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16/2011

적을 알고 나를 알면 백전백승

사진 발췌한 곳의 링크가 걸려있음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로 유명한, 손자병법에 나오는 말.

지금은 조금 시들해 졌지만 몇 년 전쯤  이곳 학생들 사이에 크게 유행이 되었던 휴대전화 링톤중 Mosquito ringtone이라는 게 있었는데 갑자기 생각이 났다.

휴대전화의 사용이 점점 늘어나면서 어느학교나 학교에서의 전화사용을 금지하기에 학생들은 묘안을 찾기 시작했다. 진동으로 해 놓는 것이 게중 나은 방법이었지만 그도 진동소리를 선생들이 들을 수 있어 한계가 있었고. 그러던 중 등장한 것이 바로 이 Mosquito ringtone. 우리 아이들이 그걸 사용한다고 해 들려달라고 했더니 들려주는데 우리 내외에게는 아무 소리도 들리지 않았다. 아무리 애써도 안들려서 몇 번 더 들려달라고 했더니 아이들이 깔깔 웃으면서 "우리는 들리는데?"하는거였다.

사람의 청력은 유소년시기에 절정에 이르고 20세 부터는 조금씩 청력을 잃기 시작하는데 높은 피치의 소리를 먼저 잃는다고. 그래서 모기가 날개짓을 해서 나는 소리의 주파수인 17.4 khz (17,400 hz) 정도 이상의 소리를 들려주면 십대의 아이들은 확실하게 듣는 반면 30대 이상의 성인들은 듣지를 못하는(90% 이상) 거란다. 물론 십대 중에도 듣지 못하거나 성인이라도 들을 수 있는 예외는 항상 있지만. 못믿겠으면 다음의 링크에서 함 시험을... 배우자나 자녀들, 혹은 지금 옆에 있는 사람은 어떤 피치의 소리까지 들을 수 있는지 들려줘 보는 것도 흥미롭고.

수업시간에 여기 저기서 전화가 오고 문자가 오는 걸 아이들은 모두 알고 있지만 선생님만 바보처럼 모르고 우롱당한 셈. "적을 알고(선생의 청력을 알고) 나를 알면(십대 자신들의 청력을 알면) 백전백승" 의 케이스 하나 되겠다.

재미있는 것은 이것을 2005년 영국의 한 발명가가 별로 구매력이 없는 청소년들을 샤핑센터주위에서 몰아내기 위해 먼저 사용했다는 점. 이 하이피치 소리가 청소년들에게 들리기는 해도 그리 유쾌한 소리는 결코 아니기에 이 소리를 계속 내줌으로서 청소년들을 짜증나게 해 몰아내고 어른들에게는 지장을 주지 않으면서 샤핑을 계속하게 하기위한 용도. "적을 알고(십대의 청력을 알고) 나를 알면(성인들의 청력을 알면) 백전백승" 의 케이스 둘.

애견가들은 아시겠지만, 견공(대부분의 동물들)도 16-22 khz의 소리에 민감해 질색을 한다고 한다. 그래서 이 주파수를 내는 호루라기나 아니면 전자장비를 가지고 훈련을 시킬때나 말을 안 들을 때 사용한다고 하니, "적을 알고(견공의 청력을 알고) 나를 알면(조련사의 청력을 알면) 백전백승" 의 케이스 셋.

말이 될라나 모르겠다...

26 comments:

  1. 흥미롭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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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헐... "애들은 가라~"라고 쓰였던 하이피치 소리를 청소년들이 역으로 이용했었군요.

    한국의 경우 학생들뿐 아니라 성인들도 참 문제입니다. 예비군 훈련장을 갔더니 말안듣고 전화 계속 사용하는 사람들 엄청 많더라구요.

    공공장소에서는 좀 자제를 해주었으면 하는 바램입니다만, 알면서도 안하는 사람들이 너무 많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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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tweelicious 님,
    오랜만입니다, 잘 계신가요? wordpress에서 다시 구글블로거로 돌아오실 확률은 없지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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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 안드로키퍼 님,
    ㅋ 역습을 꼼짝없이 당한 셈이지요.

    예배중에도 전화가 울리도록 하는것은 물론 그 전화를 받아 통화를 하는 사람도 여럿 봤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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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 모기 소리를 이용한 어른들과 아이들의 대전에서는 아이들의 승리로 끝났으니 작전을 바꾸어야겠네요.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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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 에구 슬퍼라, 전 50대ㅠ.ㅠ 엉엉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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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7. 신랑이랑 해봤는데, 넘 놀랍네요!
    왠지 소름이 쫘~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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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8. 정말 재미있는 응용이네요. 기발하다는.. ㅋㅋㅋ 예전에 어디선가 들어서 그렇다는 사실은 알고 있지만 이걸 이런 식으로 응용할 수 있다는 건 생각 못해봤네요.

    저랑 제 색시랑 테스트 해보니, 전 17kHz가 들릴랑 말랑 (20대 중반? ㅋㅋ), 울 색시는 14kHz까지만 들린다네요. 49세.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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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9. 아 참, 근데 혹시 본문 포스팅의 모기 그림은 직접 그리신 건가요? 그렇다면 정말 다재다능하신 듯... 전 다방면으로 재주 많은 사람들이 참 부럽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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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0. 재미있는데요? 저도 점심시간에 시험해봐야 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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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1. 신기합니다. 말씀하신대로 정말 그대로였습니다. 과학의 경이로군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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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 매우 슬픈일이에요.. 특히 음악감상을 좋아하시는 분들에게는...
    젊어서는 청력이 좋으나, 좋은 오디오 시스템을 장만할수 없구...
    나이들어서는 좋은 오디오를 구입했으나, 들을수 있는 음역이 제한되어 들을수 없으니...

    우리가 평상시 잘 못느끼잖아요...지금처럼 아이들이 알려주기전까지..
    아마도 시각적인 부분도 그렇겠죠? 같은 것을 보지만 인지하는 정보가 달라서 나이든 사람과 젊은 사람과 생각하는게 달르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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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3. 음악감상하면서 그런말들을 가끔씩 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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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4. Giein 님,
    ㅎ ㅎ 소리에 있어선 아이들의 승리가 맞는 것 같네요. 근데 국민학교 고학년교실에서 선생님이 갖다 놓은 조그만 기계를 봤는데, 그런 하이피치소리를 감지해 빨간 경광등을 번쩍대는 간단한 장치더군요. 그것 역시 선생의 역습이겠지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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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5. littletree 님,
    슬퍼하지 마세요. ^^
    전 맨 위의 누구나 다 들을 수 있는 8khz밖에 안 들리니 60대 청력이랍니다.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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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6. Fiat 님,
    아마 두 분도 젊은 분들이라 차이가 크지는 않아도 조금은 날겁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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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7. Black and Berry 님,
    오, 17khz까지 들리신다니 청춘을 회복하고 계시는 중이신가 봅니다. ㅋ
    괜히 그런 테스트를 하시게 해 부인이 스트레스 팍 쌓이신거 아닌가 모르겠네요. ^^

    제가 그린것은 아닌데, 앞으로는 그림을 발췌한 링크를 그림에 걸어 놔야겠다는 생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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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8. 불량사서 님,
    ㅎ 해 보세요. 결과에 연연하지 마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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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9. Cool 님,
    그렇죠? 그건 그렇고 언제나 Cool님 블로그로 가는 링크를 제공해 주실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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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 Kris 님,
    그런 관점으로 보면 아닌게 아니라 좀 슬픈일이군요. 우리가 우리들의 인지능력한계로 인해 놓치고 있는 일들이 참 많을 거라는 생각을 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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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1. 이런 엄청난 과학이.... ^^ 저도 들을 수 없겠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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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2. jinspapa 님,
    ㅎ ㅎ 뭐 엄청난 과학은 아닌 것 같구... 이 높은 피치의 소리가 들리지 않는다 뿐이지 젊은사람들 보다 일반적인 소리가 작게 들린다던가 전체적인 청력이 줄어들고 있다는 것은 아니니 테스트해 보시고 놀라지들 않으셨으면 합니다.

    아니 근데, 빨랑 안주무시고 뭐하세요? ^^ 전 지금 출근해서 서서히 잠깨고 있는 중인데...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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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3. 응원의 글 감사합니다.
    깨달음이 늦어 아직 고민 속에서 지내고 있지만, 곧 좋아질꺼라 믿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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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4. GON 님,
    잘 계시죠? 저도 그렇게 믿고 간구하고 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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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5. 그림에 왜 링크 안 걸어두셨냐고 한 건 아닙니다, 전 정말로 직접 그리신 줄 알고... ^^;

    문득 생각이 나는데, 그런 말이 있대요. 시어머니가 자기 아들이 하는 말은 잘 알아 듣는데, 며느리가 하는 말만 못알아 듣는다고. ㅋㅋㅋ 여성의 목소리가 보통 높은 톤이라 나이든 시어머니로서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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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6. Black and Berry 님,
    평소에 그림/사진들을 퍼와서 사용하곤 하는데 적어도 원본출처는 밝히는 것이 맞다고 늘 생각은 하면서도 귀찮았지요. 그래 지금부터는 실행에 옮겨보자고 한 거지요.^^

    그것도 말 되네요. 고음의 피치가 높으니... 근데 고음이 저음보다는 더 먼거리까지 간다고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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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갑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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