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4/2013

Fly the nest

어린 새는 자라서 날개에 힘이 어느정도 생기면 혼자 퍼덕거리면서 나는 연습을 하다가 혼자 날 수 있고 먹이를 찾아 먹을 수 있게 되면 마침내 둥지를 떠난다고 한다.

큰 딸이 한 달여 전 쯤 방을 구해 나갔다. 대학 다니면서 학교기숙사나 학교 인근의 아파트에서 지내던 4년의 시절이 날아가는 연습이었다고 한다면, 졸업하고 직장을 다니면서 자기 벌이를 하는 지금은 둥지를 떠나 혼자 날면서 먹이를 구하고 있는 상태라고 해야 하나...

예쁘고 건강하고 착하게 잘 자라준 아이가 고맙고 이제 어엿한 사회인이 되어 스스로 자신의 삶을 꾸려 나가는 모습이 부모로서 자랑스럽다.

하지만 우리 내외의 머리 뒷쪽에 자리잡고 있다가 한가히 앉아 있을 때 쯤 하나 둘 튀어 나오는 걱정들은 우리 내외가 살아 있는 한 사라질 것 같지 않다. 예를 들면,
점심은 사 먹는다고 하고 아침은 챙겨먹고 출근하는 건지 아니면 저녁엔 맨날 라면만 먹고 있는 건 아닌지, 밤에 춥게 자고 있지는 않은지, 주차할 곳이 마땅치 않아 늘 빈자리를 찾아 헤메야 하는데 고생스러운 건 아닌지, 늦게 귀가 하면서밤길을 걸을 때 위험한 건 아닌지...그나마 좋은 신랑을 만나 시집이라도 가면 우리의 이런 걱정들이 좀 나아질려나 싶은 생각도 들지만 그것 또한 새로운 걱정들의 시작일거라는 건 쉽게 짐작할 수 있는 일.

아무래도 녀석에게 줄 호신용 taser gun이나 pepper spray를 하나 알아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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