연 알까?" 하는 피곤한 가장과 주부들, 전혀 변하지 않아 보이는 성도들과 아이들을 보면서 "내가 지금 사역을 제대로 하는 걸까?"하는 의문에 잠을 못 이루는 교역자와 교회선생들, 오지의 타는 불볕아래 몇년 씩 발이 부르트도록 돌아다녀도 결실이 보이지 않는것 같아 안타까와 하는 선교사들과 그 가족들, 하다못해 길거리에서 휴지하나를 줏더라도 불쑥 드는 의문, " 나 하나 이런다고 길거리가 깨끗해 질까?"에 망설여지는 사람들...

그런 분 들이 이 글을 봤으면 하는 생각이다. 우리가/여러분이 하는 일 들, 분명 의미가 있고 작지만 어떤 차이를 만들어내고 있습니다...

14 comments:

  1. 좋은 말씀 :)
    의미있는 이 시간 의미있게 쓰이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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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MAGIO님,
    ^^ 공부하는 학생도 예외는 아닌 것 같습니다. "과연 이렇게 열심히 하는 게 무슨 의미가 있을까? 대충 해도 그만인 것을..." 할 지 몰라도 주위에 그런 분들을 많이 봅니다. 학창시절 열심히 배우고 사회인이 되어 익힌 지식을 제대로 사용하는 바람에 사회에 유익을 끼치는 사람과 학창시절 제대로 배우지 못해 잘못된 지식이나 모자란 지식으로 사회에 불편함과 불이익을 끼치는 사람... 꼭 있습니다... 제가 후자에 속합니다. 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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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안녕하세요!
    블로그에 글이 올라와 있는 것을 지금에야 봤네요, 와 주셔서 감솨합니다. :)
    님의 블로그 종종 놀러올께요...좋은 글들이 보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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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 말씀하시는 의도는 알겠지만, 일반적으로 불가사리는 바다의 해적이라고 알고 있어서 잡아 없애야 하지 않을까 생각하고 있었답니다. 어제도 찾아보고 오늘도 댓글을 달기 전에 찾아보니 불가사리에 대한 오해란 글이 있고, 바다에서 순작요을 하기도 하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http://goo.gl/cLRwv

    일반적으로 불가사라라고 하면 아므루불라가사리라고 하는군요, 그래서 바다의 해적이라고 생각이 고착화되었나 봅니다. ㅡ.ㅡ http://goo.gl/NDN1l

    내가 하는 작은 일이 무슨 소용이 있겠나 하고 생활하는 것은 정신건강에도 좋진 않겠지요? ^^


    그리고 자주 물어보시는데 제 블로그 대시보드는 아직도 그대로입니다. 뭔가 깔끔하게 바뀌길 여전히 기다라고 있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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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 Fiat님,
    저도 답방 감솨합니다. ^^
    인도음식을 매우 즐기는데 올리신 레서피를 사용해 만들어 볼 욕심이 생기더라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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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 zizukabi님,
    완전히 불가사리 백과사전 수준의 설명이군요. 덕분에 공부 잘 했습니다.^^

    그럼 그 꼬마가 맞는 일을 하고 있는거네요?

    zizukabi님이 구글블로거의 beta tester로 계신걸로 알고 있어 자주 여쭤 봤는데 죄송합니다. 아직 안 바뀌었군요. ㅡ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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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7. 으음~ 참 이상하네요, 제가 어제 분명 댓글을 달았는데 오늘 와보니 안 올라와 있네요, 아마도 댓글게시를 안했나? 벌써 점점 이렇게 정신없어지면 안되는데 ㅋㅋ..

    저도 그런 생각을 많이 하지요, 나혼자 잘한다고 뭐가 달라질까? 하지만 분명이 큰일도 작은 걸음부터 시작되는 것이니까 언젠가 꼭 도움이 되리라 믿어요, 본인은 모르더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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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8. 공감가네요. '어차피'라는 체념식으로 아예 안하면서 비판하기보나든 아주 적은 거라도 하는게 낫겠지요. 왠지 저에게도 와닿으면서 기운이 나는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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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9. 샛별 님,
    흠..요즘 구글블로그에서 데이터가 엉켜서 그랬었다고는 하는데 몇 없어진 댓글은 영영 복구가 안되네요. 좌우간 다시 올려 주신 성의에 감사드립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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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0. belike_him님,
    소그룹리더라고 알고 있는데 그런 기분이 가끔 드실때가 정말 있을 듯 합니다. ^^ 힘 내시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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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1. 세상은 무엇인가를 끊임없이 비난하는 회의론자가 아니라 무엇인가를 끊임없이 사랑하는 긍정론자가 바꾸는 법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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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 Jaemin님,
    감사합니다. 별 일 없으시죠? 한동안 포스팅이 없으셔서 궁금해하던 중 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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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3. 최기영님,
    맞는 말씀입니다. 또 그렇다고 믿는 사람이 많을수록 더 많이 바뀌겠지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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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갑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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