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국에서의 흥행실적을 전해 듣고 또 한편으론 트레일러를 통해 익히 내용과 무게를 대충 짐작하고 있는 미국내 영화평론가들은 언제나 북미개봉을 하게 되냐고 난리들이다. 여기 평론가들은 할리웃영화가 아니면 일단 제껴 놓고 늘 싸한 평을 하곤 하는데 이번엔 많이 다르다. 예감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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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icture source: http://comicsbeat.com/snowpiercer-the-most-overlooked-comics-film-of-2013/ |
그러나 그 배경에는 이 영화를 좀 더 빠른 템포로 볼 수 있는 영화로 편집해서 일류 할리우드영화와 다름없이 미전국 모든 개봉관에서 동시개봉하는 것을 염두에 둔 포석이고, 더 나아가 Oscar(아카데미상)까지 노리겠다는 야심을 Weinstein이 품고 있는 것 같다는 이야기들을 이곳 평론가들이 하고 있어 그리 기분나쁜 이야기 만은 아니다.
(평론가들이 언급하지 않은 내가 짐작하는 진짜이유 하나는 그렇게 함으로써 하루 상영횟수를 한 번 정도 늘릴 수 있다는 것. 하루 대여섯 번 상영하는데, 매 회 20분정도 줄인다면 하루에 한 번 더 상영할 수 있는 두시간 정도가 확보되어 수입을 늘릴 수 있다는 계산이 있을거란 생각. 일반적으로 북미에서 개봉되는 화제작은 영화관에서 하루종일 돌리는 것도 모자라 주말심야상영까지 함으로 입장권매진으로 인해 발길을 돌리는 방청객들을 막으려 애쓴다. 말이 좀 되나? 흑)
한편으론 한국영화진흥위원회에서는 이 영화가 영어로 제작되어 있어 아카데미에 출품되는 외국어(한국어)영화로서는 이미 자동으로 자격조건을 벗어나 출품작에선 이미 배제되었다고 하니 봉감독에게는 할리우드영화들과 정면으로 맞서 싸워야 하는 배수진이 쳐진 상황일 듯.
외국에 나와 살다 보면 별것도 아닌 일에 울고 웃는 일들이 종종있다. 축구올림픽4강이 그랬고, 김연아때문에 가슴을 한껏 펴고 으쓱해 하기도 하고, 요즘같이 유현진선수와 추신수선수로 인해 밤을 새 목이 쉬도록 응원하는 낙으로 살기도 한다. 이 영화 '설국열차' 아니 'Snowpiercer'가 내년 3월에 있을 아카데미시상식에서 이국땅에서 약소민족으로 살아가는 우리가 콧구멍을 벌렁거릴 정도로 자랑스런 작품으로 소개됐으면 하는 조심스러운 기대를 해 본다.
아 증말 언제나 개봉이 되어 온 식구들을 데리고가서 볼 수 있을까나 하는 짜증이 조금씩 조금씩 올라온다는... 이번엔 온라인으로 올라오면 안보고 참았다가 표사서 흥행실적에 기여좀 해야겠다는 굳센 각오를 좀 알아주오, 봉감독.
참고링크
http://www.theatlanticwire.com/entertainment/2013/08/when-will-we-see-snowpiercer-us/68229/
http://variety.com/interstitial/?ref=http%3A%2F%2Fvariety.com%2F2013%2Ffilm%2Finternational%2Fsnowpiercer-triumphs-atop-korean-box-office-1200576876%2F
http://www.hitfix.com/in-contention/weinstein-gets-snippy-with-snowpiercer-but-lets-hold-our-fire
안녕하세요. 잘 지내시죠?
ReplyDelete설국열차는 그동안 미국에서 개봉되었던 한국영화들과는 다른 분위기인가 봐요. 지금껏 한국에서는 미국진출했다고 떠들썩한데 정작 미국에서는 그런 영화가 미국에서 개봉되었는지도 모르던 영화들이 많아서...
설국열차가 잘되었으면 좋겠네요. 조금 더 빠른 템포도 나쁘진 않겠지만, 그대로도 시간 가는 줄 모르고 봤었습니다.
Joa님, 오랜만이네요!
Delete맞아요. 많은 한국영화가 한국언론엔 북미진출이라고 열을 냈었는데 이곳 영화관에는 전혀 보이질 않더라구요. 이 영화도 그런 영화가 안되었으면 하는 바램을 담아 이 포스팅을 했습니다.
말씀하신 대로 잘 만든 어떤 영화는 4시간을 넘어도 전혀 지루하지 않더군요.
제 주위에 본 사람들은 두가지 확실한 반응을 보이더군요.
ReplyDelete괜찮다. 보지마라...
아주 좋다라고 한 분들은 아직은 없었습니다.
너무 잔인하대요. 그 말 듣고 나니 보기 싫어졌습니다. 헤헤.
저 처럼 트레일러 몆 분을 본게 아니라 영화전체를 다 관람한 보통시민들의 일반적인 평이 정확한 평이 맞을겁니다. 그렇다면 너무 기대하고 보면 실망이 클 수도 있겠군요. :(
Delete아, 그러고 선교사님주위에 보신 분 들이 주로 사역자나 성도들이셨다면 잔인하다는 평이 당연하겠네요. ㅋ ㅋ
저는 개봉하자마자 볼려고 했으나.... 이래저래 일이 있어서 못보다가 겨우 지난 일요일에 보고 왔어요. 여기 분위기는 뭐 호불호가 갈려서 좋든 말든 어쨌든 일단 보자는 분위기에 시간이 갈수록 기사 인터뷰에서나 댓글들에서나 자꾸 스포일러가 퍼져서 더 이상 미루다가는 결론 알고 갈 수도 있겠다는 생각에 보고 왔습니다 ㅋㅋㅋㅋ
ReplyDelete전 개인적으로 정말!!! 재밌었어요. "아주좋다" 제가 처음인가요? ㅎ
평면적으로 보면 잔인한 장면도 꽤 있지만, 많은 것을 생각해보게 만드는 영화에요.
이 영화는 1차로 직접보고, 2차로 셀프해석, 3차로 주변과 네티즌들의 여러 의견과 해석, 4차로 모두모아 정리하고 곱씹어보기. 여기까지해야 이 영화를 제대로 보고 이해했다고 생각하는 1인입니다. ㅋㅋ 아는만큼 보인다는 영화라는데, 확실히 관객수준을 어느정도는 존중하고 만들었다고 봅니다.
보통 흥행하는 헐리웃 영화들의 부류는 확실히 아니지만, 배우진들도 좋고 갠적으로 내용도 알차다고 생각하니 미국에서도 잘되었으면 좋겠네요. 너무 재밌게 본 영화라 흥분해서 긴~~~ 글을 남기고 가네요. ㅎㅎㅎㅎ 좋은하루보내세요^^
p.s. 아참, 다들 그러잖아요. 양갱과 코카콜라를 챙겨가라고.ㅎㅎㅎㅎ 추천합니다 ㅋㅋㅋㅋㅋ
ㅎ ㅎ 그렇습니다. 저도 트레일러나 소개영상이 올라오는 대로 다 보고나니 이미 본영화를 본 듯한 느낌이니까요.
Delete재미있게 보셨다는 분이 계시니 다행입니다. 아니 그렇게 철저하게(?) 영화를 보고 이해하려는 노력을 하신다니 놀라울 뿐입니다. 아, 영화에서 보이는 식량이 양갱같이 생겼다지요? ㅋ ㅋ 한국식품점에서 조금 사가지고 가야겠군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