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24/2017

비밀신호

참 이상한 꿈이다, 오늘 새벽의 꿈은.

일평생 살아오며 꿈을 단 한번도 기억해 본 적이 없을 뿐더러 그 꿈 안에서 있었던 대화를 기억한다는 건 더더욱 생각치 못하던 일. 내용자체도 상식적으로 말이 안되는 것이었고 대화도 생뚱맞게 영어였다.

장면은 어느 젊은시절. 의대의 한 과목을 수강하는 친구를 따라 강의실로 들어가 도둑청강을 했다. 뭔가 한참 어려운 내용을 가르친 교수가 강의를 마치면서 내가 있는 곳으로 시선을 옮기며 젊잖게 한마디 했다.

교수: "I suggest you who happened to be here without the registration shouldn't attend my class from now on."

(잠시 멋적어하는 나에게 이번에는 내 눈을 똑바로 마주보며 빠르게 한마디 더한다)
교수: "The value of the cross is still recognized everywhere!"

나(한숨도 지체하지 않고): "Of course!"



이게 기억하는 다인데 꿈을 깨고 일어났는데도 너무나 또렷하게 그 디테일이 생각났다. 지난 번 북한선교하시는 이삭목사님이 오셔서 간증하시는 가운데 북쪽 판문점을 방문했던 경험을 이야기하셨었다. 북한관리들 그리고 가이드와 북측의 판문점을 둘러보고 있었는데, 판문점에 노동을 하러왔던 노동자들인지 혹은 단체관광으로 온 북한서민들인지는 확실치 않지만 한 그룹의 북한사람들이 버스를 타고 출발하려는 찰라 많은 사람들로 인해 미어 터지는 그 버스안에 이삭목사님쪽을 항해 서 있던 한 남성과 눈이 마주쳤단다. 그런데 뭔 이유인지는 몰라도 꼭 그래야 한다는 욕구가 생겨 목사님의 양손 검지로 급하게 십자가를 만들어 그 남성에게 보였다는 것. 물론 옆의 북한관리들에게 보이지 않게 몰래.

그랬더니 버스안의 그 남성도 옆에 있는 사람들을 홱 둘러 보더니 주위사람들 눈에 띄지않게 양손가락으로 급히 십자가를 만들어 목사님께 보여줬다는 말씀을 하시면서 많은 사람들이 북한에 무슨 종교가 있냐고 하지만 바로 이런 것이 아직도 목숨걸고 하나님을 몰래 믿는 사람들이 있다는 증거가 아니겠냐고 하셨다.

아마 이런 기억들이 오버랩 되어 그 의대교수와 짧은 말로 (서로 크리스천이라는 걸 알아봤다는) 비밀신호를 주고 받은 것이리라 억지 추측을 해본다. 참 이상한 꿈이다...

지난 얼마간 몇가지 은사를 구하며 기도해오고 있는 중이었는데 아마 그런 간구보다는 세상사람들이 너의 삶과 행동을 보기만 해도 네가 하나님의 사람이라는 것을 알게되고, 그 사람들로 하여금 나도 하나님을 믿어 볼까나 생각하게 만들수 있는 삶이 더 중요하다는 메세지를 응답으로 주신 건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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