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께서 타고 다니시던 차의 트렁크를 깊숙히 들여다 보니 여태 눈에 띄지 않던 물건들이 보였다.
낚시채비 만으로 방 하나 가득 채우라고 하면 그럴 수 있을 정도로 물과 낚시를 사랑하시던 분. 바다낚시를 위한 대와 릴만 20여벌, 강에서 찌낚시를 위해 필요한 대 5여벌, 산으로 올라가 계곡에서 trout을 잡을때 사용하는 fly fishing채비, 모터를 장착해 타고 다닐 수 있는 큼지막한 고무보트, 지금도 시간만 나면 정리하곤 하는데 한도 끝도 없다.
그런데 아끼시던 여러가지 낚싯대 중 제일 끔찍히 여기시던 Fly fishing낚싯대와 릴, 그리고 뜰채가 차 트렁크 제일 안쪽 구석에서 나온 것. 그것들을 꺼내면서 어떤 기억들이 떠올라 잠시 울컥.
아직 추위가 채 가시지 않은 3월 말이나 4월초가 되면 아버지와 난 누가 먼저랄것도 없이 장비를 하나 둘 꺼내 정비를 시작하면서 한편으론 뒷마당에 나가 casting하는 연습을 하는 것으로 봄을 시작하곤 했다.
Fly fishing은 다른 낚시와 달리 추의 무게를 이용해 미끼가 걸린 낚시바늘을 던지는게 아니고 줄의 무게만을 이용해 파리모양의 가짜 털이 달린 가벼운 바늘을 던지기에 연습을 좀 하고 전장터로(?) 나가게 되는데, 여자 체조에서 작대기끝에 달린 긴 리본을 휘날리게 하다가 그 끝을 어떤 방향으로 휙 날아가게 하는 동작과 흡사하다. ( http://www.youtube.com/watch?v=kkVyEDEbPQY )
처음 몇년은 둘 다 서툴러 만화영화에서 흔히 보듯 낚시바늘을 휙 날리면서 모자나 옷을 꿰 쓰고있던 모자가 날라가고 입은 옷의 등짝이 훌렁 벗겨지는 바람에 부자가 서로 얼굴을 마주보고 한참을 낄낄거렸던 기억...웨스트버지니아의 깊은 산속으로 운전해 가면서 옆으로 계속 흘러가는 수정같은 계곡믈과 그 속에 노닐던 고기들을 보며 느꼈던 설레임...갑자기 '후두두둑' 하면서 손에 느껴지던 물고기의 필사적인 몸부림...가까이 끌어 당겨 얼굴을 마주하게 된 rainbow trout이 뽐내던 찬란한 무지개색...미끼를 사용하면 위법이라는 걸 알면서도 워낙 저조한 조황 탓에 밥알을 끝에 달아 한 마리에 300불 벌금인 위법을(?) 감행하시던 아버지...그걸 "아부지, 그러시면 안되어요. 그거 위법이예요!"라며 말리다가 결국에는 슬그머니 밥알을 몇개 동냥해 같이 범법행위를 자행하던 나...집을 개조해 만든 여인숙으로 돌아와 생선을 다듬고 소금을 쳐서 불에 굽고 있는 동안 은근하게 퍼지던 구수한 밥끓는 냄새와 기름을 자체생산하면서 먹음직스럽게 익어가던 생선...왠걸 갑자기 꽥꽥 대며 울리는 화재경보기에 놀라 이리뛰고 저리뛰며 정신 사납던 아버지와 나...
이제 열흘 후면 1주기... 이 장비들을 보니 낚시만 모시고 가면 좋아하시던 아버지의 웃고 계신 얼굴을 보는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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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4/2013
10/06/2012
성묘
자세한 날짜도 모르면서 추석이 이 때 쯤이지 싶은 생각이 들어 얼마전 부모님묘를 찾았었다.
묘에 잔디가 거의 없고 단단한 진흙땅이 허옇게 드러나 있더라는. 한국과 달리 이 곳 에서는 관리사무소에서 잔디를 관리하게 되어 있어 몇 개월 전 사무실직원에게 상황을 이야기했고 인부들이 잔디씨와 부토를 덮어논 걸 확인도 했었는데 아마 단단한 땅에 그냥 뿌려 놓아 큰 비에 고스란히 씻겨 내려간 모양.
제놈이 사는 집의 잔디는 눈이 부실 정도의 푸른색으로 잘 가꿔, 집을 다녀가는 손님마다 침을 튀며 칭찬할 정도면서 정작 부모님묘는 그렇게 초라하게 놔뒀다는 사실에 내 자신이 싫어짐.
그래서 오늘은 새벽예배를 마치고 선선한 시간을 이용해 작업을 하리라 마음먹고 잔디씨, 비료, 물 등을 구입하고 몆 가지 연장을 챙겨 묘지로 향했다. 아마 오늘 포스팅은 멀리 있어 와보지 못한 한국과 매릴랜드주 식구들을 위함일지 싶다.
묘에 잔디가 거의 없고 단단한 진흙땅이 허옇게 드러나 있더라는. 한국과 달리 이 곳 에서는 관리사무소에서 잔디를 관리하게 되어 있어 몇 개월 전 사무실직원에게 상황을 이야기했고 인부들이 잔디씨와 부토를 덮어논 걸 확인도 했었는데 아마 단단한 땅에 그냥 뿌려 놓아 큰 비에 고스란히 씻겨 내려간 모양.
제놈이 사는 집의 잔디는 눈이 부실 정도의 푸른색으로 잘 가꿔, 집을 다녀가는 손님마다 침을 튀며 칭찬할 정도면서 정작 부모님묘는 그렇게 초라하게 놔뒀다는 사실에 내 자신이 싫어짐.
그래서 오늘은 새벽예배를 마치고 선선한 시간을 이용해 작업을 하리라 마음먹고 잔디씨, 비료, 물 등을 구입하고 몆 가지 연장을 챙겨 묘지로 향했다. 아마 오늘 포스팅은 멀리 있어 와보지 못한 한국과 매릴랜드주 식구들을 위함일지 싶다.
집 뒷쪽으로 난 한적한 시골길로 달려
드디어 묘지 입구에 도착
보이는 바와 같이 맨땅이 허옇게...
묘 바로 옆에서 주렁주렁 달려 익어가고 있는 고염나무 열매
(감과 맛이 똑같으나 체리토마토 정도크기의)
(감과 맛이 똑같으나 체리토마토 정도크기의)
일단 요란하게 벌려놓고...
곡괭이로 딱딱한 땅을 한 번 뒤집어 주고
그 위에 잔디씨와 오랜시간 물을 머금을 수 있는 성분이 혼합되어 있는 걸 뿌려준 후
Miracle Grow라는 비료를 물에 조금 섞은 다음
다음 주에 돌아와 물을 다시 줄 때 까지 견딜 수 있게 충분하게 물을 공급
기존의 꽃 묶음을 버리고, 한국에서 왔던 누님이 떠나가시기 전
정성스레 만들어 놓았던 가을 꽃 묶음을 꽂아주고는 마무리
앞으로 잔디씨가 발아해서 뿌리를 내리고 싹을 내 어느정도까지 자랄 때 까지는 매주 물을 가지고 와 말라죽지 않게 할 예정. 내년 봄 쯤엔 푸르게 덮여있는 묘소를 보여 줄 수 있을 거란 기대를 가지고...
<To the children of our family>
Hey!
It was the CHUSEOK few days ago which is one of the biggest holidays that Korean people celebrate. The time that you show your respect and thanksgiving to your parents and ancestors whether they are live or deceased. Something compatible in US would be Memorial Day & Thanksgiving Day COMBINED!
So I visited grandparents' at the time and found out that there are bare spots everywhere on them without any grass. I've decided to pack some grass seeds, fertilizer, water, some tools and do some work early this morning.
I tilled up the hard ground to make it soft so that the seeds can root easily and sprinkled the mixture of the grass seeds and the material that holds the water for a long time. Even though I watered up with 8 gallons but will have to come back few more times for watering until the seeds sprout and start growing their roots firmly on the ground.
Hope I will be able to show you the picture of 'greener' grandparents by next spring! Love you!
3/18/2012
아버지 소식
직장을 하루 쉬고 아머지 모시고 이박사께 가는 날. 생신이기도 해 바람도 쐬게 해 드리면서 좋아하시는 것도 점심에 사드리려고 계획한 날. 깨워 준비를 시켜드리려고 방에 들어갔더니 침대에 얼굴을 묻으시고 주무시는둣 하셨는데 자세히 뵈니 의식불명이셔서 바로 구급차를 부르고 엄마 마지막에 계시던 병원의 응급실로 모시고 갔습니다. 혈압:194/120
몇 시간에 한 번 눈을 작게 뜨시긴 하는데 움직이시거나 소리를 내는 등의 의사표현은 전혀 하지 못하심. CT과 혈액, 소변검사를 했는데 뇌출혈은 보이지 않고 신장에 약간의 감염이 있다고 항생제를 투여하기 시작. 혈압:180/100
<3/15 목 밤>
<3/15 목 밤>
응급실에서 "Stepdown Unit"이라는 곳으로 옮김. 중환자실에서 나오는 환자를 일반병실로 옮기기 전에 머물게 하는 곳이라 함. 처음으로 작은 얼음을 입안에 넣어드렸는데 녹으면서 기침을 하시는 걸로 봐서 혀를 전혀 사용하지 못하시는 것 같았음. 아직 음료를 넘기시지 못하는 걸 보고 의료진이 당분간 링거만 통해 필요한 양분섭취를 하시도록 지시. 아내와 둘째 딸이 왔는데 목소리에 눈을 뜨시고, 눈을 깜박거려 안다는 표현을 하셨습니다. 혈압: 180/90
<3/16 금 오전>
의사가 회진을 왔는데 회복가능성이 없는 것 처럼 말해서, 이런 상태로 오래 계셨던 것이 아니고 바로 며칠 전 까지 거의 정상이셨으니 그렇게 얘기하지 말아라 화를 내줬고, 아직 하지 않은 테스트인 목 스캔을 해 보자고 했는데 의사의 반응이 시큰둥. 작년인가 어느 병원에서 오른쪽 목 정맥이 조금 막혔는데 약으로 치료하자고 했었거든요. 상태에 진전은 없고 혈압이 조금 더 내려감. 혈압:175/68
많이 편안해 보이시고 간호원이 양손을 쥐어보라고 하면 반응을 하심. 누가 지나가면 시선으로 따라가시고. 어제 오전에 담당의사가 아버지 연세에 이젠 아무것도 더 해줄 게 없다는 듯한 태도로 이야기 했어서 어제 오후에 병원 운영자들에게 강력하게 항의를 했더니 그 의사가 오늘 새벽에 슬그머니 와서 MRI를 통해 머리쪽 스캔을 해 더 자세히 보자고 했음. 혈압: 꾸준하게 정상.
<3/17 토 오후>
MRI를 마치고 다시 방으로. 결과는 저녁에 전문의가 와서 봐 준다고. 눈을 뜨셨길래 잘 보이시냐고 크게 여쭤보니 처음으로 말을 하려고 시도하셨고 혀가 아직 불편하셔서 확실하게 들리지는 않았지만 "희미해서 잘 안보여" 라고 하시는 듯 했음. 회복에 많은 진전이 있다고 생각됩니다.
<3/17 토 저녁>
MRI결과는 별 이상이 없는 걸로 나왔다는 설명이 있었음. 눈을 뜨셔서 이것 저것 여쭤보면 병원에 계신 것, 내가 아들인 것 등을 알고 계시는 적이 있고, 어떨 땐 계신 곳이 어딘지 왜 거기에 계신지, 내가 누군지 전혀 모르시는 적도 있어, 안좋은 중에도 좋았다 나빴다를 반복하시는 듯 해 안타까움.
<3/17 토 저녁>
MRI결과는 별 이상이 없는 걸로 나왔다는 설명이 있었음. 눈을 뜨셔서 이것 저것 여쭤보면 병원에 계신 것, 내가 아들인 것 등을 알고 계시는 적이 있고, 어떨 땐 계신 곳이 어딘지 왜 거기에 계신지, 내가 누군지 전혀 모르시는 적도 있어, 안좋은 중에도 좋았다 나빴다를 반복하시는 듯 해 안타까움.
<3/18 주일>
예배를 마치고 오는 가족들과 목사님, 교인들을 다 알아보시고 웃음으로 반기시느라 애는 쓰시는 걸(표정과 말이 생각대로 되지 않으심) 뵈니 마음이 놓이더군요. 시집준비하는 조카가 매릴랜드에서 내려와 병상을 대신 지켜주는 바람에 집에 가서 목욕도 하고 오랜만에 밥도 먹고 올 수 있었음. 지금은 편안하게 잘 주무시는 중.
<Update: 3/19 월>
조카가 월터리드심장전문의인 약혼자와 통화를 하더니 병원에 코로 주입하는 걸 빨리 해 달라고 이야기 하라고 해 그렇게 함. 오후에 튜브를 삽입하고 이유식을 주입시작. 셋째 누님이 와서 병상을 지켜주기로 해 오랜만에 집에서 잘 수 있었음.
<3/20 화>
병실에 도착하니 아버지가 눈을 이제껏과는 달리 유난히 크게 뜨고 계셔서 뭔가 좋은 직감이 듦. 절 보자마자 말을 하기 시작하시는데 자유스럽게 말 하시고 발음도 분명함. 혹시나 물을 삼키실 수 있지 않을까 해서 수저로 하나 드렸는데 잘 삼키심. 그래 이번에는 빨대로 드시게 했더니 사과쥬스 한팩과 포도쥬스 한팩을 순식간에 드셨음. 조금 후 나온 토마토스프와 푸딩등을 모두 비우시고 주무시는 중. 이렇게 빨리 회복해 가시면 주말 전에 일어서시지 않을까 싶은데...내일 부터는 직장에 복귀해 급한 일들을 처리해야 겠다.
5/01/2011
교감
(약 3주전-4월초-엄마가 병원에 계실 때 있던 일)
혹 만나뵐 수 있을까해서 주일인 오늘은 아침 일찍부터 병원에서 기다리고 있었는데 주치의이신 이박사님께서 마침 방문해 주셨다. 심했던 패혈증이 이제 제어가 되기 시작했으니 일단 한 숨을 놓아도 될꺼라는 말씀을 해 주시는데 참 고마왔다. 주말엔 웬만한 의사들이 병원에 오질 않고 새내기 당직의사들만 몇 명 자리를 지키는데 토요일과 주일도 아침 저녁으로 돌보아 주신다.
오후엔 아버님을 모시고 아이들과 교회에 갔던 아내가 교회에서 병원으로 곧장 왔다. 정신을 못 차리시는 엄마의 손을 잡고 옆에 앉아 계속 눈을 떠보라며 애타게 부르시던 아버지. 결국 눈 한번 마주치는 걸 포기하시고 갈 시간이 되어 일어나시는데 안보이게 돌아서셔서 눈물을 훔치신다. 태어나서 처음으로 뵈는 아버지의 눈물...
식구들이 다 떠나고 두어시간이 흘렀을까? 엄마가 정신이 좀 드시는지 눈을 뜨셨고, 난 기회를 놓칠세라 물과 죽을 좀 먹여드렸다. 일단 뭐라도 몸에 들어가야 회복이 빠를테니. 그리고 아버지가 오셨었고 떠나시면서 눈물을 흘리셨다는 이야기를 해 드렸다. 그 이야기를 듣던 엄마의 눈에도 눈물이 그렁그렁...
두 분 모두 단 한마디의 말씀도 없으셨지만 아버지는 엄마를 걱정하며 사랑하는 마음을 남기고 가셨고, 엄마도 말없이 그 마음을 가슴으로 받으셨다. 부부의 연을 지켜 오신 지 어언 60년. 두 분의 그 교감을 옆에서 목도한 건 앞으로 내 평생 간직할 귀한 경험이자 기억이 될 것이다...
혹 만나뵐 수 있을까해서 주일인 오늘은 아침 일찍부터 병원에서 기다리고 있었는데 주치의이신 이박사님께서 마침 방문해 주셨다. 심했던 패혈증이 이제 제어가 되기 시작했으니 일단 한 숨을 놓아도 될꺼라는 말씀을 해 주시는데 참 고마왔다. 주말엔 웬만한 의사들이 병원에 오질 않고 새내기 당직의사들만 몇 명 자리를 지키는데 토요일과 주일도 아침 저녁으로 돌보아 주신다.
오후엔 아버님을 모시고 아이들과 교회에 갔던 아내가 교회에서 병원으로 곧장 왔다. 정신을 못 차리시는 엄마의 손을 잡고 옆에 앉아 계속 눈을 떠보라며 애타게 부르시던 아버지. 결국 눈 한번 마주치는 걸 포기하시고 갈 시간이 되어 일어나시는데 안보이게 돌아서셔서 눈물을 훔치신다. 태어나서 처음으로 뵈는 아버지의 눈물...
식구들이 다 떠나고 두어시간이 흘렀을까? 엄마가 정신이 좀 드시는지 눈을 뜨셨고, 난 기회를 놓칠세라 물과 죽을 좀 먹여드렸다. 일단 뭐라도 몸에 들어가야 회복이 빠를테니. 그리고 아버지가 오셨었고 떠나시면서 눈물을 흘리셨다는 이야기를 해 드렸다. 그 이야기를 듣던 엄마의 눈에도 눈물이 그렁그렁...
두 분 모두 단 한마디의 말씀도 없으셨지만 아버지는 엄마를 걱정하며 사랑하는 마음을 남기고 가셨고, 엄마도 말없이 그 마음을 가슴으로 받으셨다. 부부의 연을 지켜 오신 지 어언 60년. 두 분의 그 교감을 옆에서 목도한 건 앞으로 내 평생 간직할 귀한 경험이자 기억이 될 것이다...
1/12/2011
엄마/할머니소식
이미 알게된 가족은 많이 놀랐으리라 생각해. 일일이 전화해서 설명을 해야되는데 워낙 경황이 없어 이렇게 한 곳 에서 소식을 전하는것 이해해 주시길.
지난 며칠간 힘이 없이 계속 넘어지시곤 그랬는데 어제 화요일아침엔 방에 들어가 보니 주무시고 계셨었고, 점심때 아무래도 요기를 좀 하시게 해 드려야 겠다고 다시 들어가니 계속 주무시고 계셨었지. 그런데 아무리 큰 소리로 부르고 흔들어도 반응이 없이 주무시기만 하시는거야. 근데 당뇨병환자가 당이 너무 떨어져 쇼크가 오면 잠자는 듯 정상으로 보일 수 있다는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어 급히 혈압과 당을 재어봤지.
혈압은 정상이었지만 혈당은 57이 나왔는데 그걸 보는 순간 바로 그 저혈당쇼크 일 수도 있다 싶었고 주치의에게 연락하니 바로 구급차를 부르고 응급실로 모시고 가야한다고 함. 우리 눈에는 편히 주무시는 것으로 보였는데 의식불명이었던 거야. 구급요원들이 들이닥쳐서 정맥주사를 통해 당을 주입하니 당이 흘러들어가는 몇 초 사이에 바로 정신을 회복하고 눈을 뜨시더라고.
응급실에서 여러 검사를 거쳐 지금은 일반병실로 올라가 계셔. 현재까지의 검사결과로는 신장이 제대로 작동을 안하고 요도쪽으로 감염이 있다는군. 앞으로 며칠 더 병원에 계시면서 몇가지 다른 검사를 하며 신장투석을 병행한다고 하는데... 눈이 오고 길이 어는 바람에 직장과 가게를 안 나가고 모두 집에 있었기에 망정이지 그 상태로 직장으로 가게로 모두 나가버렸었다면 큰일 날 뻔 했어. 방학으로 집에 와 있는 현경이와 현경엄마, 나 이렇게 세 사람이 번갈아 병상을 지킬계획이고, 지금은 완전히 회복하고 잘 계시니 걱정들 말고.
My apologies first for informing you of grandma's condition here instead of calling every one of you. Last few days, grandma had kept falling and shown some signs of weakness. Yesterday morning, I went into her room and saw her sound in sleep. But when I checked her again by lunch time to feed her some food, she was still sleeping and did not respond at all to our shouting and shaking. Since I've heard that the diabete patience can go into a shock when the sugar level becomes extremely low and may appear to be in normal sleep, I checked her blood pressure and the sugar level. When the sugar level showed 57, I had to call our family doctor who then instructed me to call an ambulance and take her to ER. Right after the paramedics rushed in and pumped the sugar into her vein, she was able to gain consciousness and opened her eyes. They submitted her into the hospital room last night from ER and are planning to run few more tests as well as to perform the kidney dialysis. Test results so far have shown that she has had a kidney failure and a urinary tract infection. It was a miracle that I and my wife did not go to work yesterday due to the snow and the road condition! She is now fine and and recovering, so do not worry too much. Patricia, my wife, and I will be taking turns to be at her bedside.
St. Francis Hospital
13710 St. Francis Boulevard
Midlothian, VA 23114
Room#: 517
Direct Phone# to her room: 804-594-7517
지난 며칠간 힘이 없이 계속 넘어지시곤 그랬는데 어제 화요일아침엔 방에 들어가 보니 주무시고 계셨었고, 점심때 아무래도 요기를 좀 하시게 해 드려야 겠다고 다시 들어가니 계속 주무시고 계셨었지. 그런데 아무리 큰 소리로 부르고 흔들어도 반응이 없이 주무시기만 하시는거야. 근데 당뇨병환자가 당이 너무 떨어져 쇼크가 오면 잠자는 듯 정상으로 보일 수 있다는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어 급히 혈압과 당을 재어봤지.
혈압은 정상이었지만 혈당은 57이 나왔는데 그걸 보는 순간 바로 그 저혈당쇼크 일 수도 있다 싶었고 주치의에게 연락하니 바로 구급차를 부르고 응급실로 모시고 가야한다고 함. 우리 눈에는 편히 주무시는 것으로 보였는데 의식불명이었던 거야. 구급요원들이 들이닥쳐서 정맥주사를 통해 당을 주입하니 당이 흘러들어가는 몇 초 사이에 바로 정신을 회복하고 눈을 뜨시더라고.
응급실에서 여러 검사를 거쳐 지금은 일반병실로 올라가 계셔. 현재까지의 검사결과로는 신장이 제대로 작동을 안하고 요도쪽으로 감염이 있다는군. 앞으로 며칠 더 병원에 계시면서 몇가지 다른 검사를 하며 신장투석을 병행한다고 하는데... 눈이 오고 길이 어는 바람에 직장과 가게를 안 나가고 모두 집에 있었기에 망정이지 그 상태로 직장으로 가게로 모두 나가버렸었다면 큰일 날 뻔 했어. 방학으로 집에 와 있는 현경이와 현경엄마, 나 이렇게 세 사람이 번갈아 병상을 지킬계획이고, 지금은 완전히 회복하고 잘 계시니 걱정들 말고.
My apologies first for informing you of grandma's condition here instead of calling every one of you. Last few days, grandma had kept falling and shown some signs of weakness. Yesterday morning, I went into her room and saw her sound in sleep. But when I checked her again by lunch time to feed her some food, she was still sleeping and did not respond at all to our shouting and shaking. Since I've heard that the diabete patience can go into a shock when the sugar level becomes extremely low and may appear to be in normal sleep, I checked her blood pressure and the sugar level. When the sugar level showed 57, I had to call our family doctor who then instructed me to call an ambulance and take her to ER. Right after the paramedics rushed in and pumped the sugar into her vein, she was able to gain consciousness and opened her eyes. They submitted her into the hospital room last night from ER and are planning to run few more tests as well as to perform the kidney dialysis. Test results so far have shown that she has had a kidney failure and a urinary tract infection. It was a miracle that I and my wife did not go to work yesterday due to the snow and the road condition! She is now fine and and recovering, so do not worry too much. Patricia, my wife, and I will be taking turns to be at her bedside.
St. Francis Hospital
13710 St. Francis Boulevard
Midlothian, VA 23114
Room#: 517
Direct Phone# to her room: 804-594-7517
8/12/2010
Grandma’s surgery
할머니/어머니 수술경과에 대해 궁금해 하는 사랑하는 가족/친구들에게.
오늘 새벽 6시에 병원에 도착. 간단하게 혈압, 체온, 혈당량등을 확인하고는 바로 수술실로 들어가 마취를 시작. 두시간여 만에 수술을 마치고 나온 의사가 나를 상담실로 불러 수술경과를 설명.
종양이 한 개가 늘어 세개였고 크기는 전번에 비해 더 작았다고. 그래서 다음수술은 지금까지 처럼 석달이 아니라 넉달 후에 해도 되겠다고 해. 그래서 부탁을 했지. 어머니가 마취에서 깨어나실 때 쯤 다시 회복실로 와서 설명을 어머니에게 직접 한 번 더 해줄 수 있겠냐고. 이렇게 수술 후 내가 설명을 듣고 나중에 집에가서 들은 설명을 해 드리면 말기암인데 내가 거짓말로 아무것도 아닌 것 처럼 어머니에게 말씀드리는 걸로 생각하시기에 말야.
어머니 정신이 돌아오신 후 의사가 와서 다시 설명을 해 드림. 끝에 왜 방사선치료를 안 하고 자꾸 종양을 키워 잘라내기만 하느냐는 날카로운 어머니의 질문을 받으니 이 하바드출신의사가 조금 기분이 언짢았는지 미간을 살짝 구기더니 여지껏 안 해주던 설명을 해줬어. 이렇게 주기적으로 제거를 하다가 더 악화되면 그 다음 치료순서로 소량의 BCG라는 약과 Interferon alpha라는 약을 복합해 쓸 수 있고, 그것도 여의치 않으면 그 다음엔 우리가 흔히 아는 방사선치료를 한다는 거야. 지금 어머니는 그 두번째 방법조차도 필요없는 경미한 상태라고. 의사가 직접 그러니 미더우신 모양. 많이 흡족해 하심.
지금 막 집으로 돌아와 침대에 눕혀드리고 책상앞에 앉아 이 글을 쓰는중이지. 모두들 오늘 밤 이후에 할머니/어머니께 전화라도 한 통씩 걸도록.
Update on grandma’s Cystoscopy today
We arrived at 6 in this morning at the hospital’s outpatient surgery unit. After briefly checking her vital signs, they went ahead to move her into OR. It took them about 2 hours to finish the procedure. Doctor gave me a briefing after he got out of OR.
He said that the size of the growth were much smaller than the last ones even though he got three of them instead of two last time and recommended us to come back in 4 months for the next removal. I asked him to come back after she comes out of anesthesia and explain things to her in person. It’s because she has been thinking that I had lied to her hiding the fact that she had stage III cancer.
He came back as he was requested and explained the result to her. Then grandma popped a question to him. She asked him why he would not give her Chemotherapy and keeps removing the growth instead. This Harvard graduate looked a little offended for a second by her question but then started explaining more details that he has never done to us before. He said that her stage is so superficial that it is not even qualified for the next step of treatment, which is to give her ‘Interferon – combination therapy with low dose BCG’. Chemotherapy is even the later step after this therapy fails. After grandma heard the explanation from him directly, she seemed to be very happy and confident about the status of her illness.
I’ve just come back home, laid her down on her bed, and came back upstairs to start writing this. I strongly encourage all of you guys to call grandma/mom after midnight and say hello to her.
오늘 새벽 6시에 병원에 도착. 간단하게 혈압, 체온, 혈당량등을 확인하고는 바로 수술실로 들어가 마취를 시작. 두시간여 만에 수술을 마치고 나온 의사가 나를 상담실로 불러 수술경과를 설명.
종양이 한 개가 늘어 세개였고 크기는 전번에 비해 더 작았다고. 그래서 다음수술은 지금까지 처럼 석달이 아니라 넉달 후에 해도 되겠다고 해. 그래서 부탁을 했지. 어머니가 마취에서 깨어나실 때 쯤 다시 회복실로 와서 설명을 어머니에게 직접 한 번 더 해줄 수 있겠냐고. 이렇게 수술 후 내가 설명을 듣고 나중에 집에가서 들은 설명을 해 드리면 말기암인데 내가 거짓말로 아무것도 아닌 것 처럼 어머니에게 말씀드리는 걸로 생각하시기에 말야.
어머니 정신이 돌아오신 후 의사가 와서 다시 설명을 해 드림. 끝에 왜 방사선치료를 안 하고 자꾸 종양을 키워 잘라내기만 하느냐는 날카로운 어머니의 질문을 받으니 이 하바드출신의사가 조금 기분이 언짢았는지 미간을 살짝 구기더니 여지껏 안 해주던 설명을 해줬어. 이렇게 주기적으로 제거를 하다가 더 악화되면 그 다음 치료순서로 소량의 BCG라는 약과 Interferon alpha라는 약을 복합해 쓸 수 있고, 그것도 여의치 않으면 그 다음엔 우리가 흔히 아는 방사선치료를 한다는 거야. 지금 어머니는 그 두번째 방법조차도 필요없는 경미한 상태라고. 의사가 직접 그러니 미더우신 모양. 많이 흡족해 하심.
지금 막 집으로 돌아와 침대에 눕혀드리고 책상앞에 앉아 이 글을 쓰는중이지. 모두들 오늘 밤 이후에 할머니/어머니께 전화라도 한 통씩 걸도록.
Update on grandma’s Cystoscopy today
We arrived at 6 in this morning at the hospital’s outpatient surgery unit. After briefly checking her vital signs, they went ahead to move her into OR. It took them about 2 hours to finish the procedure. Doctor gave me a briefing after he got out of OR.
He said that the size of the growth were much smaller than the last ones even though he got three of them instead of two last time and recommended us to come back in 4 months for the next removal. I asked him to come back after she comes out of anesthesia and explain things to her in person. It’s because she has been thinking that I had lied to her hiding the fact that she had stage III cancer.
He came back as he was requested and explained the result to her. Then grandma popped a question to him. She asked him why he would not give her Chemotherapy and keeps removing the growth instead. This Harvard graduate looked a little offended for a second by her question but then started explaining more details that he has never done to us before. He said that her stage is so superficial that it is not even qualified for the next step of treatment, which is to give her ‘Interferon – combination therapy with low dose BCG’. Chemotherapy is even the later step after this therapy fails. After grandma heard the explanation from him directly, she seemed to be very happy and confident about the status of her illness.
I’ve just come back home, laid her down on her bed, and came back upstairs to start writing this. I strongly encourage all of you guys to call grandma/mom after midnight and say hello to her.
8/11/2010
나들이
오늘 원래는 어머니를 모시고 새벽부터 병원에 들어가 수술받으시게 하는 날 인데 수술하는 의사 사무실에서 우리에겐 일언반구도 없이 날짜를 변경했다. 어제 혹시나 해서 전화를 해 내일 새벽에 수술이 확실하냐고 확인전화를 하니 여태 바뀐 걸 몰랐냐고 하면서 정색을 한다. 정말 웃기는 %$*!?&#들이다.
그래서 이미 휴가는 얻어 놨길래 부모님을 모시고 바닷바람이라도 쐬러 Norfolk쪽으로 출발. 지금 부터는 사진으로 이야기 해보려 하는데…
바닷쪽으로 나 있는 64번 하이웨이를 타고 동쪽으로 한 1시간 30분 여 달린다. 달리다 보면 콜럼버스가 신천지인 미국에 맨 처음 도착한 땅인 윌리엄스버그라는 동네도 지나고 그런다.
해저 터널을 지나는데 여길 지날때면 항상 벽이 팍 터져서 수장될 것 같은 걱정이 들곤 한다. ^^;;
피어를 빠져 나왔다.
그래서 이미 휴가는 얻어 놨길래 부모님을 모시고 바닷바람이라도 쐬러 Norfolk쪽으로 출발. 지금 부터는 사진으로 이야기 해보려 하는데…
바닷쪽으로 나 있는 64번 하이웨이를 타고 동쪽으로 한 1시간 30분 여 달린다. 달리다 보면 콜럼버스가 신천지인 미국에 맨 처음 도착한 땅인 윌리엄스버그라는 동네도 지나고 그런다.
해저 터널을 지나는데 여길 지날때면 항상 벽이 팍 터져서 수장될 것 같은 걱정이 들곤 한다. ^^;;
바다를 건너가면 선착장이 나오는데 꽤나 분위기있고 전망좋은 "Sunset Grill"이란 식당이 있다. 들어가 광어 튀김, 굴 튀김, 감자튀김… 전부 튀김종류로 주문. 바닷가까지 와서 스테잌이나 닭고기 먹을 일 없으니...좀 비릿한 음식만 시켰다.
드디어 낚시 피어(Pier)에 도착. 난 뒤에서 끙끙대며 어머니 휠체어를 밀고 있는 중.
피어 끝까지는 너무 멀어 못가고 중간에 지붕이 있는 곳에 자리를 잡았다. 순식간에 '칼'을 뽑아 드신 아버지. 일초도 낭비가 없으신... ㅋ ㅋ ㅋ
옆에 까만 점이 있다해서 ‘Spot’이라 부르는 생선이 올라왔다. 이 밖에 몇 종류 더 있었고 한 10여마리 잡았다. 손바닥만한 놈이 뭐 그리 힘좋게 이리저리 땡겨대는지 난 팔뚝만한 고기나 상어인 줄 알았다. ㅡㅡ; 근데...아버지께서 "야, 지렁이 다 떨어졌어!" 하신다.
옙! 잽싸게 잡힌 고기중 제일 작은 놈을 꺼내 비늘을 벗기고, 살겠다고 펄떡이는 놈의 살을 인정사정없이 발라내 버렸다. 흑… 미안하다 고기야. 대를 위해 소를 희생해야 한단다…살을 잘게 썰어서 미끼로. 잠시 그늘에서 휴식을 취하신 후...
피어를 빠져 나왔다.
나오면서 두 분 사진 한장 박아드리고.
저녁은 무엇으로 드시겠사옵니까? 어마마마. 여쭸더니 한식당 OK? 하셨다. 당근이쥐!
다시 1시간 반 운전해 리치몬드로 돌아와 한국식당에 들어가니 어머니가 방으로 들어가 먹자고 빡빡 우기시길래 웬일인가 싶었다… 들어가시자 마자 이렇게… 장시간 앉아 계신 탓에 허리가 많이 아프셨답니다.어머닌 돌솥비빔밥을, 아버진 물 냉면을 (끝에 잊지 않으시고 토를 다셨다. “내가 만든 물냉면보다 맛읍써”), 아들은 비빔 냉면 + 두 분이 남기신 것 맛있게 먹고는 귀가하였습니다. 끝.
어머니는 진작부터 바닷가에라도 한 번 가서 탁 트인 걸 보셨으면 하셨고, 아버지는 그 좋아하시는 낚시를 한 동안 못하셨고, 난 두 분 맛있는 걸 좀 사드리고 싶었는데 오늘 나들이는 그 모든 바램들을 충족시켜주어 win-win-win 상황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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