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5/2012

Long Saturday

지난 연말에 어머니를 모신 묘지동산을 지나면서 어머니생각에  잠시 넋을 놓고 운전을 하다 제한속도를 넘어 딱지를 뗀 적이 있다.

그냥 벌금을 온라인으로 내고 끝낼까 하다가 법정으로 출두를 하면 운전교육을 받겠다는 조건으로 판사가 즉석에서 면죄를 시켜줌과 동시에 마이너스벌점을 먹지않게 배려해 주는 것을 알기에 법정엘 갔고 예상대로 해결 되었다.


Megan

토요일인 오늘이 바로 아침 9시부터 오후 5시까지 하는 교육일. 대개는 은퇴를 한 전직경찰관들이 심심거리나 용돈거리 삼아 교사를 하던데 특이하게도 오늘 교사(Megan)는 아주 젊은 엄마.

전직경찰관 할아버지 교사들은 대충 몇 마디 한 후 나머지 시간은 비디오를 틀어 놔 주고 다른 방으로 가서 쪽잠을 자다 오거나 심지어는 술을 몇 모금 살짝 들이키고 오는것을 보기도 했는데, Megan은 비디오를 전혀 사용하지 않고 자신의 목소리만을 사용해 처음부터 끝까지 전력투구 하더라는.

교육시간도 할아버지들은 대충 개기다가 3시 반 정도에 끝내 줬는데 비해 이 교사는 5시까지 꼬박 시간을 채웠는데도 희안하게 훨씬 덜 지루했다는. 수강생들에게 정말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진정성이 순간순간 말투에서 아니면 표정에서 느껴져서 인가...

점심을 마치고 조금 일찍 교실로 들어갔는데 벌써 와서 혼자 기다리고 있길래, 블로그에 올려서 이 지역에 네 소문(이 교통안전교실이 이 친구에겐 개인 사업)을 좀 내줘야 겠다 하니 환한 웃음으로 포즈를 취해줬다. 그리고 자기사진이 잘못 사용되지 않나 걱정할까봐 나중에 확인해 보라고 내 블로그주소가 적힌 명함을 건네주었고.

***참고로 구글블로그에 올리는 내용은 구글에서 특별관리를 하는지 무지 빨리 인덱스된다. 포스팅하면 바로 며칠 후 구글검색결과의 상위에 랭크되는 걸 늘 보곤 한다.

A Better Choice Driving School
9509 Hull Street Road Richmond VA 23236
804-869-6502



Dear Megan,

I am sure you have no clue what I am writing about here even with Google translator! :-) But I want you to know that I am speaking very highly of you and your class that I've experienced. Thank you again for your teaching and touching the hearts of many today!

James

12 comments:

  1. 후후후... 저는 여기서 속도위반하면 바로 그냥 딱지 떼던데요, 잘 하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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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California 에서는 교육 받으면 벌점을 면하지만, 벌금은 내야 합니다. Ticket 받은 후 18개월 내에는 교육이 불가...

    LA에서는 한국 선생님이 한국 말로 교육하니 편하지만, 이쁜 선생님이면 영어라도 O.k 라고 말하고 싶고요.ㅃㅃ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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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ChopperY 님,
    법원에 가는 것이 좀 번거롭기는 해도 이렇게 면죄해 주니 참 다행이지요. 좀 지루하기는 했지만 그게 어딥니까? ㅎ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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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 dreamer 님,
    주마다 조금씩 다른 모양입니다. 여기선 벌금은 면해 주시만 법정사용료는 내야 하지요.

    너무 부럽습니다, 한국말로 교육을 받을 수 있다니... ㅋ ㅋ 이 선생님 꽤나 미인이지요? 저 불만 하나도 없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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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 저는 운전을 천천히 하는 버릇이 들어서 그런가, 최근 10년간은 경찰을 만난적이 없다는...

    또, 하나 중요한건...

    차가 좋으면, 경찰이 더 빨리 잡는다는 말이 있습니다.

    제차가 12년 된 차인데...지금 생각해 보니, 초반에 딱지 뗀적이 많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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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 나라마다도 다른가 봅니다. 여기는 법정 사용료는 따로 없고, 감면될지 안될지는 판사 재량입니다.
    그리고 재판 전에 보통 검사랑 협상을 합니다. 벌금 and/or 벌점을 이만큼 깎아줄테니 재판 안하고 받아 들일래? OK할 수도 있고, 아니면 재판을 하게 되는데, 그 때 자기를 단속했던 그 경찰관이 증인으로 출석해야 합니다. 하지만 경찰관들이 대개 많이 바쁜 관계로 70% 정도 경우는 출석하지 않는다고 합니다. (요즘은 출석률이 많이 높아졌다고 하네요. 법정 출두하는 것도 근무로 인정하고 수당 준다고...) 경찰관이 출석하지 않으면 바로 무죄! 기각인가? 뭐 여튼 없었던 일로 됩니다.
    그래서 많은 사람들이 이걸 노리고 소송을 거는데, 이 때문에 논란이 되고 있다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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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7. CybKnight 님,
    꽤나 차분한 성격이신 것 같습니다. 저...제가 그 때 탄 차는 21년된 차였는데...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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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8. Black and Berry 님,
    그곳에서 검사가 하는 걸(plea deal) 여기선 법정보안관이 하는 셈 이군요. ㅋ ㅋ

    단속했던 경관이 참석해야 하는 것과 그가 참석치 않으면 무조건 무죄로 처리해 주는 건 같네요. 어쨌거나 적법하게 운전하는 게 제일 좋겠지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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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9. 그냥 기우지만...

    이런 작은 낭비가 쌓이면, 큰 낭비가 되더군요...

    살면서, 경찰, 변호사, 의사는 자주 만나지 않는게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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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0. CybKnight 님,
    그렇지요...반성하고 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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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1. ㅎㅎ
    전 이런 글을 볼때마다 저런 분들이 보이지 않는 곳에서 조용히 세상을 지탱해주는게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합니다.

    어디나 그럴까요.
    요즘 한국은 점점더 가속화 되고 있습니다.
    겉으로 보이기 서로간의 계산하기 등으로 허울만이 커져가는 속도가 말이죠.

    그리고 전 그것에 맞추어 그들을 압도할 정도로 그 기술이 점점 더 늘어나고 있습니다.

    나는 저런 진실성을 잃지 않고 있나.

    다시 한번 생각해 보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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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 Oblivion 님,
    한 사람이 세상을 바꾸기는 힘들겠지만 이 분 처럼 적어도 그 주변사람들에게 선한 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게 매 번 증명이 되는 걸 봅니다.

    사람들의 계산성과, 처음 본 사람일지라도 외모와 말 몇마디로 순간적인 평가를 내리고 그에 맞는 자세와 태도(올려 보던지 아니면 내려 보던지)로 급무장하는 모습을 몇 번 봤습니다. 특히 고국에서 오신 지 얼마 안 된 분들 에게서 보이는 전형적인 모습... 그런 면에선 이곳에 있는 한국사람들이 아직 어리숙하고 인간적인 면이 더 많습니다. ^^

    저도 이 어리다면 어린 여자분의 진실되고 성실한 모습에 고개를 숙여야만 했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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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갑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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