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3/2011

다른 사람에 대한 마음이 바뀔 때

사람이 다른 사람에 대해 싫증을 느끼게 되는데 까지는 그리 얼마 걸리지 않는 듯 해 보인다.

어머니 살아생전에 특히나 보고 싶어하고 늘 그리워하시던 가족들이 있었다. 얼마나 그리우셨던지 그 가족과 전화통화라도 할라치면 통화끝엔 전화를 끊어야 하는 아쉬움에 울먹거리시기까지 하셨었고.

그런데 그렇게도 그리워하시던 가족이 정작 우리집에 방문하게 되어 당신 옆에 있게되면 그 애틋하던 마음이 3일만 지나게 되면 말끔히 사라지고 미운털(?)이 하나씩 박히기 시작하는 것을 봤다. 내 눈에는 그 가족이 딱히 잘못하는 것이 없어 보이는데 아주 사소한 것들, 당신께서 한번 부르시면 냉큼 뛰어오지 않는다던가, 누가누가(당연히 우리 내외가 주 대상 ㅎ ㅎ) 당신께 잘 못하는 걸 좀 하소연하고 위로를 받고자 이야기를 꺼내면 그러면 안된다고 어머니께 핀잔을 준다던가, 시차적응이 채 안되어 아침에 좀 늦게 기상하면 그것도 게을러 보여서 밉다던가 하는...

가까이 보게되면서 안좋은 것과 단점아닌 단점이 하나 둘 눈에 띄게 되어서 그러셨을게다. 그러시다가는 4-5일차 정도에선 꾹꾹 참고 계시던 것을 결국 터뜨리시면서 그 가족에게 "야! 넌 언제나 집에 돌아가냐? 집을 그렇게 오래 비워도 괜찮냐?" 하시던 기억이 나면서 절로 웃음이 난다.

살면서 피할 수 없는 것이 인간관계다. 가족과 이웃과 교회와 직장(에고, 워낙 삶이 단순하다 보니 이 네가지 이상은 아무리 생각해봐도 더 안나오네) 그 어디를 가던지 그냥 멀리서 좋게 바라보기만 해도 되는 관계에서 조금 더 가까이 하게 되는 관계가 되고 그 관계를 발전시켜 나가면서 싫던 좋던 그 사람(들)의 모르던 모습들을 보게 된다. 깜짝 놀랄만한 긍정적인 모습도 보게 되지만 실망하게 되는 면면이 더 많은 듯.

그러지 말아야지 하는 우리의 결심과 마음의 준비로는 극복할 수 없는 문제가 아닌가 싶다. 결심과 다짐으로 할 수 있는 건 결국 안 그런척 하는 모습일 뿐. 근본적으로 우리 마음 깊은 곳에 있는 싫어지는 마음을 피할 수가 있을까...

우리의 의지와 결심으로 안되는 것을 해결받을 곳은 딱 한 곳 뿐이다. 그 분 앞으로 나가서 그 문제를 내려놓고 맡기기만 하면 실망스럽고 못 미덥던 마음을 사랑와 신뢰, 절망과 슬픔을 희망과 기쁨으로 바꿔주시는 걸 나 자신이 여러 번 경험했기에 지금부터 미리 그분께 나아간다. 그리고 나와의 모든 관계에 있는 사람들과 지금의 좋은 감정과 관계를 계속 유지할 수 있게 도와 주시길 간구한다.

추신: 그런 면에서 나의 허물과 별난 성격, 괴팍함과 똥고집 등등 모두 견뎌내어 주고 오냐오냐 받아 준 가족/친지들, 교인들, 직장동료들과 사업파트너들, 특히 생판 남으로 만나 30년이 넘도록 인내해 준 아내, 모두가 눈물나도록 고맙다.

15 comments:

  1. Hi dear James(is what is your name?),

    by google translator as I understand, is that you are sad? or angry? or you have lost someone who was dear to your eyes? I do not know what to say ... is what my word can help you? ... no id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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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To Yasemin:
    What oldman said is that we have peoples who admired to meet, but partially disappointed when actually meet them. Additionally, he want to say thanks to God for getting his all wants, as well as families (especially to his wife), friends and business partners. (I need to say Google to improve their skill to translate emotional phrases.^^)

    To oldman:
    그래서 평생의 친구를 만나는 것이 참 어려운 일인 것 같습니다. 사람이라면 무엇이든 받아들이는 것이 어려운 일이지만, 서로 의지하고자 한다면 (서로 유익이 되고자 마음을 먹는다면) 좋은 친구를 만날 수도 있지 않을까 믿고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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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SW Yoon Thank you very much for explanation... because the translator I was very stupid and emotive^^ Oldman, i apologize for my comment... take care of you and your famil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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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 Yasemin 님,
    Yes, I go by James here in US. ^^

    And Yes I've lost my dear mother back in June and am still somewhat sad. Thank you for your sensitiveness and for trying to comfort me.

    No, please don't be apologetic. You didn't do anything wro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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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 SW Yoon (尹聖雄) 님,
    맞는 말씀입니다. 서로 좀 양보하고 실수나 흉이되는 것을 보듬어 안아줄 수 있다면 좋은관계를 유지할 수 있겠지요. Yasemin님께 친절한 설명을 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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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 Dear James, I thought it I was wrong uff you relieve me^^ I'm really sad for your mom :'( . I have lost my father when I was 6 years old, I do not remember him. You should have of good memories with your mother... try to think of those good memories. Yours sincerely-by Yasem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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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7. 좀 늦었습니다..
    바쁜 것이 하나 끝나니, 전에 해결 못한 일이 문제가되어 다시 바뻐질듯합니다.
    요새 일적으로 능력 부족으로 인해 많이 괴롭습니다...

    그나저나, 저보다 관계가 넓으시군요...ㅋ 전 가족, 교회, 회사가 다 입니다..ㅋ
    바뻐서 친구들 본지도 오래됐습니다..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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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8. 한동안 글이 안 보여서 잘 지내시거니 했는데, 혹 마음에 상처가 되는 일이 있으셨던건 아닌지요? :)

    저도 그렇고, 나이드신 분들도 그렇고, 살면서 사람들에게서 상처 주고 받는 사람들은 많은 것 같아요. 실증을 느끼기도 하고, 갑자기 좋아지기도 하고...이세상에 완벽한 사람이 있을 수가 있나요. (완벽하신 분은 한분 뿐인데.)

    말씀하신 것과 비슷한 얘기지만,
    그래서 저희는 사람을 바라보고 사는게 아니고, 항상 마음을 주님께 향하고 바라는 것 같습니다...그게 안 될때가 많지만요 ^^;

    oldman님처럼 항상 감사를 할 줄 아는 마음만 지닌다면 더 바랄 게 없을 것 같아욤...:D 저는 툭하면 잊어버리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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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9. 완전 동감되는 글이네요. 사람이란 적당히 거리를 두고 관계를 유지하는게 가장 현명하다는 결론을 내린적이 있지만.. 과연 그렇게 하는게 옳은건지, 그렇게까지 눈치보면서 관계를 맺어야하는지 아직까지 저도 헷갈릴때가 있습니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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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0. Yasemin,
    Sorry to hear that you don't have much memories left about your dad. I will cherish all the good and happy memories that we had with my mom as you suggested. Thank you, Yasem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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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1. Kris 님,
    능력부족보다는 체력이 많이 달리시겠어요. 밤을 새워 일 하시는 듯 하던데...

    많은 사람들의 삶이 생각보단 간단한 것 같아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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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 Fiat 님,
    가을에 학교가 시작되면서 두 달 정도는 끼니를 거를 정도로 바쁘답니다. 오작동이 나는 네트웍에 대한 교장들의 불만과 압력도 장난이 아니구요.

    아, 상처를 받은 일은 없는데 좋은 관계를 유지해야할 분 들 과 서로 싫증이 나지 않고 혹 서로의 결점이 보이더라도 품을 수 있었으면 하는 마음에 이 글을 적었지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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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3. imbackpacker 님,
    그러시군요. 관계를 맺어 가는 일 만큼이나 힘들고 어려운 일은 없는 듯 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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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4. 참 와닿는 글입니다. 부모님과 함께 있으면 잘 대해드리지 못하고, 그러다 떨어져 있으면 그리워하고, 왜 같이 있을 때 좀더 잘해드리지 못했을까 후회하고, 그렇지만 다시 같이 있게 되면 또 다시 잘 대해드리지 못하고... 40년 동안 반복되어 온 일. 매번 그러지 말아야지 하면서도... 참 어려운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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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5. Joa 님,
    ㅎ ㅎ 우리 모두 청개구리 기질이 조금씩은 있는 듯 합니다. ^^

    어머님 보내드리고 이제 건강이 안좋으신 아버님만 남으셨는데 날이 갈수록 더 귀하게 생각되고,우리 곁에 계실 수 있는 날이 많지 않다는 생각을 하면 안타깝습니다. ㅡ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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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갑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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