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5/2010

친구들

미국에서의 삶을 시작한 후 만난 동갑내기 친구들이 몇 있다. 한창 젊을 때는 일주일에 몇 번 이라도 모여 밤을 새워 지내고 했지만 지금은 1년에 한 번 만나기도 힘들 정도로 서로가 바쁘고 각기 나름대로 불어난 가족을 챙기느라 정신들이 없다. 은퇴라도 한 후에나 여유있게 만나고 서로 의지삼아 지낼 수 있게 되려나… 하지만 자주 보지 못하기 때문에 멀어지는 것 같다는 느낌은 들지 않는다. 아직도 한 친구 한 친구 얼굴을 떠올릴 때면 가슴이 따뜻해 지고 혼자 빙긋 웃곤 할 정도로. 그 친구들도 그럴지는 모르겠지만...

며칠 전 꿈에 그 중 하나인 워싱턴에 사는 친구가 보였다. 무슨 일이라도 있는게 아닐까 걱정이 되어 전화를 걸려고 찾아 보니 옛날 번호밖에 없어 이곳 리치몬드에 있는 다른 친구에게 걸었다. 꿈이야기를 했더니 그 친구, “어? 나도 엇그제 운전하다가 걔 생각이 퍼뜩 들었었는데.” 하는 거다.

번호를 알아가지고 전화를 함. 그 친구가 받는데 반가왔다. 예의 그 느릿 느릿하고 차분한 말투로… 두 내외가 함께 워싱턴의 한 대학에서 가르치다가 친구는 국방산업체의 중역으로 가고 제수씨도 역시 직장을 잡았다는 이야기를 지난 번 모임 때 들었다. 그 친구가 덥수룩하게 수염을 길렀기에 물어보니 자기 보다 훨 나이 많은 부하직원들이 자신을 어린 상사라고 무시할 까 봐 일부러 그렇게 길렀다고 해서 모두 한 바탕 웃었던 기억이 난다. 짧은 통화를 통해 느낀 바 제수씨와 딸은 잘 있는 것 같은데 이 친구는 그렇지 않은 듯 싶다. 몸이 좀 안 좋다고, 직장도 그만 뒀노라 하면서도 자세한 이야기는 꺼린다. 덜컥 걱정이 앞선다. “속마음을 나눌수 있는 친구만이 인생의 역경을 헤쳐나갈 수 있는 힘을 제공한다”라는 말이 있다. 그런 친구가 되어 주고 싶다. 그래서 힘과 격려를 주고 그리고 받고 싶은 바램이다…

4 comments:

  1. 그 친구님의 평강을 기원드립니다.
    건승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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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다녀 가시며 말씀 남겨주셔서 진심으로 감사의 말씀올립니다.
    늘 행복하세요.
    * 그리고 스킨을 바꾸어 보려고 하는데 자꾸 save 가 되고 다운로드도 되는데 이름을 지정해 줄 수가 없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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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Templates.zip을 다운로드한 다음 압축화일을 풀면 Templates란 폴더가 생성되는데 거기까지는 잘 되는지요?

    거기까지 잘 되셨다면 1-6까지는 생략하시고 7부터 해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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