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16/2017

대대로 물려지는 유산 - 증오

양옆의 두 깃발은(왼쪽은 Confederate flag, 오른쪽은 Gadsden's flag) 누가 뭐래도 백인우월주의의 상징이다.

둘 다 남북전쟁과 영국에 대항해 싸운 미국혁명때 부터 공식적으로 사용되어진 깃발이라 많은 백인들이 그저 역사의 유산일 뿐이라고 손사래를 치지만 인종차별주의자들이 소중히, 자랑스럽게 여기는 심볼임에는 확실하다. 백인들과 대화해 보면 대충 세 부류로 나뉘는 것 같다. 이런 깃발에 대해 그 옛날 노예제도를 사수한 남부의 상징이라고 부끄러워하는 백인, 그저 역사일 뿐 부끄럽지도 자랑스럽지도 않다는 백인(거의 대부분 백인), 너무 자랑스러운 백인. 너무 자랑스러워서 트럭에 엄청 큰 남부기나 위의 Gadsden 기를 펄럭이고 다니거나 집에 걸어놓는 백인들은 백프로 인종차별주의자로 보면 된다. 미 남부로 내려갈수록 심해지고 남북전쟁시 남부의 수도이던 이곳 리치몬드만 해도 집이나 트력에 펄럭이고 다니는 것 외에 자동차번호판, 옷 등에 인쇄해 입고 다니는 것이 흔히 눈에 보인다.

오늘 어느 국민학교를 방문해 문제를 해결해 주고 떠나려는데 주차해 있는 차량하나에 뱀이 또아리를 틀고있는 노란색(Gadsden's Flag) 번호판이 보였다. 낮 시간에 주차되어 있어 분명 어느 선생의 차인게 분명하다. 가슴이 턱 내려앉는다. 그 선생이 가르치는 학급의 흑인, 동양인, 아랍 아이들은 어떤 취급을 받을 지 걱정이 되서다.

지난 35년을 이곳에서 살면서 인종차별주의자들은 정말 교활하게, 티나지 않게, 차별을 받는 사람이 그냥 "어, 왜 이러지?" 하며 그것이 인종차별이라 느끼지 못할 정도로 무시하며 경멸한다는 걸 경험했다. 그러지 말아야 할 위치에 있는 사람들이 참 많았다. 직장동료, 이웃 등이 그러면 그냥 참고 넘어간다고 하지만 그게 차별을 정의하고 교정하는 위치에 있는 경찰관, 판검사, 관공서의 직원, 학교선생 등이면 문제가 심각하다.

인종증오를 생각한다면 뭐 먼 경우를 생각할 것 없이 우리 한국인들이 일본을 떠 올릴 때를 생각하면 된다.우리도 일본이라면 대를 이어 피가 거꾸로 솟듯이 여기의 그들은 유색인종을 보면 그렇게 느끼는 것일 것. 어떻게 보면 일전에 적었던 블로그포스팅의 McCoy and Hatfield 두 가문의 대대손손 내려오는 싸움과 좀 비슷하달까. 그 두 가문도 지금은 왜 싸우는지도 모르고 그저 싸운다 한다.

이 미주 백인들의 인종차별과 증오는 그 정도가 시간이 흐르면서 조금씩 약해는 지겠지만 완전히 없어지지는 않고 대를 이어 자자손손 내려갈 이 사람들의 전통이요 정신문화인 걸 어떻하겠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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