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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25/2013

보석같은 아이들

아동부전도사님께서 영구귀국하시는 바람에 아동부와 유아부 아이들이 같이 유아부전도사님의 인도아래 예배를 드리는 요즘 오늘 예배중 있었던 일. 전도사님이 십계명을 하나하나 열심히 설명 하시다가...

제 9계명,네 이웃에 대하여 거짓증거하지 말라. 파워포인트에 코가 댓자나 나온 피노키오 그림이 보인다.

전도사님: 여러분, 거짓말하면 진짜 코가 길어지나요?
학생: 아니요. 예수님이 우리가 죄를 지면 자꾸자꾸 용서해 주시기 때문에 코가 길어지지 않아요!

제 7계명, 간음하지 말지니라.

전도사님: 여러분, 간음(Adultery)이 뭔지 아세요?
학생: 베이비가 생기면 꼭 결혼해야 돼요!

ㅎ ㅎ 자세히는 몰라도 용서와 순결이라는 컨셉트는 확실하게 파악하고 있는거다. 그런데 이 두번의 대답을 한 학생 K모양은 놀랍게도 4살짜리 여아.




조금 큰 아동부 세아이에게 종이와 각종 색연필과 크레용을 주고 그림을 그리라 했는데...

용이 승천하는 모습?                                                무게중심이 딱 잡힌 레이싱카의 위엄

위의 두친구 그림을 합한 듯한...허나... 더 발전시켰다. 레이싱카가 말이 끄는 마차로 둔갑.
아이들의 놀라운 상상력이란...


8/29/2012

Back to school

이제 석달에서 며칠 모자라는 긴긴 여름방학이 끝나고 다음주면 아이들의 새학기가 시작된다.

이 맘 때면 내가 가르치는 주일학교 반아이들이 윗 학년에 진급하면서 학교생활에 필요할 만한 몇 가지를 챙겨 주곤 하는데 별 건 아니지만 아이들이 꽤나 좋아해 매년 해오는 중.

뭐, 대단한 건 아니고 기계심연필, Hand sanitizer, 지우개, 하이라이터, 간이연필깎기, 캔디 몇 개 정도다. 카드에는 새 학기에 좋은 선생님과 친구들을 만났으면 좋겠다고 간단하게 썼고. 이런 별 것 아닌 걸 받은 아이들은 누가 손을 댈 새라 그걸 가슴에 꼭 안고 다닐 정도로 기뻐해 주신다. ㅋ ㅋ

예전엔 선물담는 봉지에 넣어 주곤 했는데 이번에 보니 마치 이곳 미국 쭝국집에서 음식을 담아주는 To-go-box같이 만든 선물상자가 나왔길래 새로 시도해 봤는데 좀 우스꽝스럽긴 하지만 아이들에겐 재미있는 포장이 아닐까 싶다.


2/12/2012

꼭 기억하고 싶은 두 가지

하나

지난 며칠간 직장에서 많이 힘든 시간을 보냈다. 내가 관리하는 세 학교로 들어오는 Verizon이란 인터넷서비스 회사의 광섬유라인에 문제가 생겨서 내리 3일간 일체의 인터넷이 불통되었고, 그로 인해 온라인으로 관리해야 하는 출석부, 성적표, 이메일, 심지어는 국가검증시험까지 모두 지장이 있었던 것.

그래서 모든 학교 스피커를 통해 전문적인 용어를 배제하면서 쉬운 말로 자세한 상황을 설명하고 그 회사에서 복구를 위해 애쓰고 있으니 좀 참고 기다리라고 부탁 했는데, 설명은 뻔히 들어놓고 인터넷이 안되는건 알겠는데 왜 자기 이메일이 안돼냐는 막무가내 선생들이 반 이상 이더라는...심지어 그 몇몇 사람들이 내 사무실로 찾아와서는 내가 능력이 없어 고치질 못하는 마냥  당장 해결해 놓으라고 떼를 쓰기도 했으니 참 답답한 노릇이었다.

그러다 금요일 퇴근 무렵 라인이 복구되었고, 복구되자 마자 한 여선생이 이메일을 보내왔는데 너무 고마운 마음이 들어 여기에 기록해 기억하고 싶다.

"Thanks for communicating about the latest problems.  As the wife of an engineer, who is also called on to ride herd on technical problems 24/7,  I think I have  a sense of how frustrated you must be by issues beyond your control.  I have merely ordinary computer skills and you have helped me personally several times with my own operator errors.  I am grateful.
Your calm  and logical demeanor and your efforts to keep us informed are appreciated by many who understand that technology comes with complications....we love it when it's all good and we scream when it fails. I think you are very responsive .....which counts for a lot.
Thanks for your update."



두울

오늘 교회 분반공부 시간에 우리반 아이들 몇이 뭘 건네준다. 보니 감사카드와 발렌타인 카드 들이다. 집단으로 무슨 마음들이 들었는지 아니면 부모들이 등 떠밀었는지는 모르겠지만 코가 찡해 오는 걸 느꼈다. 저 입체카드 만들려면 시간 좀 걸렸을텐데... 기억해 두고 싶은 순간들...





1/08/2012

잘못하는 교사, 신나는 아이들

나 어릴 때 교회 다닌 기억을 더듬다 보면 다른 건 생각나지 않고 확실하게 생각나는 몇 가지. 신나게 놀던 기억과 끝없이 먹던 기억이다.

주일예배가 끝나고 어른 들은 회의니 뭐니 하면서 시간을 보낼 때 어른들에 딸려온 우리 아이들은 교회 안팎으로 쏘다니며 놀다가 아무때고 교회 뒤에 딸려있는 허름한 목사님사택으로 달려가면 사모님과 할머니 권사님들이 "너희들 배 고프지?"하시면서 라면, 밥, 찐 고구마, 개떡 같은 것을 만들어 내어 주시곤 했다. 사실 주일학교 성경공부시간 중에도 다른 녀석들과 눈만 마주치면 미친놈들 마냥 킥킥대느라 바빴지 교사샘이 뭘 가르치시는지는 안중에도 없었고...

그래서 주일학교에서 국민학교 고학년 아이들을 가르치는 난 오래 전 방향을 그렇게 잡았다.  내 반에선 먹이고 놀리기로.

다행히 아동예배시간에 전도사님께서 설교해 주시는 내용을 분반공부시간에 복습하는 걸 내용으로 하는 교재를 요즘 채택해 쓰기에 너무 잘됐다. 반으로 들어오면 약 3분만에 성경공부를 "효율적으로" 마치고 아침에 준비해온 간식과 음료를 바로 먹이고 게임으로 들어간다. ㅎ

이런저런 게임을 만들어 하곤 했는데 지난 연말에 구입해 사용하기 시작한 Gestures라는 게임이 요즘 우리 반에서 대박이다. 단어가 적힌 카드 네개를 위에 꼽아 넣고 한 팀에서 한 명씩 나와 동작을 취해 자신의 팀이 단어를 알아 맞추게 하는 게임. 근데 찰칵거리는 소리가 나는 타이머가 달려 있고, 시간이 조금씩 지나면서 카드가 밑으로 하나씩 떨어지는 바람에 쫒기는 긴장도가 매우 높다.

그런 아이들의 모습을 오늘 담아 봤는데 참...밝고 이쁘다.

혹시 교회 목사님이나 당회원들이 이 포스팅을 보시기라도 하면 이 교사 문제있다(성경공부 부실히 한다고) 하실 지 모르겠는데...아이들 모습이 너무 이뻐서 질러 버렸다. ㅋ ㅋ 

저, 참 나쁜교사 가타요. 흑 흑

7/29/2010

Getting to know kids

원래는 아내가 주일학교교사를 굉장히 오래 했는데 주일학교교사는 아동예배를 아이들과 함께 드리기에 같은 시간에 진행되는 2부성인예배 를 전혀 드릴 수가 없다. 그런 이유로 주일학교교사들은 아침 일찍 시작하는 1부성인예배를 드리고나서 주일학교예배를 들어가지만 아내는 어머니를 모시고 교회를 가야 하는 상황이기에 몸이 불편한 어머니와 아이들을 두시간이나 일찍가서 기다리게 할 수도 없고 난 나대로 미디어부의 예배준비와 교회버스운전등의 일이 있어 대신 도울수도 없는 상황이었다.

그렇게 오랜 시간을 지내면서 보니까 아내가 영적으로 나날이 시들해 가는 것을 보는 것 같았다. 물론 아동예배도 예배와 말씀이 있지만 어디 성인예배와 같겠는가? 그래서 결심하기를 내가 대신 교사로 봉사를 하고 아내가 성인예배를 정상적으로 드릴 수 있게 하기로 했다. 일반대학에서도 몇 년 복무를 하면 안식년을 줘 쉬게도 하고 다른 연구도 하게 하지않는가? 근데 인적자원이 부족한 교회 사정이 그러니 교회에서 알아서 배려를 해 줄 수 있는 상황도 아니였고. 그래서 한 2년 계획으로 준비를 시작했다. 컴퓨터에 능한 젊은 집사님 몇 분을 훈련시켜서 내가 원래 감당하던 일 들(예배파워포인트작성, 설교오디오CD녹음및복사, 설교CD 프린트, 설교비디오녹화/편집및웹에올리기, 동시통역, 교회홈피관리-http://www.rkcpc.com/, 교회컴퓨터네트웍관리, 컴퓨터Lab관리등)을 조금씩 맡기면서 미디어부에서의 내 역할을 서서히 줄여 나갔고, 교회안에 해결해야 할 다른 크고 중요한 사안들도 많은데 무책임하게 혼자만 빠져 나간 사람이라고 당회원들로 부터 욕을 바가지로 먹으면서도 시무장로직을 지난 2년간 사양했어야 했다. 앞으로도 몇 년은 더 그래야 할 것 같고. 그런데 아이들을 대하기 시작하면서 부터 아이들을 가르치는 일이 대부분 사람들이 생각하는 것 과 같이 별 거 아닌 하찮은 일이 아니고, 다른 어떤 일 만큼이나 아니 더 크고 중요한 사안이라는 것을 깨닫기 시작했다.

지금 어린나이에 신앙과 믿음을 제대로 심어주지 않으면 지금은 그저 부모손에 이끌려서 겨우 나오는 아이들이 대학에 진학하고 나면 그 자유분방한 철학이 난무하는 학교에서 완전 무신론자로 혹은 아예 반 기독교인으로 바뀌고 마는 것을 우리 주위에서 너무나 많이 봐 왔기 때문이었다.

그래 지금은 아이들에게 하나님말씀을 어떻게 하면 재미있게 잘 가르치느냐가 내 인생의 최대 관심사 중 하나다. 그런데 그게 쉽지않다. 옛날에 중고등부 아이들을 가르칠 때는 그런대로 집중을 하던 것 같았는데 아동부 아이들은 굉장히 산만하고 집중이 힘들다. 아이들 관심집중도가 1살에 평균 3분 정도 될 꺼라는 연구가 있고 그것에 의거해 계산을 한다면 10살아이가 관심을 집중할 수 있는 시간이 30분 정도 밖에 안된다. 하지만 실제로 겪어 보니 그렇게까지 길지도 않다. 처음 15분에 아이들 관심을 확 휘어잡아 버려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를 전하지 않으면 그게 불가능하다는 걸 느끼게 되는 요즘. 흥미유발을 위해 소품을 쓰기도 하고 지루함을 줄이려 갖은 방법을 동원하기도 하지만 점점 한계를 느낀다. 그게 요즘 제일 큰 고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