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2/2016

The Ghost Army

새로운 fact를 알게 되거나(남들은 뻔히 다 알고 있을지도 모를) 혹은 흥미로운 이야기를 듣게되면 여기에 올리고 '횡설수설'정도로 분류해 놓곤 하는데 그 중 하나가 될지 싶다.

세계2차대전 중에 유럽에서 독일군과 대항해 싸우던 미육군에서 Ghost Army라는 부대를 운용했었다는 건데  미국방부는 이 부대의 활동이 15,000 에서 35,000명 정도되는 미군의 생명을 살렸을거라 추산하고 있다. 

가짜 탱크
부대원은 일괄 미북동부의 뉴욕이나 보스턴 소재의 미술학교출신 미술가, 브로드웨이의 극장무대장치 전문가, 무대사운드전문가, 보조역 연기자, 건축가, 광고회사종사자(좀 의외인데 가만 생각해 보면 고개가 끄덕여지는 대목. 일반 대중에게 어떤 제품이나 서비스를 알리는데 능한 사람들이라...) 등이었고, 이들을 비밀리에 차출해 1,100명으로 구성된 사단을 만들어 미국내에서 훈련시키고 풍선처럼 부풀리면 탱크나 트럭, 야포나 심지어 비행기등이 되는 소품을 주어 유럽의 작전지역으로 보냈다고 한다. 

허술한 위장막
도착한 그들은 야밤을 이용해 풍선으로 된 탱크와 트럭등으로 완벽한 부대진지를 구축하고 위장막을 조금 허술히 해서 적의 첩보기가 사진을 찍으면 드러나게 하는 동시에 엄청나게 큰 스피커를 이용해 밤새 부대가 이동해 들어오는 것 처럼 탱크와 차량소리를 내 적의 귀에 들리게 했고 실제 무전교신을 부지런히 해 적이 감청을 통해 부대가 실제로 진주해 들어오는 것 처럼 듣게 했단다. 스피커를 통해 내어 보내는 차량 이동소리 사이사이에 부하들을 향해 "야, 이 XX들아. 빨리 담배불 끄지못해!" 라고 소리 지르는 상사의 목소리같은 음향효과도 간간히 넣었다고. 

가짜 비행기. 불도저로 가짜활주로도
조성했었고. 그래서 다른 미군부대
정찰기가 착륙하는 헤프닝도 있었다고.
그것 뿐만이 아니고 포장이 씌워진 실제 트럭 몇대에 병사를 뒷 부분에만 두명씩 달랑 실어 트럭이 병사들로 꽉 찬듯 보이게 하고 하루종일 진지를 들락거리며 먼지를 내게 해서 적의 스파이로 하여금 실제로 병력이 이동하고 있다는 걸 보게 했고, 밤에는 모두 특정 부대의 견장을 차고 술집등에 가서 노는 것처럼 하면서 귀를 쫑긋세우고 있는 스파이들에게 거짓 첩보를 흘리는 등 철저하게 적을 속이는 부대였다. 

이 유령부대 건너편에 마주 진치고 있던 독일진지에 주둔하고 있다가 나중에 포로로 잡힌 한 독일장교는 이 유령사단의 규모가 38,000명 정도일거라 추산했었다고 고백했을 정도. 

가짜 상륙정
팻튼장군의 전차군단이 롬멜장군이 이끄는 독일전차군단과 팽팽하게 마주한 전선에선 팻튼쪽 전선에 부대가 모자라 약한 부분이 있었는데 독일군이 알아차리고 뚫고 들어오기만 하면 전세가 완전히 기울어질 판이었다고. 이에 패튼이 유령사단을 급히 불러들여 그 부분을 커버하게 하는 바람에 승리를 거뒀다고 하고, 라인강을 건너 독일군최후의 보루를 뚫는 과정에서도 이 부대가 적군앞에서 '무시무시한' 병력을 뽐내는 바람에 그곳에 모든 병력을 결집시켰던 독일군. 그 결과 독일군의 옆구리로 연합군이 사상자 거의 없이 걸어들어가서 항복을 받아냈다는 이야기도 보였다.

가짜 대포
스피커
세계 2차대전이라면 끝난지 반백년도 넘은 전쟁. 그 전쟁에서 있었던 이런 사실을 전쟁사라고 하면 꽤나 관심을 두고 읽곤 하는 내가 왜 이제야 알게됐을까 보니 나름 이유가 있었다.

2차대전이 끝난 후 이 부대를 정부에서 포상하고 알렸어야 하는데 바로 소련과의 냉전이 시작되었고, 소련과의 전시상황이 되면 이 부대를 운용해야 할 가능성도 있었기에 40년간 이 모든 내용을 참가했던 부대원들의 배우자들에게 조차 말할수 없는 일급비밀에 붙이기로 했던 것. 그런 이유로 비밀이 해제되던 1996년에야 그 부대원들이 가족들에게 자신들이 2차대전시 어떤 임무를 수행했었나를 말해줄 수 있었고 미정부도 그들을 치하해 줄 수 있었단다. 그러니 이 부대에 관해 나를 포함한 많은 사람들이 모르고 있었던 것은 당연.

공중에서 본 가짜진지. 트럭이나 탱크의 바퀴자국도 인위적으로 만든 것.
다만 트럭 한두대 정도는 진짜를 배치하곤 했단다.
써놓고 보니 정말 횡설수설 맞네. ^^ 특히 이런 이야기에 관심없는 사람들에겐...

아, 이 부대에 속한 많은 사람들이 후일 세계적으로 유명한 화가, 디자이너, 건축가들이 되었다는데 그 중 한 사람이 지금은 죽었지만 그 제품들은 지금도 잘 나가고 있는 패션모굴 Bill Blass. 

가짜탱크를 셋업하고 있는 중 인근을 지나던 지역의 프랑스주민 두 사람이 미군 네명이서 탱크를 번쩍드는 모습을 목격하고 깜짝 놀라자 옆에서 이 모습을 스케치를 하고 있던 유령사단소속 병사가 이들에게  "미군들 힘 좀 쓰죠?" 했다는...

2 comments:

  1. 대단한 상상력을 동원했었군요. 재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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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Replies
    1. 지금쯤은 미국이 아닌 다른 나라들도 이런 전술을 생각하고 있지 않을까하는 생각입니다. 잘 계시죠? 반갑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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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갑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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