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07/2013

어머나...

가지고 있는 전화로 누군가에게 텍스트 몇자 라도 보내려면 하루종일 걸린다. 맨눈으론 안 보이니 돋보기를 우선 걸쳐야하고, 뭉툭한 엄지로 자판을 꾹꾹 누르다 보면 반정도는 오자가 나고. 그래서 그것보다는 마이크에다 대고 말하는대로 적어주는 기능을 이용하곤 한다.

직장에서 쓰라고 준 iPhone은 영어는 물론이고 우리말도 거의 오자없이 잘 받아쓰기에 가끔 사용하지만 개인전화인 Droid는 사용해 볼 기회가 없었는데 오늘 마침 생각이 나서 시도해 보기로.

아내에게 보내는 텍스트 창을 열고, 한글모드로 바꾼다음, 마이크에 대고 시험삼아 "나.는.당.신.을.사.랑.합.니.다."라고 말하고 얼핏 들여다 보니 안경이 없어 잘 보이지는 않지만 뭔가 잔뜩 찍혀는 있다. 그래서 됐겠지 하고 'Send'버튼을 누르려다 기분이 쫌 꺼림칙해 스톱.

얼른 돋보기를 걸쳐쓰고 읽어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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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과 같이 찍혀있었다. 조작이 아니다...정말... 말을 마친 후 깜짝놀라 찍은 스크린 샷이다.


세상에나...
나.는.당.신.을.사.랑.합.니.다 = 네가 그녀를 지긋지긋해 하는걸 그녀도 알고 있다 ???

이 녀석은 한국어도 못알아듣고 번역도 못하는게 분명하다. 아니 차라리 엉뚱하고 유머가 있다고 해야되나...? 하여튼 이것 보냈다가 오늘 마눌님한테 죽을뻔했다. 허걱.


2 comments:

  1. 세월을 이기는 장사가 없다죠?
    돋보기가 필요한 시기가 지나면 밤 눈이 어두워져서 운전 하기가 불편해 지기도 하고요 .....
    그래도 건강하게 시간을 보내며 새로운것을 즐기며 배울수 있다는건 퍽 다행스럽고 고마운 일이죠 !!
    금년도 성탄과 년말에 가족과 함께 보내실 행복한 모습이 눈에 보이는듯 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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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정확하시네요. 이미 밤운전이 많이 힘듭니다. ^^
      말씀하신대로 건강하려고 노력을 기울이고 있고 배울수 있는 건 닥치는대로 배우려고 덤비지요. 선생님께서도 즐겁고 행복한 성탄과 연시가 되시길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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