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13/2011

Pay it forward 2 - 수혜자가 되다

약 30분 전쯤 출근길에 있었던 일.

새벽예배를 마치고 직장으로 향하는 길에 커피생각이 나서 WaWa라는 편의점에 들렸다. 요즘 경쟁이 붙어서 많은 곳에서 고급스러운 커피를 싼 가격에 파는데 게중 내 입맛에 제일 좋게 느껴지는 커피가 바로 이 가게 커피. 향이 진한데도 신맛, 쓴맛이 거의 없다. 아내역시 이 집 커피를 무지 좋아한다.

16온스짜리 컵에 담아 돈을 내려고 줄을 섰다. 내 앞에 역시 출근길에 있어 보이는 중년의 백인여성이 커피를 들고 있었고, 뒤에는 젊은 백인남성이 카페인음료와 도넛 한개를 들고 있는 것이 얼핏 보였다. 근데 앞의 여성이 계산을 하고 나간 후 내 차례가 되어 계산을 하려고 지갑을 꺼내 들었더니 점원 왈 "어? 앞의 여자분이 계산을 이미 해 주시고 갔는데요?" 지갑을 이미 꺼냈길래 점원에게 이야기 했다. "그럼 제 뒤의 분 것을 제가 내지요." 그렇게 이야기하는 내 목소리가 좀 컸나보다. 그 젊은 청년이 듣고 "고맙긴한데 당신의 커피 한 잔 값 보다 제가 가지고 있는 것들이 훨씬 액수가 큽니다. 사양하겠습니다."한다. 한 번 더 offer를 해도 극구 사양하는 청년의 뚝심에 밀려 지갑을 거두고 가게를 나왔다.

그렇게 다음 사람을 위해 말도 없이 커피 한 잔 값을 내어준 사람의 마음과, 돈을 대신 내준다는 사람의 손해를 극구 막아주려는 사람의 배려. 난 벌써 행복하고 즐거운 하루를 시작했다. ^^

p.s. 지난 번 의 Pay it forward에 관한 글.

21 comments:

  1. 참으로 마음이 따뜻한 곳에서 사시는 것같습니다. 서로에 대한 배려가 아름답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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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Cool 님,
    말씀하신대로 여기 사람들의 마음이 아직은 각박하지 않은 것 같습니다. 살만해요. ^^

    근데 Cool님의 프로화일을 한 번 확인해 주실 수 있으신지요? 저도 님의 블로그를 방문하고 싶은데 링크가 걸려있지 않아요. ㅡ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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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앗. 죄송합니다.
    제가 최근 몇 년간 업무량 증가로
    인터넷카페활동에 소홀해지고, 블로그도
    만든지 오래 되었습니다.
    블로그를 개설하게 되면 링크하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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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 저도 다른 사람을 위해 커피 한 잔 값을 내주며 하루를 시작해야 겠습니다. 너무 멋진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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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 정말 멋진 pay it forward네요 :) 이 세상에 희망의 불씨가 아직 타오르고 있어서 넘 즐겁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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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 겨자씨 님,
    그렇게 하신 후, 그 동네에서 돌고 돈 전염이 이곳까지 오길 기대해 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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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7. Fiat 님,
    아직은 멋과 희망이 남아있는 세상이지요? 싱가폴에서도 그 전염이 퍼져 나가길...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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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8. 훈훈하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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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9. 안드로키퍼 님,
    그렇죠? 그 여자분 제가 감쪽같이 모르게 값을 치루고 가셨지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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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0. 좋은곳에 사시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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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1. 찰리 님,
    고국의 상황보다는 평균적으로 좀 좋은건 맞는 것 같아요. 하지만 제 블로그에 좋은 이야기만 써도 모자랄 판이라 나쁜경험은 별로 안쓰지만 극히 사악한 사람들도 정말 많습니다. 사람 사는데는 다 같은 모양.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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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 좋은 습관이 생활화 되어 있는 사람들이네요.
    감동입니다.ㅎ

    지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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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3. 저 같으면 생각도 못했을텐데 정말 멋진 분들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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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4. Giein 님,
    아마 일생에 한 번 겪으면 다행일만한 사건일겁니다. 늘 그렇다면 점원이 굉장히 혼란스럽겠지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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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5. 불량사서 님,
    아직 마음의 여유들이 남아있는것 같아 저도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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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6. 어디선가 본듯한 이야기인데.. 실제로 그런일이 있군요. 기분 좋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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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7. imbackpacker 님,
    기분좋은 일이죠? ^^
    또 공짜커피라 얼마나 맛이 나는지...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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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8. 참신한 생각이네요. 다음 사람을 위해 커피값을 내 준다는 것이요..

    세상을 맑게 하는게 그리 힘든게 아니군요..
    조그마한 용기만 있으면요..
    건강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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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9. tommy, shin 님,
    고국에서는 그런 행동이 자칫 좀 이상하게 보일수 있을런지 모르겠지만 여기선 그리 드문일이 아니라서 자연스러운 것 같아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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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 우와 멋있네요.
    우리나라는 아니신거 같은데 그 나라의 문화의 일종인가요? 정말 신기한 일인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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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1. hypnose 님,
    미 동부에 있는 리치몬드라는 작은 도시의 일상입니다. 뭐 맨날 이런 일이 일어나는건 아니구요. ^^; 살다가 보면 일생에 한두번 일어날 만한 일인데 귀한 경험을 했습니다. 반가와요, hypnose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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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갑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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