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12/2011

새로운 시작

새로 온 임지에서의 2주차.

출근하는 시간을 재어보니 먼젓 번 오피스보다 거리는 조금 먼데 하이웨이를 타는 거리가 더 많아 시간은 차라리 2-3분 덜 걸리는 것 같다. 약 22-23분. 사람들도 대충 만나본 결과 괜찮은 것 같고, 팀원들이나 수퍼바이저가 털털하니 나와는 잘 맞을것이라 기대된다.

매일 오피스를 청소하고 정리하는데도 아직 10프로도 못 끝낸 것 같아 보인다. 전임자의 별명을 나중에 듣고 보니 그럴만도 하다. 'Hoarder'라는 별명이 있다고 누가 넌지시 귀뜸해 줬는데 우리말로 '편집광' 혹은 '수집광' 정도 될라나 싶다.

온갖 네트웤기기와 컴퓨터 부속들이 쌓여 있는데 그냥 한두개 정도 여분이 있는게 아니라 한종류에 수백개씩 종류별로 모아놨다. 전체 district에서 무슨 희귀부속이 필요한 사람이 있으면 모두 여기로 온다고 하니...존경심에 머리가 숙여지기는 하나 난 그렇게 몬산다. ^^

선반마다 벽장마다 가득한 서적들을 들쳐보니 Novell NetWare관련 매뉴얼에서 부터 DOS 4.0까지 이미 시효가 지나도 한참 지난 책들 이다. (Novell 관리자가 이 글을 읽으신다면) 아 뭐 저도 한때는 Novell 네트웤을 관리하던 사람이고 그 효율성은 아직도 타의 추종을 불허할 정도로 뛰어나다는 걸 알고 있기에 그걸 비하하는 건 아니고 버전이 한참 오래된 매뉴얼이라서 한 이야기니 용서하시고...그리고 저...안티마이크로소프트예요. 먹고 살기 위해 마소 네트웤을 관리하고 마소서버자격증을 줄줄이 따갖고 있기는 하지만 마소(Microsoft)의 평소 기업을 운영하는 행태는 너무 싫어합니다. 특히 소규모 소프트웨어회사와 프로그래머들의 특허를 (협박과 함께 터무니없이 싼 값으로 사서)빼앗고 죽이는...그리고 그 프로그램에다 마소상표를 붙여 팔아 엄청난 소득을 올리는...아무리 빌게이츠가 자선사업을 크게 한다 호들갑을 떨어도 기본적인 도덕에 어긋난 상행위로 번 더러운 돈이라는 생각을 떨쳐버릴수가 없네요. 마소네트웤관리자가 계시다면 죄송함다. 그저 저의 개인적이고 편향된 생각을 적었다고 생각하세요.

다시 청소로 돌아가서...드럼통을 씌울 크기의 쓰레기봉지를 두겹씩 겹쳐서 담아 열개를 이미 내다 버렸는데 아직도 더 있다. ㅡ.ㅡ;;  앞으로 정리하는데만 한 2주일은 더 걸릴 듯. 오늘은 냉장고와 마이크로웨이브를 가지고 와 자리를 잡았고, 벽장 한 섹션을 비우고 김치사발면, 육계장사발면, 신사발면, 데워먹는 쌀밥, 음료수등으로 왕창 채워 놓는 중. ㅎ ㅎ ㅎ 보기만해도 배가 다 부르네...

11 comments:

  1. 오늘도 영락없이 날새다가 집에 못 들어가고,....
    여기 사무실에 떡뽁기랑, 오뎅이랑, 쫄면이랑, 군만두랑 야식으로 사다가 한참을 배불리 먹고,...
    의자를 뒤로 편안하게 해서...

    oldman님의 생활 이야기를 읽습니다..
    ㅎㅎㅎㅎ

    Hoarder의 후편이 기대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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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제 아내가 물건을 모으는 성격입니다. 그런 물건들 제발 버리자고 졸라서 버리고 나면 꼭 필요한 일이 벌어져 머쓱해지는 경험을 몇 번 했더니 이젠 물건 버리자는 말을 잘 못하겠더군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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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Kris 님,
    아직도 격무에 시달리시는군요. 빨리 일의 진도가 나가 가족와 호젓히 저녁식사를 하실 수 있게 되시길...

    '떡뽁기랑, 오뎅이랑, 쫄면이랑, 군만두랑' 이 여기선 꿈의 식단입니다. 여간해선 먹기가 힘든... 츄르릅 군침이 다 흐르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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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 최기영 님,
    그 정도면 아뭇소리 마시고 부인말을 들으셔야...ㅋ ㅋ

    이사람 정도 되어야 hoarder라는 타이틀이 어울릴겁니다. 좌우지간 (검은)컴퓨터 파워케이블만 대충 눈짐작으로 2천여개는 되어 보이데요. ㅎ ㄷ 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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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 안녕하세요. ^^
    글의 어조가 영맨의 어조같으셔서
    올드맨이 아니신 것같습니다.
    새로운 곳에서 새로 시작하시는 시기이셔서
    많이 바쁘신 것같습니다.
    새로운 분들과 좋은 분위기에서 원만하고
    보람된 직장생활 되시기 빕니다.
    덕분에 미국동부의 생활에 대하여 조금씩
    들여다 볼 수 있게 되어 감사드립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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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 전에 한국이 아닌 다른 국가에서 마소일을 하다가 퇴사하였습니다. 상사분들은 오래 근무하기를 기대하셨지만, 오래 근무하지는 않았습니다. 제가 도덕론자는 아닙니다
    만 회사정책에 대하여 불합리하다고 느껴지는 부분이 많아서 오래 다니고 싶지가 않더군요. 그러한 생각을 하는 근무자들이 적지 않았습니다.
    그후 바로 옮긴 직장은 상도의를 잘 지키는 곳이어서 마음에 걸리지 않고 보람있게 일할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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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7. Cool 님,
    아, 마음은 아직 젊습니다. ㅎ
    저의 일반적인 생활을 적자고 시작한 블로그라서 이런 시시콜콜한 모습도 적고 있습니다. 도움이 되신다니 고맙구요.

    어쩐지 글을 쓸때 누군가 마소쪽에서 일하던 분이 들리실 것 같다는 예감이...^^

    지금의 직장에서 편안한 마음으로 보람있게 일하고 계시면 그게 바로 축복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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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8. 요즘 마이크로소프트와 오라클의 행보가 참 재미나더군요. 잠자코 있다가 안드로이드 폰이 많이 팔려나가니 라이선스료 내라고 들이대는 것보면 참... 키워서 잡아먹는다는게 딱 이럴때 쓰는 것 같았습니다.

    반면 국내 대기업들은 키워서 잡아먹는다기 보다는 처음부터 남의 것 훔쳐 먹기더군요.

    예를 들자면 서오텔레콤의 이머전시 콜 기술을 훔쳐서 제품 팔아먹다가 걸려서 8년 법정 싸움 끝에 패배한 LG U+, 심심이 상표권 훔쳐가서 비난 제대로 받고 있는 KT 등등... 도덕성에 문제 있는 회사들이 사방에 쫙 포진해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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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9. 안드로키퍼 님,
    그렇지 않아도 요즘 애플·MS 컨소시엄이 안드로이드진영을 압박하는 걸 관심있게 지켜보고 있습니다. 팔이 안으로 굽는다고 삼성이 큰 불이익을 당하지 않았으면 하는 생각이구요.

    한국기업들이라고 훔치고 뺏는게 없을라구요. 어디나 마찬가지인 것 같습니다. ㅡ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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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0. 저도 정리를 못하고 일단 쌓아 놓는 편인데요.. 후임자를 위해서라도 이번주에는 정리해야 겠네요.ㅋㅋ
    저희 사무실에도 컵라면이 가득한데요.. 그부분은 비슷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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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1. tommy, shin 님,
    ㅋ ㅋ ㅋ 천천히 정리하세요. 전임자의 그 많은 쓰레기를 보니 괜히 그 사람이 달라(부정적으로) 보이데요. 일 잘하고 나름 부지런한 사람인데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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