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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기권 밖에서 본 지구의 낮과 밤 |
지금도 병실에서 이 블로그를 끄적거리며 앉아 들어오고 나가는 간호원들을 지켜보곤 있지만 사람마다 참 많이 다르다. 같은 양의 일과 같은 시간을 일하며 같은 교육을 받았을 텐데 환자에겐 낮과 밤의 차이가 있다. 바로 태도에서 그렇다.
<환자가 화장실로 이동하기 위해 도와달라고 호출을 하면>
간호원A: 30분 이상 3-5번 호출버튼을 누르고 나서도 나타나지 않아 내가 직접 모시고 갔다온 다음에야 나타나서 "뭐 필요한 것 없어요?" 한다. 그런 일이 있을 때 마다 매 번 그런다.
간호원B: 호출버튼을 한 번 누른 후 조금 있다가 나타나 "늦어서 미안합니다" 하고 먼저 이야기하고 직접 모시고 가서 깨끗하게 처리해 주는데 닦아주는 그 손길에 정성이 담겨있고 조심스럽다.
<몰핀약효가 떨어져 1시간째 신음을 해 통사정을 하면>
간호원A: 의사가 지시한 4 시간이 안 지났으니 그 때 까지 절대로 못 줍니다. 시계를 보며 마지막 1-2분까지 채우고야 진통제를 투약한다.
간호원B: "시간이 아직 안 되었는데도 환자가 고통스러워 하는 것 같아 의사에게 제가 연락해 몰핀의 양을 늘렸고, 추가로 의사의 지시 없이도 환자에게 복용시킬 수 있는 일반 진통제를 드릴겁니다."
<기저귀>
간호원A: 기저귀가 펑 젖어 있는 걸 뻔히 알면서도 그대로 방치해 뒀다가 교대해 들어오는 다음 간호원에게 넘기는 듯 하다(몇 번을 내가 갈고 말았는데 이유는 괜히 따져서 시키면 내가 집으로 가고난 후 앙심이라도 먹고 더 나쁘게 할까봐서)
간호원B: "거의 마른 상태지만 지금 제 근무시간이 시작이니 아예 새 것으로 갈고 시작하겠습니다."하고는 매 시간마다 와서 조금이라도 젖은 끼가 보이기만 하면 뽀득뽀득한 새 것으로 갈아준다.
너무나 큰 차이다. 난 내 직장에서 동료들에게 아니면 엔드유저에게 어떤 사람일까, 내 가족에게는 또 어떤 사람일까 하는 궁금증이 생긴다. 나도 저 간호원B처럼 성실 정직하고 배려가 깃든 사람으로 살아가고프다. 저건 분명 우리 각자의 선택이고 그 선택한 것을 실행하려는 의지가 필요한 일 이라는 생각이 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