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20/2010

Why WHATEVER and Why Oldman?

여기 저기 다른 블로그들을 방문하다보면 재미있는 블로그이름과 필명(‘글 쓰는 사람의 이름’이라고 반복해 쓰기에는 좀 길어서 거창한 감이 없진 않지만 ‘필명’이라는 단어를 앞으로 씀)을 보게 된다. 어떤 이름은 그냥 보면 알 수 있게 자신의 이름 혹은 자녀의 이름을 쓰기도 하고 어떤 내용일지 추측이 가능한 타이틀을 붙이기도 한다. 분명 왜 그런 이름을 붙였는지 이유가 있을텐데 전혀 감을 잡을 수 없는 이름도 간혹 있고…

내 블로그를 WHATEVER라고 쓴 이유는 여기에 다시 쓸 필요없이 제일 첫번째 포스팅에 가면 있고 http://oldman-james.blogspot.com/2009/07/blog-post.html

‘oldman’이라는 필명은 원래 딸아이의 블로그 http://vafoodhead.blogspot.com/ 에 가끔 들려 댓글을 달아주고 싶었는데 워낙 친구들이 많이 들리는 곳이라 ‘Dad’라 하면 그 애가 대외적으로 좀 창피해 할까 봐서 만든 거였다. 아닌게 아니라 둘째딸도 얼마전 내가 그 녀석 Facebook의 friend로 좀 삼아달라고 신청을 했었는데 아무 응답이 없다가 며칠 후 내 방으로 직접 찾아와 한마디 한다. “아빠, 나 아빠 사랑하고 너무 좋은데 아무리 생각해도 Facebook에서 친구는 안 되겠어. 미안해. 그러니까 그렇게 알아?”하고는 쪼로록 제 방으로 도망을 갔다. ㅎ ㅎ 쪽팔린다는…누가 아빠하고 친구하냐는 거다. 그런 이유로 ‘Dad’를 사용하지 않고 ‘oldman’이라는 이름을 만들어 큰 딸 블로그에 댓글을 달기 시작했다. 여기 틴 들은 친구들과 이야기 할 때 많이들 자기 아빠를 my oldman 이라고 칭하기에. 그래서 그 후 모든 필명을 oldman으로 쓰다보니 그렇게 굳어져 버린거지 같잖게 일부러 늙은 척 하려고 지은 이름은 절대 아니다.

그래 위의 사연으로 난 블로그이름을 ‘WHATEVER’로 이름했고, 필명을 ‘oldman’으로 사용한다. ㅋ ㅋ 누가 알고 싶댔나… 여튼 여기 들리시는 다른 분들도 ‘마음이 동해서’ 자신의 블로그이름과 필명에 대한 사연을 살짝 공개한다면 재미있겠단 생각을 그냥 해 본다. ^^ 이곳 댓글을 통해서 아니면 본인블로그에서…아니면 말고.

15 comments:

  1. 즐거운 제안이로군요.
    블로그에는 닉네임이 없지만 ChopperY라는 닉네임을 즐겨 씁니다.
    군생활할 때 헬기를 몰았었거든요...^^
    그리고 블로그 타이틀 Wandered and Waiting for...는
    방황을 끝내고 자리를 잡았으면 하는 바람과
    더 좋은 것들을 기다리는 마음을 그저 표현해 본 겁니다.
    그냥 한글로 쓸껄 그랬나 봅니다. 의미가 맞는지도 모르겠고...^^

    ReplyDelete
  2. 앗, 헬기파일럿이셨군요. 닉네임도 재미있고.ㅎ 타이틀뒤에 그런 바램이 숨어있었군요. 감사합니다, 배경 이야기를 나눠주셔서. ^^

    ReplyDelete
  3. 아...oldman 이라는 필명 뒤엔 그런 사연이 있었군요. 처음엔 연세가 좀 있으신 줄 알았어요.

    전 가끔 왜 하필이면 Konglish garden이냐고 묻는 사람들을 보았어요. 그거야 워낙 제 가든이 한국식도 아니고 미국식도 아닌 어정쩡한 상태에서 그렇다고 그러면 공감들을 하시는 것 같았어요.

    ReplyDelete
  4. 여기서 모두 "아" 하게 되네요.^^ 그렇게 설명하시고 나니 공감이 갑니다. 나눠주셔서 고맙습니다!

    ReplyDelete
  5. 샬롬~
    게시된 글을 보구 메일을 보낼까 하다가 방문하게 되었습니다.

    한국에서는 Oldman님처럼 google블럭을 사용하는 사람이 없어서, comment를 남기는 사람이 없습니다.
    그래서, 저도 잘 확인을 안하거든요.^^;

    제가 일기를 쓰지 않기때문에 뭔가를 기록하는 용도로 사용하고 있습니다. 찾아오시는 분들은 몇분 안되구요..ㅋㅋ
    그런데, Oldman님께서 자주 방문해주시니 정말 즐겁군요.

    이쯤에서 제소개를 하겠습니다.
    전 서울에 살고 있고, 나이는 36에 Civil Engineer입니다. 요새 한창 말이 많은 4대강관련의 업무를 하고 있습니다.(수자원분야)

    이름은 Chang Kwang Soo 입니다.
    이모가 캐나다에 계서서 거기 잠깐 놀러갔었는데, 그쪽 친구들이 제 이름 부르기를 어려워하더군요, 그래서 YellowPage를 뒤적이다가 Chris가 있길래,
    제 이름 이니셜의 K와 S를 양쪽으로 하여 Kris가 된거에요.

    참으로 반갑습니다~
    그럼 오늘하루도 평안하시길~

    ReplyDelete
  6. 샬롬,
    방문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
    된다 안된다 말이 많아도 엔지니어는 맡은 엔지니어 일만 열심히하면 되는거겠죠. 아! 그래서 Kris를 쓰시는 군요. 사실 요즘엔 여기 Chris만큼이나 Kris를 쓰는 사람이 많아졌답니다. Share해 주셔서 고마와요. 자주 교류가 있길 바랍니다. :)

    ReplyDelete
  7. 음.. 재미있네요. 저도 아마 올드맨님의 딸분과 크게 나이차이가 나지 않는지라 아빠가 싸이월드 일촌신청해올때의 그 마음을 알것같기도 한데요?

    글을 쓰고싶어 시작한 블로그 였어요.
    그래서 이것저것 생각하다보니 존마드슨의 소설 so much to tell you라는 타이틀이 생각났지요. whatever만큼이나 어쩌면 알기쉬운 타이틀일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ReplyDelete
  8. rich-mon님,
    ㅎ ㅎ 비슷한 경험이 있으시군요. 전 은따당할까봐 담벼락에 아예 올리지도 않고 있습니다. 블로그명에 그런 뜻이 있었군요. 참 좋네요. 중국어도 열공하셨던 걸로 아는데 그럼 3개국어를 구사하시는 거네요? ^^

    ReplyDelete
  9. ara님,
    아빠들은 가끔 자녀들에게 그런 무모/황당한 짓을 한답니다. 그게 다 사랑에서 나오는 거겠지만... ^^; 아, 그런 배경이 블로그명에 있었군요. 그 소설 저도 한번 읽어봐야 하겠네요. 배경을 나눠 주셔서 감사!

    ReplyDelete
  10. 저도 저희 아버지께서 제 친구 미니홈피에 방명록 남긴거 보고 기겁한적 있습니다. "나 누구 꼰댄데..잘 지내나?" 하면서.. 꼰대라는..표현을 쓰시다니. ^^ 따님 블로그 잠시 가 봤는데, 정말 예쁘네요!!

    ReplyDelete
  11. June님,
    ㅋ ㅋ 정말 기겁을 했겠네요. 친구보기에도 민망하고...저도 사실은 저희 아이블로그도 그렇지만 젊은분들 블로그를 방문하는 것 많이 망설여지기도 하고 댓글을 달아도 조심스럽습니다. 그래도 June님은 방문할 때마다 반갑게 대해 주셔서 늘 고맙지요. 글도 재밌고. ^^

    아 예, 감사합니다. 우리 딸 예쁘지요? 둘째도 예뻐요. 7월 포스팅중 Precious Moments에 가시면 아이 셋 다 보실 수 있지요. ㅎ 아이들얘기 나오니까 신나는 것 보면 저도 꼰대 맞습니다. ㅋ ㅋ

    ReplyDelete
  12. "아무리 생각해도 안되겠어.." 따님도 참~ 왠만하면 받아주지..ㅋㅋ (상처받으신건 아니죠?)

    학창시절 'Mission Impossible'이란 영화를 감명(?) 깊게 봤는데 거기 나오는 주인공 'tom cruise'의 'tom'과 제 이름 성인 '유'의 영문 'you'를 결합해 'tomyou'를 사용했었는데 중복 아이디가 있어 고심끝에 74년생이라는 뜻의 '74'를 붙여 'tomyou74'가 된것이지요.. 나중에 좀 유치한것 같아 바꾸려고도 했었지만 오랜동안 함께한 아이디라 애착이 생겨 쭈욱 사용하고 있습니다. ^^

    ReplyDelete
  13. ㅋ ㅋ 인제 아드님이 좀 더 커서 틴이 되면 직접 겪으실 텐데 마음의 준비를 단단히 하고 계시라는...쪼께 상처 받았습니다.

    그 영화 전 아직도 가끔 빌려 봅니다. 아무리 연작을 만들어 내와도 1편을 못쫓아 가는 것 같아요.

    아, 그런 배경이 있었군요. "tomyou74" 그러고 다시 보니까 무슨 special agent의 call sign 같은 느낌이 팍 든다는... ^^

    ReplyDelete
  14. 저는 여름에 만들어져서 여름아이입니다 97년부터 써서 구글검색 하면 맨 위에 뜹니다. 가장 기뻐하는 계절이기도 하고요

    ReplyDelete
  15. 아, 그래서 '여름아이'시군요. 정말 구글검색결과중 맨 위에 뜨네요. 나눠주셔서 고맙습니다!

    ReplyDelete

반갑습니다!

댓글을 남기시려면 작성자 선택 시 Google계정등으로 로그인 하신 후 남기시면 됩니다. 좋은하루 되세요!!!


Hi!
If you would like to leave a comment, please log in with your Google, WordPress, or AIM accounts. If you don't have one, please choose the option '이름/URL', then put your name or nickname in '회사명' leaving 'URL' blan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