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고나니 나이가 한 살 더 먹어있다.
평소엔 커피 한 잔으로 때우던 아침이지만 오늘은 웬지 나 자신에게 간단한 식사와 함께 등 두드려주며 "너, 사느라 참 수고가 많다"라고 해주고 싶었다. 출근길에 맥도널드에 들려 소시지그레이비&비스킷을 사 가지고 사무실로 와서 막 뚜껑을 여는 중.
한 조각 입에 넣으면서 "지금 잘 살고있는건가?"하는 질문을 스스로에게 해 본다.
가정과 가족관계, 직장, 교회, 친구들과의 관계 등등을 짦게나마 생각해 보니 아프고, 불행한 혹은 아쉬운 기억이 나질 않는다. 그런 일이 정말 없었던건지 아니면 기억속으로 아예 사라져 버린건지는 모르겠지만 온통 기쁘고 행복한 기억으로만 꽉 차있는 듯 해 감사하다.
큰 사고 큰 병 없이 온전히 지켜져온 내 몸뚱아리, 말년을 평안히 지내시다가 신앙속에 안식으로 들어가신 아버지 어머니, 그런 부모님을 32년간 같이 잘 돌보아 드리며 싸움과 불평 한 번 없이 순종해 준 아내, 시시때때로 필요한 직장과 사업체를 허락해 주셔서 크게 부족함없이 생활하며 아이들을 잘 키울수 있었던 것, 고연봉 고위직은 아니지만 지난 20년간 정말 좋아하는 일을 "이렇게 재미있는 일을 돈까지 받아가면서 해도 되는건가?"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신나게 해올수 있었던 것, 사랑이 넘치는 사람들로 늘 둘러싸이게 되는 교회, 시간이 될 때 가서 섬길수 있고 그럴때마다 환하게 웃는 장애인들의 모습을 볼 수 있어 기쁜 밀알선교단과 그 외 자원봉사처, 각자 치열하게 자신들의 삶과 싸움을 하고 있는것이 부모의 눈에는 안타깝게 보이지만 그렇게 자신들의 길을 스스로 열어나가는 모습에는 저절로 박수가 나오게 되는 세 아이. 뭐 이것 뿐만이겠는가? 일일이 다 기억이 나지 않는 건 역시 나이때문이리라.
앞으로의 소망이 있다면 점점 쌓아져만 가는 버킷리스트를 더 늦기전에 하나씩 실천해 나가는 것.
http://oldman-james.blogspot.com/2014/05/blog-post_29.html
http://oldman-james.blogspot.com/2012/07/blog-post_11.html
비스킷이 더 식기전에 먹어치우고 일 시작해야겠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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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04/2016
8/06/2012
Fifty + 2
시간의 속도가 엄청 빨라지는 듯 싶다. 어릴 때는 빨리, 나이가 들어서는 좀 천천히 먹고 싶은 것이 나이라더니...벌써 일년이 휘딱 지나 버렸다.
별로 한 일도, 크게 깨달은 것도, 누구에게 신통한 유익을 끼친 것도 없이 그저 물위에 목만 간신히 내어 놓고 가라않지 않으려 발버둥 친 기억 밖에 없는데...
큰 딸아이가 오늘 저녁은 자기가 차릴테니 아빠는 오늘 만큼은 저녁만들 걱정말고 올림픽 축구경기(한영전)나 즐기라는 바람에 호강을 했다. 한국이 이겨서 아빠 생일선물은 그걸로 대신하겠다는 '영악한' 둘째 딸도 예뻤고... 한국을 잘 모르는 아이들과 한국축구팀을 응원하며 같이 환호하는 것, 여시 같은 마누라와 토깡이 같은 아이들 모두와 같이 하는 저녁식사 보다 더 좋은 선물이 어디 또 있으랴.
***서치엔진으로 찾은 cold spanish soup recipe***
http://spanishfood.about.com/od/soupssalads/r/sopadeajoblanco.htm
바로 이것 아니었나 싶다.
별로 한 일도, 크게 깨달은 것도, 누구에게 신통한 유익을 끼친 것도 없이 그저 물위에 목만 간신히 내어 놓고 가라않지 않으려 발버둥 친 기억 밖에 없는데...
큰 딸아이가 오늘 저녁은 자기가 차릴테니 아빠는 오늘 만큼은 저녁만들 걱정말고 올림픽 축구경기(한영전)나 즐기라는 바람에 호강을 했다. 한국이 이겨서 아빠 생일선물은 그걸로 대신하겠다는 '영악한' 둘째 딸도 예뻤고... 한국을 잘 모르는 아이들과 한국축구팀을 응원하며 같이 환호하는 것, 여시 같은 마누라와 토깡이 같은 아이들 모두와 같이 하는 저녁식사 보다 더 좋은 선물이 어디 또 있으랴.
평소에 맛볼 수 없는 독특하고 맛깔스런 양념에 버무린 닭을 개스그릴에
정성껏 굽고, 여기에 다 나오지는 않았지만 여러 사이드를 곁들인 검소하지만
알찬 저녁이었는데, 견과류를 갈아 만든 새콤달콤하며 차가운 스패니쉬
수프는 나머지 가족 모두에게 눈이 번쩍 뜨이는 새로운 발견이었다.
Thank you for the feast, Trish!***서치엔진으로 찾은 cold spanish soup recipe***
http://spanishfood.about.com/od/soupssalads/r/sopadeajoblanco.htm
바로 이것 아니었나 싶다.
12/27/2010
막내 귀빠진 날
녀석의 생일이 크리스마스 이틀 뒤라 크리스마스와 뒤엉켜 어영부영 지나가게 되는 바람에 늘 미안한 마음이 있다(주위 식구들이 크리스마스선물을 생일도 겸해서 주는거라고 하기에) . 그래서 금년엔 좀 데리고 나가 본인이 하고 싶다는 것들을 해 주자고 아내와 이야기 했다.
방학이라 마침 집에 와 있는 큰아이가 자기가 오늘 아빠대신 엄마와 가게에 나가 일을 하겠으니 아빠는 막내를 하루 즐겁게 해 주라고 마음을 써 줬다. 잘됐다 싶어 곤히 자는 녀석을 깨워서 하루 일정을 시작. 먼저 점심은 성적이 잘 나왔다거나 뭐 특별한 날이면 데리고 가던 싸구려 멕시칸식당을 피해 조금 업그레드했다. 그저 일년에 몇 번 정도이겠지만 직장에서 일하다 뭔가 비릿한 것이 당길 때 가곤 하는 Croaker's Spot이 그 곳. 1920년대 부터 있어온 seafood joint인데 그 옛날부터 이곳 리치몬드의 굵직한 정치, 사교계인사들이 자주 드나들었다고 해서 역사의 한 부분이 되다시피 한 식당. 실내 곳곳에 그 사람들의 사진, 서명등의 흔적이 남아있고 메뉴도 변하지 않았다 한다.
다음 코스는 사격장. 기관총을 쏴 보고 싶다던 소원을 드디어 풀었다. 벨지움에서 만들었다는 P90라는 기관총을 사용했는데 50발 들어간 탄창이 다 빠져나가는 데 1-2초 밖에 안 걸리니 탄창 2개 소비하는데 든 시간은? 그런 미니기관총의 단점이 원거리사격시 정확도가 낮고 펀치가 없어 살상률이 떨어진다고 하는데 이 총은 방탄조끼도 뚫게 만들었다고 하니 벨지움이 총은 진짜 잘 만드는 나라 맞나보다.
방학이라 마침 집에 와 있는 큰아이가 자기가 오늘 아빠대신 엄마와 가게에 나가 일을 하겠으니 아빠는 막내를 하루 즐겁게 해 주라고 마음을 써 줬다. 잘됐다 싶어 곤히 자는 녀석을 깨워서 하루 일정을 시작. 먼저 점심은 성적이 잘 나왔다거나 뭐 특별한 날이면 데리고 가던 싸구려 멕시칸식당을 피해 조금 업그레드했다. 그저 일년에 몇 번 정도이겠지만 직장에서 일하다 뭔가 비릿한 것이 당길 때 가곤 하는 Croaker's Spot이 그 곳. 1920년대 부터 있어온 seafood joint인데 그 옛날부터 이곳 리치몬드의 굵직한 정치, 사교계인사들이 자주 드나들었다고 해서 역사의 한 부분이 되다시피 한 식당. 실내 곳곳에 그 사람들의 사진, 서명등의 흔적이 남아있고 메뉴도 변하지 않았다 한다.
| 새콤달콤한 양파를 얹은 튀긴 trout 으깨만든 감자, 막 구워낸 옥수수빵 |
양이 많기로 유명한 곳 이기에 오늘도 역시 (꽤 먹는 우리 부자가 모두) 반 밖에 먹지 못하고 박스에 담아야 했다. 테이블마다 7가지 다른 매운 맛을 가진 핫소스들을 늘어 놓았는데 녀석은 게중 제일 매운 걸 한 손에 잡고 시종일관 퍼부으면서 맛있게 먹더라는. 나중에 탈이라도 나면 어쩌나 은근히 걱정이 되긴 했지만 제 생일이니 그냥 놔두기로. 세상에서 가장 오진것이 마른논에 물들어가는 것하고 자식새끼 입으로 밥들어 가는 것이라더니 역시 앞에 앉은 자식새끼 입에 밥들어 가는 것을 지켜보는 것은 즐거운 일이다. ㅎ
너무 금방 사격이 끝나는 바람에 아쉬워하는 녀석을 보다 못해 늘 노래를 부르던 Magnum45계열로 50발 마무리 하게 함. 녀석이 뛸듯이 좋아 하면서도 비용걱정을 많이해 "오늘은 네 생일이고, 엄마아빠선물은 이게 다니까 걱정하지마" 해줬더니 기분이 좀 나은 모양. 녀석이 멋지게 잘 맞은 표적을 잘 접어서 기관총과 (끔직하게 큰)권총실탄을 기념으로 하나씩 챙겨 소중하게 주머니에 넣고는 사대를 내려오는데 얼굴이 많이 상기됐다. ^^ 아래 비디오는 사대의 조명을 너무 어둡게 해 놓은 까닭에 잘 나오지 않았지만 처음 몇 발 만 단발사격을 하고 (중간에 한 번 흰 이빨을 드러내며 씩 웃은 다음에)나머지 40여발은 한꺼번에 자동사격으로 부어 버리는 장면. Full screen으로 보면 조금 나아보이기는 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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