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3/2011

Few thoughts

하나.
오늘 어느 국민학교에서 컴퓨터실을 셋업하는 중 이었는데 갑자기 '과르르르'하는 굉음이 나면서 건물이 흔들리기 시작하는데 모두들 뒤도 안돌아보고 밖으로 뛰쳐 나왔다. 무슨일인가 싶어 뉴스를 보니 이곳 리치몬드에서 한시간 반 정도 떨어진 Mineral, Virginia를 진원지로 하는 강도 5.8의 지진이 발생했는데 북으로는 뉴욕을 지나 메사추세츠까지, 남쪽으로는 캐롤라이나까지 감지되었다고 한다. 지진전문가들이 미 동부에 한번 큰 게 올 꺼라고 하더니 전조일지도 모른다는 걱정이 드는 건 나만의 우려일까?

두울.
사무실이 위치한 고등학교의 교장이 찾아와서 혹시 필요한 것이 있으면 거리낌없이 이야기하라기에, 내가 관리하는 세 학교의 거리가 차를 타고 다니기엔 너무 가깝고 걷기엔 조금 멀다고 했더니 차 대용으로 타고 다닐 것을 내가 알아보고 자신에게 알려주면 기꺼이 구입해 주겠노라고 헸다. 그래서 어린시절 로망이었던 스쿠터가 생각나 알려줬더니 충전하는 전기모터가 달린 걸 주문해 줘서 집으로 가져와 조립을 했다.

조립해 놓고 아들녀석에서 시운전도 해 볼겸 며칠 가지고 놀라고 했더니 하는 말, "아빠, 그거 열살 안팎의 아이들이 가지고 노는 거라 내가 타고 동네를 돌아다녀도 친구들이 보고 웃을껄?" 한다. 쩝 좋다가 말았군... 반품하라고 해야 하나 고민중.  (update: 결국 반품했다)

세엣.
지난 토요일에 둘째딸아이를 이번에 입학한 학교기숙사에 데려다주고 왔는데, 그 이후로 집에 오면 집이 너무 조용하고 허전한 느낌이다. 막내는 늘 게임하느라 '방콕'이어서 그 차이를 알 수 없지만 둘째는 집안에서도 여기저기서 노상 재잘 댔었기에 지금은 집이 마치 방음장치를 한 집같이 고요하기만 하다. 녀석이 엊그제 전화에서 집이 그립다고 했는데...

12 comments:

  1. 그렇지 않아도 지진으로 염려되어 이전 글에 댓글을 남겼는데, 가족과 사업체 모두 무탈하신 듯 해서 다행입니다. 여기서도 진동을 느꼈느데, 그 곳에서는 많이들 놀라셨게습니다. 모쪼록 건강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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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집에 피해는 없으신가요? 지진대비하셔야겠네요....흠....지진났는데 밖으로 나오지 못하는 경우 "Triangle of Life"방법으로 몸을 보호하라고 하던데됴. 구글에 찾아보시면 방법이 나와요. 식구들에게 알려주고 혹시라도 대비하셔요...take ca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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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북쪽으로 메사추세츠까지만이 아니라 이 곳 캐나다 워털루에서도 느꼈습니다. 회사의 한 실험실에 앉아 있는데 한 20~30초동안 뭔가 기우뚱 기우뚱 하길래, 뭐야 뭐야? 이게 뭐지? 이러고 잇다가 밖으로 나가보니 다들 일어서서 웅성웅성...

    순간 삼풍백화점과 성수대교와 테크노마트가 머릿 속을 지나가더군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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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 진원지 쪽 가까운 곳의 피해가 많은지..., 5.9 정도면 엄청난 것인데 피해 보고가 많지 않아서 다행이네요...,
    허리케인 이레나가 북쪽으로 계속 북상 중인데, 걱정이군요, 주말 잘 지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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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 하나, 제가 있는 일본에서는 수차례 겪어서인지 이제는 약간의 진동은 그렇게 당황스럽지는 않더군요.
    둘, 저도 오토바이를 타고 다니지만, 선택할 때 폼나는 것으로 하는 것은 중요한 것 같습니다.
    셋, 가족들 생각만 해도 즐거우시겠습니다...^^
    추신 : 일주일간 멀리 다녀왔는데 역시 새로운 일 하시느라 바쁘신 듯 합니다. 건승하시길 빌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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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 안녕하세요.
    요즘 미국에 여러 가지로 어려운 일들이
    많아지는 것같습니다.
    경제위기. 그리고 최근에 허리케인까지
    동부를 강타하고, 정전이 된 집들이 많
    고. 다시 안정화되기를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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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7. 겨자씨 님,
    걱정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생면부지의 사람을 걱정해 주시는 분이 있다는 걸 아는 것이 얼마나 힘이 되고 위로가 되는지 모릅니다. 덕분에 잘 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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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8. Fiat 님,
    예, 피해는 전혀 없고 모두 잘 있지요. 알려주신 방법 찾아보고 준비하겠습니다. 고마와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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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9. Black and Berry 님,
    토론토에서도 느꼈다고 하더니 정말이군요. 진동시간도 비슷하구요. 이젠 북미의 동부도 안전지대가 아닌 듯 해 불안합니다. 그곳 피해는 없으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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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0. K C M 님,
    말씀하신대로 태풍까지 안 빠트리고 다 겪었습니다. ㅎ ㅎ 안전하게 잘 있구요. 태풍하나 더 온다고 하니 허탈하긴 하지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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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1. SW Yoon (尹聖雄) 님,
    하긴 5.9정도의 지진갖고 뭘 저러나 싶으시겠네요. ㅋ

    아 그 스쿠터 반품과정중에 있습니다. 역시 폼이 굉장히 중요하단 생각이... ^^

    고국에 다녀오신다고 하시더니 잘 갔다오셨는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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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 Cool 님,
    풍요를 누리는 만큼 이렇게 힘든 일도 있으니 참 공평하다는 생각을 해 봅니다. 안정을 기원해 주심에 감사드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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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갑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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