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21/2011

돈내고 생일축하노래 부르기

얼마전 직장동료들과 식당에서 점심을 먹고 있는데 다른 한 쪽에서 그날이 생일인 손님을 위해 종업원들이 생일축하노래를 불러주기 시작했다. 늘 그렇듯이 우리가 생일날 집에서 전통적으로 부르는 생일축하노래가 아닌 조금 요상한 생일축하노래를 박수치면서.

그러자 일행중 한 친구가 입을 연다. "왜, 전통적인 노래를 안하고 저렇게 다른 노래를 부르는지 다들 알지?"   "..." 모두 눈만 둥그렇게 뜨고 "그게 무시기 소리?"하는 표정으로 서로를 쳐다봤더니 말을 꺼낸 Greg이 설명을 시작하는데 저작권 때문이란다.

흥미로워서 나중에 조금 뒤져보니 정말 그렇다. 멜로디는 백년도 넘은 1893년에 미국 캔터키 루이빌의 어느 교장, 작곡가 부부가 아이들을 가르칠 목적으로 만들었고,  가사는 1912년부터 멜로디에 덧붙여져 인쇄물로 나돌았다고 한다. 물론 그 당시에는 저작권이 없었을 거라고 하는데 1935년에 어떤 회사가 잽싸게 등록을 하곤 그때 부터 소유권을 주장하기 시작.

Source:
http://www.photographersgallery.com/photo.asp?id=3523
몇 번 소유권이 다른 회사들로 넘어가면서 지금은 현재 소유한 회사에게 연간 2백만불의 소득을 올려주고 있단다. 영화나 연극, 광고에 이 노래가 나오면 제작자가 이미 소유주에게 저작권료를 지불했다는 의미로 보면 맞을 듯.

마릴린 몬로가 대중 앞에서 케네디 대통령을 위해 부른 그 '끈적'하기로 유명한 생일축하송은 월트디즈니사가 그 40여초간의 퍼포먼스를 위해 소유주에게 5천불을 지불했다고 한다.

근데 저작권 definition에 "공공장소에서 가족이 아닌 생일축하객이 가족수 보다 훨씬 많을 때는 저작권료를 지불해야 한다"는 걸 봐서 집에서 가족끼리 모여 부르다 연행돼 가는 일은 없을 듯.   :-)

p.s. 이 생일축하노래는 저작권이 2030년에나 풀린다고.

12 comments:

  1. 정말 몰랐던 내용이네요. 노래를 좋아하지만 부르는 것을 잊고 사는 지금 생활을 다시 한번 생각하게 되는 이유는 뭘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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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SW Yoon (尹聖雄) 님,
    노래를 부르시면서도 사시길...^^ 저도 잊고 사는 중 입니다. 다시 기타를 잡고싶은 마음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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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oldman님 기타치시는 모습이 궁금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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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 h.sommone 님,
    학창시절 통기타를 가지고 송창식, 양희은 등의 노래를 떠듬거리며 겨우 따라 부르던 정도의 창피한 수준이지요. ^^ 누구나 다 하는, 카포없으면 변조도 즉석에서 못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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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 저작권. 보호되어야 하긴 하지만, 좀 심한 감이 없지 않습니다. 좀 심하게 말하자면 저작권자보다 오히려 변호사들이 먹고 살기 위해 만든 게 아닌가 싶을 정도로...
    솔직히 말해서 저 때만 해도 대학 다닐 때 모든 교재를 다 원서로 사야 했다면 경제적 부담이 만만치 않았을 겁니다. 그런데 그보다 더 옛날에 다 제본한 책으로 공부했던 사람들이 이제 와서 저작권 지켜야 한다고 하는 걸 보면 좀 거시기 하지요.
    그리고 전 특히 특허권 이런 게 없다면 세계는 더 좋아 질거라 생각합니다. (변호사들만 빼고). 굳이 특허권이 없어도 기술을 먼저 개발했다는 그 자체만으로 그 기업은 기술적 우위를 점할 수 있으니 이미 충분한 보상이 될 수 있겠지요.
    저도 뭐 횡설수설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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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 Black and Berry 님,
    앗, 근래에 글이 올라오지 않아 궁금해하고 있는 중이었는데 잘 계시죠?

    ㅎ ㅎ 맞아요. 그 옛날 누가 원서로 공부했다고 지금은 들 목에 핏줄이 서도록 카피라이트 외치고 있지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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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7. 저작권하나로 오래도 가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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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8. 처음으로 인사드리러 왔습니다. 기술적인걸 잘 몰라서 불편드리게되었습니다. 오늘중으로 수리 해보려고합니다. 이런일 제겐 버거운지라~^^ 저작권얘기 흥미롭습니다 어딜가나 다 이런가보구나 싶구요~애국가도 저작권 내야한다고 다 불법이라고해서 한동안 시끄러웠던 기억이~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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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9. JUN 님의 댓글...
    그렇죠? 매년 백만불만 들어온다고 해도 77년간 이니까 7천7백만불이네요. ^^

    원화로 환산하면 얼마나 되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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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0. 정진호 님,
    아, 일부러 댓글을 막아놓은 분들도 많이 계세요. 이미 세팅을 바꾸셨던데요?

    국가인 애국가는 국가가 작곡가 자손에게 지불하면 국민은 걱정하지 않아도 될 듯 싶은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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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1. Oldman 님의 Blog를 볼 수 있게 되어서 기쁩니다.
    퇴근하여 집에 오자마자, 아내는 님의 Blog 주소를 주더군요. (후 흣 ^^^ 아내가 어찌나 이쁘던지.. 저는 이 Blog 를 찾을 생각도 못했답니다.)

    자주 찾아 뵙고, 많이 배워 갈 생각입니다. (howjoannechong.blogspo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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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 dreamer 님,
    반갑습니다. 두 내외분이 호젓하게 여행하시는 모습이 무척이나 여유로워 보여 많이 부러웠지요. 자주 놀러 가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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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갑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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