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9월 10일, 기억될 만한 날. 순둥이로 아빠 말 이라면 순종만 하던 막내녀석이 태어나서 처음으로 말대답을 하며 대들었다.
별 문제는 아니었는데...권투연습을 좀 제대로 해 보고 싶다고 해 이제까지 쓰던 비닐로 된 권투장갑을 가죽장갑으로 업그레이드하려 같이 컴퓨터앞에 나란히 앉아 온라인으로 하나를 주문. 엊그제 도착한 것을 착용해 보고는 어제 나한테 한 말은 "아빠, 이거 냄새도 그렇고 탄력도 정말 가죽인 것 같아. 이거 정말 가죽이야?"다. 그래서 "야 임마, 같이 나란히 앉아 주문하면서 분명히 가죽이라고 써 있는 걸 주문했는데 진짜 가죽같다니 그게 무신 소리야?"하는 내 목소리가 좀 컷었던 지 자기한테 화를 내는 것 처럼 들렸나보다.
녀석이 갑자기 목소릴 높이면서 뭘 그런걸 가지고 내가 화를 내냐는 거다. 둘이 언성을 높여 말로 몇 번 주고 받다가 녀석이 왜 그렇게 진짜가죽이냐고 물어 본 이유에 대해 설명을 하는데 가죽이라고 쓴 걸 주문해도 받아보면 인조가죽일 수 있는데 이건 받아보니 진짜 가죽이 맞는 것 같아 좋아서 나에게 동의를 구하는 거 였다고.
ㅎ ㅎ 앞으론 녀석을 대할 때 내 어투에 좀 더 신경쓰고 조심해야 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둘.
큰 아이와 둘째가 같이 다니고 있는 학교를 방문해 필요한 것도 챙겨다주고 저녁도 좀 푸짐하게 사먹이고 오자고 아내와 이야기 해 오던 중 주일인 오늘 저녁 다녀왔다. 미동부를 남북으로 가로 지르는 애팔래치안산맥의 한 부분인 블루리지마운틴. 그 산자락에 학교가 위치해 있기에 여름에도 9월에 접어들면 밤에는 많이 춥다고 한다. 특히 둘째가 이번에 들어가 지내는 기숙사에는 에어컨도 없고 히터도 아직 틀어주지 않는다. 그 바람에 룸메가 이미 감기에 걸렸고 자기도 밤에 덮을 두꺼운 이불이 없어서 춥다고 하기에 이불을 전달하는 게 이번 방문의 주목적. 물론 두 아이를 보고 한 번 안아주고 오는게 더 큰 목적이긴 하지만.
가서 챙겨간 것들을 건네주고 두 딸을 데리고 나가 식당(타이)에 가 저녁을 먹는데 아이들도 엄마아빠가 옆에 있어서인지 마냥 좋아했고, 우리 내외도 멀리 있는 아이들을 직접 마주보고 잘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어서인지 그 순간들이 집에 돌아온 후 까지도 좋았고 꿈결같이 느껴졌다. 다음에 볼 때 까지 제발 아프지말고 건강하게 있었으면 하는 바램...
셋.
출처:http://www.caycon.com/blog/2011/07/ business-communication-is-not-just-talking-loud/ |
저도 그래서 늘 발표하는 내용을 모니터해 보려고 노력하지만, 생각처럼 잘 안되는 건 여전한 것 같습니다. 자신을 돌아보시려 하는 모습이 참 좋네요.
ReplyDelete사람마다 어찌 다 같을 수 있나요?
ReplyDelete목소리가 큰 사람도 있고 작은 사람도 있는거지요.
각 자의 개성이라고 생각하니 굳이 원인을 찾으려고 하지 마세요.
괜한 헛수고일겁니다.
따님들이 멀리 유학 떠나 있어서 마음이 아리시겠습니다.
부모마음은 다 그렇지요.
자제분들이 든든해서 마음 놓아도 좋을 듯합니다.
SW Yoon (尹聖雄) 님,
ReplyDeleteㅎ 감사합니다. 근데...프레젠테이션 동영상을 뵈니 미국에서 25년 산 사람보다 영어를 더 잘 하시데요. ^^
Giein 님,
ReplyDelete아, 고맙습니다. 그런 말씀을 들으니 안심이 되네요. ^^
거리가 한시간 반 정도인데도 우리 내외는 늘 걱정입니다. 서로 도우며 지내고 있는 것을 보니 마음이 놓이긴 하더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