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27/2013

자연에서 보는 예술

장모님, 장모님, 우리 장모님.

한국에서 이곳 리치몬드로 오신 이후로 내내 잔디밭에 난 잡초뽑기, 집안 바닥쓸기, 설거지, 벽의 얼룩지우기 등으로 조금도 쉬지 않고 움직이신다. 우리 내외에겐 추억이 아니라 이곳에 오셔서 허리가 휘게 일만 하다 신경통만 얻어 가셨단 기억만 남을까 걱정일 정도.

그런 장모님께서 오늘은 집 마당에 있는 나무밑에 새둥지가 떨어져 있다고 가져다 주셨는데 한참을 들여다 보며 많이 놀랐다. 엄마아빠 새들이 둥지를 만들때 지켜 본 것도 아니고 무슨 건축학강의를 들은 것도 아닐텐데 만들어 놓은 걸 보니 예술이 따로 없다. 이 종의 새는 늘 이 모양의 둥지를 만들테니 그것 또한 경이롭고.

우리 사람은 물론 벌레부터 미생물에 이르기까지 본능이라는 걸 심어 주신 그 분에 대해 다시 한 번 놀랐던 순간. 


진흙으로 사발모양의 완벽한 그릇을 만든 후 안팍으로 짚을 모아다 붙였다.


뒤집은 모습 - 굵은 나무가지가 정가운데를 지나면서 진흙으로 단단하게 부착되도록 바닥모양을 만든 후 그 위에 집을 올렸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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