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 30분 전쯤 출근길에 있었던 일.
새벽예배를 마치고 직장으로 향하는 길에 커피생각이 나서 WaWa라는 편의점에 들렸다. 요즘 경쟁이 붙어서 많은 곳에서 고급스러운 커피를 싼 가격에 파는데 게중 내 입맛에 제일 좋게 느껴지는 커피가 바로 이 가게 커피. 향이 진한데도 신맛, 쓴맛이 거의 없다. 아내역시 이 집 커피를 무지 좋아한다.
16온스짜리 컵에 담아 돈을 내려고 줄을 섰다. 내 앞에 역시 출근길에 있어 보이는 중년의 백인여성이 커피를 들고 있었고, 뒤에는 젊은 백인남성이 카페인음료와 도넛 한개를 들고 있는 것이 얼핏 보였다. 근데 앞의 여성이 계산을 하고 나간 후 내 차례가 되어 계산을 하려고 지갑을 꺼내 들었더니 점원 왈 "어? 앞의 여자분이 계산을 이미 해 주시고 갔는데요?" 지갑을 이미 꺼냈길래 점원에게 이야기 했다. "그럼 제 뒤의 분 것을 제가 내지요." 그렇게 이야기하는 내 목소리가 좀 컸나보다. 그 젊은 청년이 듣고 "고맙긴한데 당신의 커피 한 잔 값 보다 제가 가지고 있는 것들이 훨씬 액수가 큽니다. 사양하겠습니다."한다. 한 번 더 offer를 해도 극구 사양하는 청년의 뚝심에 밀려 지갑을 거두고 가게를 나왔다.
그렇게 다음 사람을 위해 말도 없이 커피 한 잔 값을 내어준 사람의 마음과, 돈을 대신 내준다는 사람의 손해를 극구 막아주려는 사람의 배려. 난 벌써 행복하고 즐거운 하루를 시작했다. ^^
p.s. 지난 번 의 Pay it forward에 관한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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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13/2011
4/02/2011
Pay it forward
집을 청소하다가 옷장 깊숙한 곳에서 생각지도 못했던 물건이 나왔다.
사용했던 기억은 커녕 가지고 있는 줄도 몰랐던 카메라 망원렌즈. 버릴까 말까 한참을 고민하다가 나에게는 쓸모없는 물건이지만 혹 필요한 사람이 있나 찾아보기로 결심했다. 나의 이웃블로거 중 사진찍기에 깊은 관심이 있는 분들이 너댓분 계시는 걸 기억하고 그 분들께 이메일로 아니면 그 분들의 블로그를 통해 연락을 취함.
거의 30년을 끼고 있었던 셈이라 확실하게 30년 이상된 구닥다리. 요즘 나오는 DSLR엔 맞지 않을 것은 틀림없고, 그 중 한분이 자세하게 알아본 바 특정카메라에만 마운트가 맞게 되어 있을거라기에 연락드렸던 대부분의 블로거이웃들이 정중하게 거절하셨다.
그 중 어떤 분이 혹 사용가능할 지 모르겠다 하셔서 어제 오전에 우편으로 보내 드렸는데 어제 저녁 그 분 께서 이메일을 보내주시길 필요한 서적같은 것이 있으면 답례로 보내 주시겠다는 거였다. 그래 다음과 같이 답신을 보내 드렸다.
"제게 뭘 해주시려는 것 대신 주위에 도움이 필요한 분이 보이신다면 조건없이 한 번 도와주시면 어떨까 싶네요. 그런 일이 계속 돌고 도는 전염처럼 된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
"Pay it forward"란 영화도 있었지만 Pay it forward라는 표현이 이런 개념이 아닌가 한다. 세상의 많고 많은 사람들 중에 나와 나를 아는 사람들 만이라도 이걸 실천해 나간다면 우리의 다음 세대는 좀 더 나은 세상에서 살게 되지 않을까? :-)
사용했던 기억은 커녕 가지고 있는 줄도 몰랐던 카메라 망원렌즈. 버릴까 말까 한참을 고민하다가 나에게는 쓸모없는 물건이지만 혹 필요한 사람이 있나 찾아보기로 결심했다. 나의 이웃블로거 중 사진찍기에 깊은 관심이 있는 분들이 너댓분 계시는 걸 기억하고 그 분들께 이메일로 아니면 그 분들의 블로그를 통해 연락을 취함.
거의 30년을 끼고 있었던 셈이라 확실하게 30년 이상된 구닥다리. 요즘 나오는 DSLR엔 맞지 않을 것은 틀림없고, 그 중 한분이 자세하게 알아본 바 특정카메라에만 마운트가 맞게 되어 있을거라기에 연락드렸던 대부분의 블로거이웃들이 정중하게 거절하셨다.
그 중 어떤 분이 혹 사용가능할 지 모르겠다 하셔서 어제 오전에 우편으로 보내 드렸는데 어제 저녁 그 분 께서 이메일을 보내주시길 필요한 서적같은 것이 있으면 답례로 보내 주시겠다는 거였다. 그래 다음과 같이 답신을 보내 드렸다.
"제게 뭘 해주시려는 것 대신 주위에 도움이 필요한 분이 보이신다면 조건없이 한 번 도와주시면 어떨까 싶네요. 그런 일이 계속 돌고 도는 전염처럼 된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
"Pay it forward"란 영화도 있었지만 Pay it forward라는 표현이 이런 개념이 아닌가 한다. 세상의 많고 많은 사람들 중에 나와 나를 아는 사람들 만이라도 이걸 실천해 나간다면 우리의 다음 세대는 좀 더 나은 세상에서 살게 되지 않을까? :-)
9/05/2010
행복한 전염
어릴 때 동네어귀에 약장사가 나타나 걸죽한 목소리로 “애들은 가라! 아, 날이면 날마다 있는게 아니예요! 이눔아! 넌 빨리 집에 가고 대신 엄니 아부지 오시라고 했잖여?”하고 외치며 ‘비얌’이나 웅담으로 만들었다는 정체모를(?) 약들을 내놓고 팔곤 했다. 꼭 약효시범을 보이는데 지금도 기억하는 한 시범은 단연 ‘웅담효과’.
*참고: 그 당시 약장수들과 분위기가 조금 비슷해 보이는 분을 유튭에서 찾았다 (원래는 목소리가 훨씬 저음으로 걸쭉하고 구경꾼들을 더 함부로 대함):
http://www.youtube.com/watch?v=SRUuBzdyvxg
새하얀 사기로 된 좀 깊은 접시에 물을 담고 먹물을 조금 풀어 넣어 접시의 물을 새까맣게 만든다음 웅담(지금 생각하면 숯이 아니었나 싶다. 숯이 세정작용이 뛰어나기에)이라고 하면서 코딱지만큼 조각을 잘라 접시에 떨어뜨리면 그 까만 물이 순식간에 맑아 지더라는…그러면 모인 아줌마 아저씨들이 “와!!!” 하면서 약이 다 팔려서 못사게 될 것 처럼 싸우듯이 먼저 사려고 아우성을 치곤 했다. 서방님먹이면 오줌발이 세어져서 집안에 있는 요강을 다 깨뜨려 먹어도 자긴 책임못지겠노라 능청을 떠는 그 약장사를 우린 어른들 몰래 얼마나 흉내를 내면서 놀았던가… ㅋ ㅋ ㅋ
아, 또 삼천포로 빠지려고…그런 이야기를 하려고 하는 게 아니라 오늘 '웅담효과'같은 꼭 그런 현상을 목격했기 때문이다.
오늘은 새 학기가 시작되면서 상급학년으로 올라가는 날 이어서 중고등부로 올라가는 바람에 얼굴을 볼 수 없게 된 아이들도 있었고, 유치부에서 올라와 처음으로 아동부예배를 같이 드리게 된 아이들도 있었다. 유치부에서 올라온 아이들 중 윤지라는 꼬마. 내가 아끼고 좋아하는 한 젊은 집사님내외분의 막내딸 이다.
예배시간 전 찬양을 하면서 으례 율동을 한다. 손짓, 발짓, 고갯짓, 뛰기 등을 섞어 찬양을 하는데 늘 앞에 서신 전도사님만 죽어라 땀을 흘리시면서 율동을 하곤 아이들은 멀거니 서서 구경만 하던 차. 갑자기 이 아이가 의자 사이가 율동하기에 좀 좁다고 느꼈는지 앞의 넓은 자리에 척 나가 서더니 율동을 따라하기 시작하는 거다. 그냥 동작을 설 따라 하는 정도가 아니라 곡에서 나오고 있는 beat에 맟춰 머리도 끄덕이며 정말 신나게 추는 것이었다. 안따라 하는 놈들 뒤에서 뒷통수를 톡톡쳐서 따라하게 하기위해 늘 뒤에 독려차 서있던 나도 덩달아 신이 나서 흔들고…다른 기존의 큰 아이들도 이 아이를 보더니 처음엔 쭈삣쭈삣 거리다가 이내 신나게 흔들기 시작. 내 기억엔 몇 년 만에 해 보는 신나는 찬양과 율동이었다.
거기서 끝이 아니다. 설교말씀이 이어지는데 더 큰 아이들도 한 5분 지나니 몸을 꼬면서 딴 짓을 시작하는데 이건 설교자의 얼굴을 뚫어지도록 응시하면서 꼼짝도 안하고 집중을 하더라는…덩달아 상급학년 아이들도 좀 쪽팔리는지 곁눈질로 이 땅콩만한 아이의 태도를 지켜보면서 이내 움직임을 자제하고…
물론 이 어린 꼬마가 어떤 의지와 의도를 가지고 한 행동은 아니다. 하지만 한 사람의 행동이 전체의 분위기를 ‘확~~~~~~~~~~~~” 바꿔 버렸다. 심각한 '전염'이다. 세상을 바꾼다는 말이 이런 게 아닌가 싶다. 꼭 유명한 사람이거나 능력을 만천하에 인정받은 사람이어서가 아니고 평범한 한 사람이 아니 작은 아이라도 자신이 속한 곳에서 작은 동작, 소박한 의지하나로 그 주위를 바꾸고 영향을 주게 되는…
이런 신념이 나에게 있는가… 이 세상의 흐름에 역행을 한다고 혹은 걸맞지 않다고 사람들이 날 비웃을 때 난 소신있게 내 자세를 유지할 수 있는가…혼자서 그런 물결을 거슬려 올라가다 지치고 낙망한 사람을 볼 때 “힘 내세요. 당신이 결국엔 변화를 일으키게 될 것을 믿습니다!”라고 격려해 줄 수 있겠는가?
*참고: 그 당시 약장수들과 분위기가 조금 비슷해 보이는 분을 유튭에서 찾았다 (원래는 목소리가 훨씬 저음으로 걸쭉하고 구경꾼들을 더 함부로 대함):
http://www.youtube.com/watch?v=SRUuBzdyvxg
새하얀 사기로 된 좀 깊은 접시에 물을 담고 먹물을 조금 풀어 넣어 접시의 물을 새까맣게 만든다음 웅담(지금 생각하면 숯이 아니었나 싶다. 숯이 세정작용이 뛰어나기에)이라고 하면서 코딱지만큼 조각을 잘라 접시에 떨어뜨리면 그 까만 물이 순식간에 맑아 지더라는…그러면 모인 아줌마 아저씨들이 “와!!!” 하면서 약이 다 팔려서 못사게 될 것 처럼 싸우듯이 먼저 사려고 아우성을 치곤 했다. 서방님먹이면 오줌발이 세어져서 집안에 있는 요강을 다 깨뜨려 먹어도 자긴 책임못지겠노라 능청을 떠는 그 약장사를 우린 어른들 몰래 얼마나 흉내를 내면서 놀았던가… ㅋ ㅋ ㅋ
아, 또 삼천포로 빠지려고…그런 이야기를 하려고 하는 게 아니라 오늘 '웅담효과'같은 꼭 그런 현상을 목격했기 때문이다.
오늘은 새 학기가 시작되면서 상급학년으로 올라가는 날 이어서 중고등부로 올라가는 바람에 얼굴을 볼 수 없게 된 아이들도 있었고, 유치부에서 올라와 처음으로 아동부예배를 같이 드리게 된 아이들도 있었다. 유치부에서 올라온 아이들 중 윤지라는 꼬마. 내가 아끼고 좋아하는 한 젊은 집사님내외분의 막내딸 이다.
예배시간 전 찬양을 하면서 으례 율동을 한다. 손짓, 발짓, 고갯짓, 뛰기 등을 섞어 찬양을 하는데 늘 앞에 서신 전도사님만 죽어라 땀을 흘리시면서 율동을 하곤 아이들은 멀거니 서서 구경만 하던 차. 갑자기 이 아이가 의자 사이가 율동하기에 좀 좁다고 느꼈는지 앞의 넓은 자리에 척 나가 서더니 율동을 따라하기 시작하는 거다. 그냥 동작을 설 따라 하는 정도가 아니라 곡에서 나오고 있는 beat에 맟춰 머리도 끄덕이며 정말 신나게 추는 것이었다. 안따라 하는 놈들 뒤에서 뒷통수를 톡톡쳐서 따라하게 하기위해 늘 뒤에 독려차 서있던 나도 덩달아 신이 나서 흔들고…다른 기존의 큰 아이들도 이 아이를 보더니 처음엔 쭈삣쭈삣 거리다가 이내 신나게 흔들기 시작. 내 기억엔 몇 년 만에 해 보는 신나는 찬양과 율동이었다.
거기서 끝이 아니다. 설교말씀이 이어지는데 더 큰 아이들도 한 5분 지나니 몸을 꼬면서 딴 짓을 시작하는데 이건 설교자의 얼굴을 뚫어지도록 응시하면서 꼼짝도 안하고 집중을 하더라는…덩달아 상급학년 아이들도 좀 쪽팔리는지 곁눈질로 이 땅콩만한 아이의 태도를 지켜보면서 이내 움직임을 자제하고…
물론 이 어린 꼬마가 어떤 의지와 의도를 가지고 한 행동은 아니다. 하지만 한 사람의 행동이 전체의 분위기를 ‘확~~~~~~~~~~~~” 바꿔 버렸다. 심각한 '전염'이다. 세상을 바꾼다는 말이 이런 게 아닌가 싶다. 꼭 유명한 사람이거나 능력을 만천하에 인정받은 사람이어서가 아니고 평범한 한 사람이 아니 작은 아이라도 자신이 속한 곳에서 작은 동작, 소박한 의지하나로 그 주위를 바꾸고 영향을 주게 되는…
이런 신념이 나에게 있는가… 이 세상의 흐름에 역행을 한다고 혹은 걸맞지 않다고 사람들이 날 비웃을 때 난 소신있게 내 자세를 유지할 수 있는가…혼자서 그런 물결을 거슬려 올라가다 지치고 낙망한 사람을 볼 때 “힘 내세요. 당신이 결국엔 변화를 일으키게 될 것을 믿습니다!”라고 격려해 줄 수 있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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