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7/2012

Deer meat sandwich

어쩔수 없이 또 먹는 소리다.

어제 직장동료 하나가 나를 다른 사람들 눈에 띄지 않게 살그머니 불러 뭘 한 봉지 건넨다. 받으면서 뭔가 딱딱하고 차가운 느낌이 손에 오기에 물었다. "이게 뮁?" 하니 "응, 그거 지난 연말에 사냥가서 사슴을 몇마리 잡았는데 네 생각이 나서 냉동실에 저장했다가 가져왔어. tenderloin인데 한마리에서 얼마 안나오는 고기야. 굉장히 부드러울꺼야." 한다.

요즘 저녁 레파토리가 막막하던 참 인데 그게 생각나서 어제 밤에 큰 그릇에 찬물을 2갤런 정도 붓고 소금을 반컵 풀어 밤새 담가 놨었다. 그렇게 해야 핏물이 빠지면서 야생동물 특유의 냄새나 맛(사냥하는 사람들은 그 냄새와 맛을 gamey 하다고 표현하는 걸 여러 번 들었다)을 없애 준다나...

한 켜 얇게 썰어 고기결을 확인하고 고기결의 직각방향으로 두께가 1cm가 조금 못되게 썰어 스테이크를 여러 장 준비했다. 그런 다음 좀 남아있던 스테이크용 seasoning과 소금, 후추, 올리브오일을 1갤런 들어가는 ziplock백에다 고기와 함께 넣고 공기를 완전히 뺐다. 이렇게 하면 양념과 고기를 그릇에 채워 공기중에 놓아 반나절 놔 두는 것 보다 훨씬 빠른 30-40분이면 완전히 스며든다.

뜨겁게 달군 프라이팬에 미디움웰로 익히고 양파와 상치, 토마토를 썰어 크로상에 얹은 다음 각자 입맛에 맞게 겨자, 케쳡, horse radish souce, 랜치드레싱 등을 쳐서 먹었는데...

얼마나 연하고 맛있던지, 둘째는 샌드위치 하나를 먹은 다음 고기 한 점을 그냥 손으로 들고서 먹었고, 막내는 샌드위치를 하나 더 만들어 달라고 해 두개를 뚝딱 해치웠다.

아직 아무도 모르는 비밀은...아무도 그게 사슴고기였다는 걸 모른다능... ㅎ ㅎ ㅎ ㅎ

쉿!!!

10 comments:

  1. 그러게요...말씀 하셨으면 아마 안먹었을거예요 하하하하!!!! 저희 아버지는 멍멍이 고기를 '어, 이거 사슴고기야' 하시던데...속아도 안먹고, 안속아도 안먹지만...ㅋㅋㅋ 근데 별 소고기와 다를게 없어 보이네요!! 추운 겨울 몸보신하세요!!! :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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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아름다운 가정에 늘 아름다운 기적이 일어나는, 행복하고 건강한 새해가 되시기를 기도합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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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Sun Ju Joyce Kim★ 님,
    아, 이야기 했더라면 아이들이 아무도 안 먹었을 겁니다. 근데 맛도 연한 소고기 갈비맛 이더군요.

    그렇게 되나요? 몸보신...ㅎ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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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 Mango Tree 님,
    니카라과 오지에서 묵묵히 그들과 삶을 같이 하시며 섬기고 계신 모습이 아름답습니다. 위해서 기도하겠습니다. 건강하시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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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 사슴고기는 잘들 안드시는 모양이죠? 아무튼 즐거운 맛인 것만은 틀림없는 듯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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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 ChopperY 님,
    요리하기에 따라 사람마다 평이 엄청 다르데요. 질기다, 노린내가 난다 하던데 이건 완전 연한 소고기 그 맛이더라구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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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7. 이건 여담이지만, 제가 한 7개월 전에, 절제의 성공학이란 책을 봤는데...

    그책에서는, 먹는것을 절제해야 성공한다는 말을 굉장히 설득력 있게 하더군요...

    그래서, 부자 중에 뚱뚱한 사람이 없다고...

    그 이후로, 전 살을 많이 뺏는데...

    우연의 일치겟지만, 저희 집 재무 상황도 굉장히 좋아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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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8. CybKnight 님,
    그렇지 않아도 자라나는 아이들 영양과 절약사이에서 늘 고민하고 있답니다. 다행히 아이들중 비만은 없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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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9. 사슴고기 한 번 먹어보고 싶네요~

    늦었지만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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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0. MECE 님,
    한국에선 사슴고기 안 먹죠? 여기 사람들 사냥해서 잡을 수 있는 건 무조건 다 먹습니다. 토끼, 악어, 비둘기, 뱀, 캥거루, 다람쥐, 개구리, 너구리... 그러면서 한국사람들 개 먹는다고 얼마나 난리들인지...

    한 번 드실 수 있는 기회가 있으시길. 새해 건강하시고 만복을 누리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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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갑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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