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sire

주위의 가정들을 보면 행복하고 만족한 부부가 대부분인 듯 싶다.

Source:
http://reviewingrelationshipadvice.com/

극히 드물지만 그런 와중에도 힘든 시간을 지나는 듯한 부부들이 보이기도 하는데 친구나 이웃에게 스스럼없이 부부이야기를 하는 많은 미국사람들과는 달리 우리 한국인 정서상 다른 사람이 느끼거나 눈치채는 걸 철저히 원치 않기에 알아채기가 쉽지않다. 더구나 전문상담가 같은 제 삼자의 도움을 받아 부부의 문제를 해결 받는 건 생각할 수도 없고. 그냥 나름대로 노력하면서 끝까지 가 보다가 결국에는 갈라서는게 대부분.

요즘 한 가정을 위해 계속 기도하는 중인데 내 가슴속에 불 같이 일어나는 마음이 있다. '도움이 되고 싶다' 다.

그런데 내가 가진 한계가 너무나 명백해 속상하다. 나름 아내와 별 문제없이 생활하고 있지만 기껏해야 우리 내외 두 사람의 성격과 특색, 그리고 둘이 문제를 해결해 나가는 경험 정도를 가지고 있을 뿐이지 우리 내외와 자라온 환경이 다르고, 성격이 다르고, 문제를 해석하고 대응해 나가는 방법이 완전히 다른 부부를 그냥 막무가내로 돕겠다고 뛰어 들 수는 없는 문제.

어설프게 누굴 돕는다고 나서다가 괜히 남의 가정 파탄내는 꼴이 될수도 있기에, 참 조심스런 일이 아닐 수 없다. 전문적인 상담교육을 받고, 학위와 자격증을 취득하고, 전문가 옆에서 필드훈련을 받는 수준까지 가는 게 맞다고 생각하는데 그건 너무 먼 장래의 일인 것 같고, 내 나이에 그렇게 가능한 일 같아 보이지도 않는다.

그래서 우선 거창하게 누굴 돕는다는 생각을 버리고 적어도 우리 내외를 위해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바램으로 부부관련 전문상담가들이 쓴 관련서적들을 찾아 읽기 시작했다. 아직 책 한 권도 못 끝냈는데 막연히만 알고 있던 부부간의 구체적인 다이내믹을 새롭게 알아가는 기쁨을 누리고 있고, 아무것도 아닌 것 같은 부부간의 간단한 훈련과 연습이 관계를 얼마나 풍성하게 할 수 있는지에 놀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