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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14/2013

Mother-in-law 6

오늘 새벽 두달의 방문끝에 장모님께서 귀국하셨다. 공항을 나오면서 언제나 그렇듯 더 잘 해드리지 못한 것에 대한 아쉬움과 후회가 몰려왔다. 건강하시긴 해도 연세가 연세신지라 다시 뵙게 되지 못할까 싶은 두려움에 아내도 장모님도 연신 눈물을 훔쳤고.

장모님 오래오래 건강하셔서 다시 즐겁게 만날 수 있게 되기를 간절히 소원합니다!

7/08/2013

Mother-in-law 5

발에 찰싹이며 부딪치는 파도를 즐기며 오손도손 이야기를 나누는 모녀.

그 아래 모녀가 아침 해변가를 거닐며 뭐  그리 즐거운지 깔깔대는 모습. 이렇게 모녀 3대가 함께했던 이번 여행.


참 오랜만에 온 가족이 함께 나온 바닷가. 일주일간의 여름휴가를 내고 아내도 동업하는 집사님께서 3일간의 특별휴가를 내어주셔서 주일 새벽에(주일예배를 대신해 아이들은 영어판 Our Daily Bread - odb.org 를, 우리 어른들은 우리말 - odb.or.kr 버전을 운전중 들었다) 출발해 3시간여 걸린 다음 도착한 노스캐롤라이나의 Kitty Hawk. 라이트형제가 최초의 비행기를 날렸던 그 모래언덕이 있는 곳이다.

바닷가에 자리잡은 집 하나를 일주일간 세내어 우리가 3박4일을 사용하고 키를 숨겨 놓으면 우리가 떠나간 날 저녁에 다른 가정이 도착해 나머지를 사용하는 것으로 하여 비용을 절감하기로 했다.

아내가 장모님과 느긋하고 즐거운 시간을 보내며 오래 못했던 이야기들을 나누는 것 같아 보기가 좋다. 둘째날이 저무는 지금 첫째가 fish taco를 맛있게 하는 근사한 식당에서 사 준 저녁을 모두 배불리 먹고 들어와 잠시 앉아 이 포스팅을 올리고 있다. 조금 있다가 아내와 밤해변가에 나가 앉아 별을 세며 시간을 보낼 예정.

아, 오늘 낮에 아이들 셋과 아내를 데리고 물에 들어가 파도타기를 하던 중 있었던 일을 빼먹을 수 없군. 높은 파도가 밀려 들어와 온 가족족이 동시에 펄쩍 뛰어올라 파도를 넘은 다음 발이 모래바닥에 닫는 순간 뭔가 딱딱한 느낌. 확률상 되게 재수없는 게 한마리가 발 밑에 있다가 밟힌 모양이다. 잔뜩 화가 난 이놈이 엄지발가락을 꽉 물었다가는 놔줬다. "으악!" 나오는 외마디소리를 재빨리 삼킨다고 삼켰는데 모두 들은 모양이다. 모두들 "왜? 왜? 왜 그래?"하며 물어오는데 "응, 파도가 너무 높아서..."라고 얼버무렸다. 게에 물렸다고 하면 모두들 꺅하고 물밖으로  뛰쳐나가 다시는 물에 들어오겠다고 안 할게 뻔하기에, 동시에 이번 휴가는 끝이라는 걸 알기에 그리 대답한 것. 몇년 전 둘째가 해파리를 물속에서 봤다는 소리에 4일 내내 아이들이 물엔 무서워서 들어가지 않고 모래사장에서 땀만 뻘뻘 흘리다가 집으로 돌아갔던 기억이 있었다.  ㅋ ㅋ ㅋ

재미있게만 놀아다오...

라이트형제기념관 내부에 전시해 놓은 글라이더


첫 비행이 이루어졌던 언덕위에 세워진 기념탑을 배경으로 인증샷

6/11/2013

Mother-in-law 4

아내와 내가 휴가를 낸 둘째날인 화요일. 오늘도 역시 장모님을 모시고 나섰다.

1607년 영국에서 세 척의 선박에 승선한 청교도들이 오랜 항해끝에 도착해 식민지로서 터전을 삼은 Williamsburg라는 마을이 시간 반 정도의 거리에 있고, 그 마을을 잘 재현해서 그 당시의 사는 모습을 보여주는 tour가 잘 되어 있다고 소문나 있다.

모녀의 다정한 모습. 이거 혹시 얼짱각도?



대장장이의 화덕

나무를 다듬는 목수아저씨

성을 인디언으로부터 지키기 위한 성루

인디언복장으로 우리 그룹을 가이드해 주던 지독히도 목소리작은 아저씨


인디언 원주민들이 살던 곳에 잠시 앉으셔서...

청교도들이 타고 왔던 배를 재현해 만든 것


가죽세공인


미국 사람들이야 이곳이 거의 성지 수준으로 일생에 한 번은 꼭 다녀가는 곳 인데 5천년의 역사를 가지고 그 세월의 흐름에 따른 찬란한 문화유물을 보유한 우리나라의 역사에 비하면 미국 200년 역사가 조금 꾀죄죄해 보일 듯도 하다. 장모님께서 별 감흥이 없으신 듯 해 앞으로는 이런 역사의 현장보다는 산이나 바닷가 같은 경치위주의 관광을 시켜드려야 겠다고 다짐해 봄. ㅎ ㅎ

6/10/2013

Mother-in-law 3

아내와 내가 모두 휴가를 내서 월요일인 오늘 장모님을 모시고 미 3대 대통령인 토마스제퍼슨의 생가를 다녀왔다. 큰아이가 졸업했고 현재 둘째가 재학중인 University of Virginia(이하 UVa로) 주립대가 바로 토마스제퍼슨이 200여년 전 설립한 대학. 4대 대통령인 제임스먼로와 5대 대통령인 제임스메디슨이 제퍼슨과 함께 이 학교의 재단이사이자 친구였다니 그 당시 미국땅이 작긴 작았던 모양.

리치몬드에서 1시간 반 정도 떨어진 산위에 위치한 Monticello라는 동네에 그의 생가가 있는데 그곳에서 바로 내려다 보이는 Charlottesville이라는 마을에 아이들 대학이 있다. 둘째가 방학이라 집에서 놀고 있어 너도 같이 가서 네 학교 설립자공부도 좀 하고 네가 알고 있는 맛집도 안내해 주렴 하니 얼씨구나하고 따라 나선다.

집이 크기도 하지만 땅도 넓어 그걸 다 유지하려면 일손이 필요한데 그 사람 살아 생전에 그 집 노예의 수가 200명 이하로 내려간 적이 없다고 했다. 기억나는 특이 사항은 가족력. 지금도 역사가들 사이에서 기다 아니다 하는 싸움이 그치지 않는 흑인노예와의 비밀스러웠던관계. 다른 설명은 듬성듬성 듣다 말다 지나가면서 왜 이런 이야기는 토씨하나라도 놓치지 않으려고 필사의 노력을 기울이는지...ㅎ

제퍼슨이 부인 Martha와 결혼하게 되자 장인이 흑인노예 하나를 딸에게 딸려 보냈는데, 그 노예가 다름아닌  장인과 장인의 흑인노예 사이에서 난 아이들 중 하나였던  Sally Hemings. 그러니 족보를 따지면 그 노예는 Martha와 배다른 자매. Martha는 제퍼슨의 부인으로, 배다른 자매인 Sally는 Martha의 몸종으로 제퍼슨의 집으로 간 셈. 그 후 부인 Martha를 사별하고 프랑스대사로 발령나 파리로 가는 제퍼슨은 Sally를 동반하고 간다. 그 이후 둘은 서로 사랑하게 되고 아이를 여섯인가 낳았다는. 이렇게 흑인의 피가 엷어지다 보니 그 이후 자손들은 모습이 거의 백인이었고 아예 백인으로 살아갔다는 이야기. 자극적인 요소가 다분히 있어 이 이야기를 소재로 만들어졌던 영화도 꽤 되는 것 같고.

둘째가 추천해 들어간 식당에서 점심을 드시구


생가를 좀 멀리 놓고 찍은 인증샷. 5전짜리 동전에 나온 그대로이다.






엄청 깊은 구덩이가 지하실쪽에 있는데 찬바람이 술술 나오더라는 - 얼음저장고.
겨울에 호수의 얼음을 깨다가 일년내내 저장했을거라는.



인근의 과수원을 들렸는데 사과수확은 한달쯤 후에나 시작된다고 해서 실망. 보이는 사과들은 월마트에서 사다 놓은 듯. ㅋ ㅋ 


Sally Hemings의 사진이나 초상화는 존재하지 않는데 문서화 된 몇가지 특징을 바탕으로 대충 이랬을거라고 표현한 그림. 그 자손이 거의 백인이었다니 그도 그냥 혼혈정도가 아니라 백인에 가까왔을 듯.


Jefferson과 Sally의 근래의 자손중 일부가 찍은 사진. 완전백인인 사람도 둘 정도 보이고 나머지도 전형적인 흑인인 사람은 드물다.


6/02/2013

Mother-in-law 2

주중 내내 집에 계셔야만 하는 장모님께서 요즘 시작하신 성경필사(http://bible.godpia.com/default.asp).

온라인으로 성경을 읽으시며 한줄 한줄 타이핑해 나가는 것인데 시작한지 며칠 되지 않아 얼핏 장모님 어깨 너머로 흘낏 보니 벌써 창세기를 거의 마쳐가는 중이시더라는. 한편으론 집안을 구석구석 반짝거릴정도로 청소하고 계시거나 잔디밭에 난 잡초를 뽑아주시는 등 잠시도 쉬지 않고 지내신다. 그 부지런함이 건강의 비결이시리라.

어제 토요일은 손수 구입하신 예쁜 꽃들을 가지고 우리 부모님묘소엘 가자고 하셨다. 사돈 어르신들께 예를 갖추시겠다는... 그리고는 바로 출발해 여기서 1시간 반 정도 떨어진 Norfolk라는 도시에 위치한 맥아더장군 기념관을 찾았다.

정성스러운 꽃꽃이로 단장을 해 주시고...

가다보니 점심시간이 되어 점심을. 바닷가쪽이니 역시 생선이 좋겠군요.

맥아더기념관 입구에서

장군과 부인이 안장되어 있는 건물중앙의 반 지하


파이프를 입에 문 멋진 장군과 꼭 한 장 찍으셔야겠다고 하셔서 ㅎ ㅎ  

미주리전함에서 있었던 일본의 항복서명 장면

장모님 바로 뒤의 편지는 당시 헨리트루만 대통령이 연합군의 북진을 막게 되면서 미국내외의 반대여론이 들끓자 성명을 내 자신의 입장을 설명했다는 내용. 계속 북진해 얼마남지 않은 전쟁의 끝을 보겠다는 맥아더장군의 생각이 맞는 건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세계 여기 저기에 미국이 벌려 놓은 전쟁도 적지 않고, 중공군과의 정면대결은 피해야 한다는 한 나라의 지도자로서의 고민을 이해해 주십시요. 뭐 대충 그런 이야기... 


다음 토요일은 어떤 방향으로 모시고 갈 지에 대한 저의 고민도 벌써 시작되었답니다. ^^

5/26/2013

Mother-in-law

며칠 전 직장동료들과 모인 자리에서의 대화

나:  한국에서 장모님이 오셔서 두 달 정도 우리 집에서 지내시게 된단다.
동료들: Yikes!(합창하듯)  Poor James! We feel sad and depressed for you already by just hearing it.
나: 아니, 난 너무 좋은데?
동료들: What!!!? Are you losing your mind? Something's wrong with him! (고개들을 절레절레 흔들며)

이 곳 미국에서는 사위와 장모의 관계가 한국과 같이 아껴주고 위해주는 사이가 아닌 철천지원수의 관계로 정의된다. 마치 우리의 전통적인 고부간 관계처럼. 왜 그런지는 몰라도 연속극이나 실제 이웃에서 보면 장모는 언제나 사위의 흉을 보며 들들 볶고, 사위는 사위대로 장모가 뭐라고 하는 건 들어보지도 않고 반기를 들더라는...그것에 비하면 차라리 미국 고부간의 관계가 더 산뜻하고 바람직하다. 위의 동려들의 정색은 한 마디로 장모님께 밀리지도 말고 지지도 말고 맞서서 꿋꿋히 싸우라는 거다. 나로서는 이해가 안되는 참 이상한 관계고 반응이다.

부모님께서 살아계실 제 오랜 병석에 계셨기에 장모님을 모시고 올 엄두를 못 내었었고, 이제야 좀 막내딸 곁에 계시게 해 드려야 겠다라는 마음으로 모셔 오긴 했는데 문제는 이 곳 생활이 워낙 단조롭고 재미가 없다는 것. 아내는 토요일 밤까지, 난 금요일 오후까지 일을 해야 하기에 주중에는 꼼짝없이 감옥같은 집 안에서 무료한 시간을 보내셔야 한다. 이제 겨우 2주 밖에 지나지 않았는데 말씀은 절대 안 하시지만 한눈에 지루하신 걸 알아 채리겠더라는. 얼마전 캐나다에 계신 처형댁에 가셨을 땐 워낙 잘돼있는 그곳 지하철과 버스시스템을 이용하셔서 가고 싶으신 곳을 마음껏 다니시면서 언어문제도 없이 (83세 신데 영어 일어를 유창하게 하시고 현재는 중국어 열공중이신 인텔리여성) 재미있게 지내셨다는데...죄송할 뿐이다.

그래서 아내와 이야기하길 토요일 하루 만이라도 내가 계획을 세워서 여기 저기 모시고 다니기로 하고 어제 처음으로 리치몬드구경을 시켜드리고(나도 처음) 여기에 조금 기록을 남긴다. 거의 30년을 이곳 리치몬드에서 살았는데 이런 곳이 있었나 할 정도로 가 볼 만한 곳이 있었다는...

Civil War Museum을 방문





이 곳 리치몬드 다운타운을 동서로 가르지르며 흐르는 James River. 여기에 있었다가 남북전쟁때 끊긴 다리가 바로 오른쪽 앞에 보이는 쇠로된 다리. 

Shockoe bottom이라는 곳에서 타는 관광선을 조정하는 선장할아버지. 입심이 엄청 좋으신 분. 40분을 숨 한번 고르지 않고 줄창 인근의 유적지를 설명해 주시더라는.




주지사, 시장, 가수 등 유명인들이 자주 드나들었다는 유서깊은 식당에서 점심을. 메뉴표지에 나와있는 초기 웨이터들 사진. 모두 식당주인의 아들들인데 지금은 이 지역의 호텔을 몇개씩 소유한 재력가들이라고 함. 방문 인증샷.

이 집에 오면 꼭! 먹어야 하는 Fish Boat. 튀긴 동태와 옥수수빵, 그리고 mashed potato가 아우러져 흡족한 한 끼를 즐길수 있음.

추우셔서 시킨 커피가 대야만한 그릇에 밥주걱만한 스푼과 같이 나왔다. ㅋ ㅋ

다음 토요일엔 근처 바닷가로 모시고 간 소식을 올릴 예정이오니 한국 식구들 꼭 다시 찾아 주셔서 어머님 근황을 확인하시길... ^^ 현재 건강하게 잘 계십니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