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10/2013

Mother-in-law 3

아내와 내가 모두 휴가를 내서 월요일인 오늘 장모님을 모시고 미 3대 대통령인 토마스제퍼슨의 생가를 다녀왔다. 큰아이가 졸업했고 현재 둘째가 재학중인 University of Virginia(이하 UVa로) 주립대가 바로 토마스제퍼슨이 200여년 전 설립한 대학. 4대 대통령인 제임스먼로와 5대 대통령인 제임스메디슨이 제퍼슨과 함께 이 학교의 재단이사이자 친구였다니 그 당시 미국땅이 작긴 작았던 모양.

리치몬드에서 1시간 반 정도 떨어진 산위에 위치한 Monticello라는 동네에 그의 생가가 있는데 그곳에서 바로 내려다 보이는 Charlottesville이라는 마을에 아이들 대학이 있다. 둘째가 방학이라 집에서 놀고 있어 너도 같이 가서 네 학교 설립자공부도 좀 하고 네가 알고 있는 맛집도 안내해 주렴 하니 얼씨구나하고 따라 나선다.

집이 크기도 하지만 땅도 넓어 그걸 다 유지하려면 일손이 필요한데 그 사람 살아 생전에 그 집 노예의 수가 200명 이하로 내려간 적이 없다고 했다. 기억나는 특이 사항은 가족력. 지금도 역사가들 사이에서 기다 아니다 하는 싸움이 그치지 않는 흑인노예와의 비밀스러웠던관계. 다른 설명은 듬성듬성 듣다 말다 지나가면서 왜 이런 이야기는 토씨하나라도 놓치지 않으려고 필사의 노력을 기울이는지...ㅎ

제퍼슨이 부인 Martha와 결혼하게 되자 장인이 흑인노예 하나를 딸에게 딸려 보냈는데, 그 노예가 다름아닌  장인과 장인의 흑인노예 사이에서 난 아이들 중 하나였던  Sally Hemings. 그러니 족보를 따지면 그 노예는 Martha와 배다른 자매. Martha는 제퍼슨의 부인으로, 배다른 자매인 Sally는 Martha의 몸종으로 제퍼슨의 집으로 간 셈. 그 후 부인 Martha를 사별하고 프랑스대사로 발령나 파리로 가는 제퍼슨은 Sally를 동반하고 간다. 그 이후 둘은 서로 사랑하게 되고 아이를 여섯인가 낳았다는. 이렇게 흑인의 피가 엷어지다 보니 그 이후 자손들은 모습이 거의 백인이었고 아예 백인으로 살아갔다는 이야기. 자극적인 요소가 다분히 있어 이 이야기를 소재로 만들어졌던 영화도 꽤 되는 것 같고.

둘째가 추천해 들어간 식당에서 점심을 드시구


생가를 좀 멀리 놓고 찍은 인증샷. 5전짜리 동전에 나온 그대로이다.






엄청 깊은 구덩이가 지하실쪽에 있는데 찬바람이 술술 나오더라는 - 얼음저장고.
겨울에 호수의 얼음을 깨다가 일년내내 저장했을거라는.



인근의 과수원을 들렸는데 사과수확은 한달쯤 후에나 시작된다고 해서 실망. 보이는 사과들은 월마트에서 사다 놓은 듯. ㅋ ㅋ 


Sally Hemings의 사진이나 초상화는 존재하지 않는데 문서화 된 몇가지 특징을 바탕으로 대충 이랬을거라고 표현한 그림. 그 자손이 거의 백인이었다니 그도 그냥 혼혈정도가 아니라 백인에 가까왔을 듯.


Jefferson과 Sally의 근래의 자손중 일부가 찍은 사진. 완전백인인 사람도 둘 정도 보이고 나머지도 전형적인 흑인인 사람은 드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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