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15/2010

재 도전 - 빵만들기

주말을 이용해 큰 아이가 집에 왔다.

그 아이가 오기만 하면 희안한 것들을 식구들을 위해 만들어줘서 온 가족이 행복해 한다. 이번 방문에는 시중에서 사서는 맛 볼 수 없는 진짜 맛있는 gourmet 커피아이스크림과 종잇장처럼 얇지만 바삭하며 향이 감미로운 쿠키를 만들어 줬는데 먹는데만 정신이 팔려 사진으로 남기질 못한게 아쉽다.

반죽을 잘 해 상온중에도
좀 따뜻한 곳에서 30분 부풀린다
그래서 좀처럼 만나기 힘든 사부(?)가 있는 틈을 이용해서 빵(dinner roll)만드는 방법을 확실히 익혀두리라 작심했다. 재료를 모두 꺼내 놓고 재료들을 계량하고 반죽하고 하는 것은 모두 내가 하기로 하고 딸 아이는(절대 손을 대어 돕지 않고) 옆에서 가끔 보면서 조언만 해 주는 조건으로 시작.

똑같은 재료로 똑 같은 방법으로 만드는데 나 혼자 할 땐 그렇게 되지 않다가 이 아이가 옆에 있는 지금은 반죽도 훨씬 크게 부풀어 오르고 맛도 더 있게 되는 건 무슨 까닭인지 당최…


조금씩 끊어서 동글하게 놓고
다시 40분 부풀린다
40분 후 부풀은 반죽을 오븐에 넣고...
드디어 발효된 이스트냄새가
물씬 풍기는 따끈한 빵이 완성

 아내는 아내 나름 “돈까스” 가 아닌 “Chick까스 - 둘째가 이름지은”를 옆에서 만들었는데 닭 가슴살을 얇게 저며서 돈까스 만드는 방법과 동일하게 (혹, 혼자사는 싸나이나 방법을 잘 모르는 처자가 있다면…1.기름을 불에 올려 덥히기 시작하고 2.고기를 0.5mm 정도로 넓게 저며서 앞뒤로 소금후추간을 하고 3.밀가루를 입히고 4.계란풀은 것에 잠시 담갔다가 5. 빵가루에 굴려서 입히고 6.튀겨 냅니다. 근데 왼쪽부터 고기, 밀가루, 계란, 빵가루, 공정이 끝난 것을 놓을 빈접시 쫙 놓고 순서대로 가는게 쉽더군요)만들고 채 썰은 양배추를 찬물에 toss해서 바삭거리게 한 것을 곁들이고 내가 만든 빵을 접시에 하나씩 올려 저녁식사를 준비했는데 무슨 가족놀이를 하는 양 왁자지껄 즐겁고 재미있는 시간이었다. 두째와 막내는 부엌을 들락거리며 준비중인 음식들을 연신 손으로 집어 먹고. 아, 양배추샐러드 드레싱(케쳡 반, 마요네즈 반, 핫소스 약간을 미친듯이 휘저어 섞어줌)도 약 45초 만에 만들어 내어 놓았다.

저녁 먹고 다시 학교를 향하여 집을 나서는 아이를 보는데 다시 코가 찡 해져왔다. 열흘 남짓 후 추수감사절연휴에 다시 보게 되는데도, 나참...


<참고-빵레서피>

우유 1컵
물 1/2컵
설탕 1테이블스푼
버터 1/4컵 혹은 반 덩어리
계란 1개
밀가루 4컵반
이스트 2 1/2 테이블스푼
소금 1 1/2 테이블 스푼

1. 우유, 물, 설탕, 버터를 따뜻할 정도로 데운다. 데운 용액에 계란을 넣고 푼 다음 만져봐서 따뜻해야 함. 뜨겁거나 너무 따끈하면 이스트의 발효성분이 죽어 부풀리는 과정에서 망치는 수가-그 결과 개떡 만들어 본 적 몇 번 있음.

2. 밀가루 3컵과 소금, 이스트를 가루인 상태에서 잘 섞는다.

3. 가루가 든 그릇에 1의 재료를 넣고 스푼같은 것으로 잘 젓는다. 그리고 남은 1컵 반의 밀가루를 조금씩 여러번에 걸쳐 더하면서 반죽이 되지는데 그 땐 손으로 반죽을 계속.

4. 반죽을 천(플래스틱랩 도 좋음) 같은 것으로 덮어주고 30분 부풀린다.

5. 반죽을 떼어서 18-24개의 크기로 나누고 양손바닥에 돌려서 동글하게 만들어 배열한다. 반죽이 떼어진 부분은 끝을 잘 모아서 꼭꼭 눌러 마무리 해 줘야지 아니면 사진에서 몇 개 터진 게 보이듯 부풀면서 뱃대기가 터진다. 배열한 후 뿌리는 기름을 위에 스프레이한 다음 플래스틱랩을 헐겁게 덮어준다. 다시 30-40분 혹은 크기가 두배가 될 때 까지 부풀림.

6. 오븐을 화씨 400로 예열한 후 반죽을 넣고 10-12분 혹은 노릇해 질 때 까지 구워낸댜.
(위의 재료에서 소금을 조금 줄이고 설탕을 조금 늘리는게 일반적인 한국사람 입맛에 더 맞을 것 같다는 생각을 해 봄)

12 comments:

  1. 정말 탐스러운것이 맛있어보이네요. 저도 오늘 집에서 같이 사는 동생과 치즈케잌과 스콘을 만들었는데...이것도 한번 시도해봐야겠어요. 퇴근하고 집에서 와서도 일을 하다가 졸렸는데 눈이 즐겁네요. 그럼 좋은 한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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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Sae-Won Lee 님,
    아니, 일을 집에서까지 해야하는 상황이면 정말 힘들겠어요. 님도 좋은 한 주간 되시구요. 여기 레서피는 두 사람이 사는 집에서는 양이 너무 많은데 재료를 반으로 줄여서 해보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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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요리를 해 본지가 언제인지... 라면 빼고요^^

    When I cooked... except Ram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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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 요즘 울 색시가 요리 이것 저것 도전하고 있는데, 이걸 보여줘야겠어요.
    (제가 해 볼 생각은 안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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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 SW Yoon (尹聖雄) 님,
    라면 너무 드시면 그리 좋을것 없다는데 그래도 가끔 뭘 만들어 드시는게...아니면 차려드릴 분(?)을 맞아 들이시는 게 더 빠를지도...? ㅋ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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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 Black and Berry 님,
    옛날에는 앉아서 받아 먹기만 했는데 한 번 하기 시작하니까 같이 준비하는 재미도 쏠쏠 하더군요. 하루종일 똑같이 일을 하고 집에 돌아와서는 나름 엄청 쌓여있는 일을 또 해야하는 아내를 보면 미안하기도 하고 해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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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7. 가족들이 모여서 오손도손 정말 즐거우셨겠네요. 전업을 하셔도 되실만큼 맛있어보이네요.빵만들어보면 처음몇번은 실패를 아니 맛이 제대로 안나오고 역시 거듭의 거듭의 실습을 하여야 제대로 되더군요.
    번거롭고 어려울 같아도 직접 부딪혀 만들어보면 재미있고 맛도 식성에 따라서 설탕등 재료들을 가감할수가 있어서 좋아요.

    환절기에 가족분들 건강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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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8. Young 님,
    예, 모처럼 즐겁고 재미있는 시간이었습니다. 저희 내외와 아이 셋 모두 좁은 부엌에서 어깨를 부딛치면서 낄낄대면서 말입니다...^^

    말씀하신대로 제빵은 많이 해 본 사람이 잘 하는 것 같습니다. 전 아직도 배우는데 있어선 현재진행형입니다. ㅎ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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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9. 어흑 야밤에 못볼것을 본거 같습니다ㅠㅠ 맛있어 보이네요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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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0. 지난번에 자제분 블로그를 링크를 통해 가 보았는데, 제빵이나 제과쪽 관련 공부를 하시나 했어요. 뭔지 모르지만 맛있는 느낌이 있는 블로그라고 느꼈죠. 역시나 맛있는 것을 잘 만드시나 봅니다. ^^

    제가 흘리는 글은 레서피나 게임관련 글입니다. 영 관심이 없더라구요. 고작 라면만! 문제는 라면도 맛있게 끊이지 못한다는 것이... ㅠ.ㅠ

    음식은 먹는 즐거움도 크지만 만드는 즐거움이도있나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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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1. li.joong 님,
    급한대로 컵라면이라도 끓여 드셨는지 모르겠습니다. ㅎ ㅎ

    맛은 Young님이 말씀하신대로 설탕이니 버터등을 잘 조정해서 우리 입맛에 맞게 하기 전에는 그저 그런 "잘 구워진 밀가루반죽"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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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 zizukabi 님,
    아, 그 아이는 정치외교를 전공하고 있구요 그냥 취미로 뭘 만들어서 식구나 친구등 다른 사람들 먹이는 걸 좋아하더군요.

    저 역시 라면이 한계였는데...위에 언급했듯이 아내가 너무 많은 일에 치여 사는 것을 보다가 못해 아내가 식사를 차릴 때 옆에서 뭐든지(계란부치는 것이나 냉동만두 팬에 지지는 것에서 부터 제대로 된 요리까지) 한 가지만 만들어서 돕자고 시작한 게 이제는 저도 메뉴가 늘었고 재미도 있게 되었답니다.

    이거 별로 바람직하지 못하다 싶어 인상이 써지는 분이 계실지 모르겠는데...죄송함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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