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8/2013

Mother-in-law 5

발에 찰싹이며 부딪치는 파도를 즐기며 오손도손 이야기를 나누는 모녀.

그 아래 모녀가 아침 해변가를 거닐며 뭐  그리 즐거운지 깔깔대는 모습. 이렇게 모녀 3대가 함께했던 이번 여행.


참 오랜만에 온 가족이 함께 나온 바닷가. 일주일간의 여름휴가를 내고 아내도 동업하는 집사님께서 3일간의 특별휴가를 내어주셔서 주일 새벽에(주일예배를 대신해 아이들은 영어판 Our Daily Bread - odb.org 를, 우리 어른들은 우리말 - odb.or.kr 버전을 운전중 들었다) 출발해 3시간여 걸린 다음 도착한 노스캐롤라이나의 Kitty Hawk. 라이트형제가 최초의 비행기를 날렸던 그 모래언덕이 있는 곳이다.

바닷가에 자리잡은 집 하나를 일주일간 세내어 우리가 3박4일을 사용하고 키를 숨겨 놓으면 우리가 떠나간 날 저녁에 다른 가정이 도착해 나머지를 사용하는 것으로 하여 비용을 절감하기로 했다.

아내가 장모님과 느긋하고 즐거운 시간을 보내며 오래 못했던 이야기들을 나누는 것 같아 보기가 좋다. 둘째날이 저무는 지금 첫째가 fish taco를 맛있게 하는 근사한 식당에서 사 준 저녁을 모두 배불리 먹고 들어와 잠시 앉아 이 포스팅을 올리고 있다. 조금 있다가 아내와 밤해변가에 나가 앉아 별을 세며 시간을 보낼 예정.

아, 오늘 낮에 아이들 셋과 아내를 데리고 물에 들어가 파도타기를 하던 중 있었던 일을 빼먹을 수 없군. 높은 파도가 밀려 들어와 온 가족족이 동시에 펄쩍 뛰어올라 파도를 넘은 다음 발이 모래바닥에 닫는 순간 뭔가 딱딱한 느낌. 확률상 되게 재수없는 게 한마리가 발 밑에 있다가 밟힌 모양이다. 잔뜩 화가 난 이놈이 엄지발가락을 꽉 물었다가는 놔줬다. "으악!" 나오는 외마디소리를 재빨리 삼킨다고 삼켰는데 모두 들은 모양이다. 모두들 "왜? 왜? 왜 그래?"하며 물어오는데 "응, 파도가 너무 높아서..."라고 얼버무렸다. 게에 물렸다고 하면 모두들 꺅하고 물밖으로  뛰쳐나가 다시는 물에 들어오겠다고 안 할게 뻔하기에, 동시에 이번 휴가는 끝이라는 걸 알기에 그리 대답한 것. 몇년 전 둘째가 해파리를 물속에서 봤다는 소리에 4일 내내 아이들이 물엔 무서워서 들어가지 않고 모래사장에서 땀만 뻘뻘 흘리다가 집으로 돌아갔던 기억이 있었다.  ㅋ ㅋ ㅋ

재미있게만 놀아다오...

라이트형제기념관 내부에 전시해 놓은 글라이더


첫 비행이 이루어졌던 언덕위에 세워진 기념탑을 배경으로 인증샷

2 comments:

  1. oldman님 오랜만에 인사드립니다
    'our dailybread' 역시 오랜만에 들어보는 반가운 이름이네요
    그리고 Andrew 님의 가족을 위해 기도올리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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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Replies
    1. 아이구, 정말 오랜만입니다. 고국에서도 '오늘의 양식'은 기독교방송에서 계속되고 있겠지요? 가족 모두 평안하시죠? 감사합니다!

      Delete

반갑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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