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님 당신께서 이제는 자신이 없어지셔서 운전을 그만 두긴 하셨지만, 아버님도 차가 있으시다.
다만 좀 구형(1991년형 혼다 어코드)이어서 내가 배터리가 완전 방전이 되지 말라고 가끔 동네 한 바퀴 돌아 오는 것 외에는 아무도 사용하지 않는 중. 차가 그냥 집에 주차되어 거의 방치상태로 있었는데 얼마전 직장을 몇 번 타고 가다가 변속기에 이상이 있는 것을 발견.
자동변속이긴 하지만, 'Over Drive'라는 기능이 있어 차 뒤에 소형배나 소형트레일러를 달고 갈때 오르막길에서 Over Drive버튼을 눌러주기만 하면 변속기 레버를 낮은 기어로 바꾸지 않아도 기어를 하나 낮추어 주기에 힘있게 언덕길을 올라가게 하는 우리 같은 저소득층 사람들에겐 별로 필요치 않은 사양. ㅋ ㅋ
그런데 기어를 이 버튼을 사용해서 낮추지도 않았는데 그냥 계속 낮은 기어로만 가는거다. 아무리 기능을 해제하려고 해도 안되고 고속도로로 올라가면 낮은기어로 고속으로 달려야 하기에 엔진 회전수가 4,000-4,500 rpm으로 올라가면서 엔진이 곧 폭발할 듯 굉음을 냈다. 집에서 컴퓨터를 사용할 때 프로그램이 정지되면서 윈도우가 먹통이 되는 것처럼 완전히 저속에 'stuck' 되었다는 표현이 맞을 듯.
혼다정비소가 가서 물어보았더니 150불짜리 파트 하나만 갈면 문제없을 거라해서 갈았는데 웬걸 다시 같은 상태. 그러더니 뻔뻔스럽게 이번엔 변속기관련 컴퓨터(TCU: Transmission Control Unit)를 갈아야 하는데 1,500불 정도 든다며 내 얼굴을 빤히 쳐다본다. 현재 그 차 시세가 그 액수도 안될게 뻔하니 더이상 귀찮게 굴지말고 그냥 150불 내고 빨리 꺼지라는 소리다.
그래 잘났어, 정말. 꿀꿀한 마음으로 집에 와서 바로 Google을 때렸다. 키워드는 '1991 Honda Accord, TCU'. 검색결과 첫 페이지에 뜨는 링크에 이 차의 증상이 바로 이 컴퓨터의 레지스터와 커패시터가 파열되어 생기는 증상이라는 설명, TCU가 차의 어디에 위치해 있는지, 어떻게 교체하는지, 파트는 어디에서 파는지...모든 필요한 정보가 나옴. 바로 하나를 $179에 주문해 오늘 도착함.
10분만에 잽싸게 교체하고 떨리는 마음으로 시운전을 해 본 결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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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오늘 1,300불 건졌어여!!!
(블로거 이웃들이 한 동네에 산다면 다 불러 모으고 국수라도 삶아 한 턱 내야 되는건데. ㅎ ㅎ 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